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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안경사 편이 아닌 것 같다


세월이 지날수록 안경원의 선글라스 고객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올해도 안경사들이 사슴처럼 고개를 길게 빼놓고 고객을 기다려보지만 성과 없이 지나갈 전망이다. 선글라스가 안경원에서 불티나게 팔리던 십 수 년 전의 상황이 호랑이 담배 피우던 옛날처럼 아득하다.

 

예전에는 안경원에서 선글라스를 당연하게 구입하던 고객들이 이제는 백화점이나 인터넷만 찾고 있다. 안경사들도 지쳤는지 홈쇼핑에서 난리를 치며 선글라스를 판매해도 무감각하다.

 

대구지역의 제조공장만 보아도 안경원의 선글라스 판매 상황은 금세 알 수 있다.

 

몇 년 전까지는 그나마 겨울 찬바람이 무뎌졌다 싶으면 선글라스 생산에 바쁘던 공장들이 이제는 아예 생산을 중단했다. 중국산 여파도 크지만 힘들게 선글라스를 생산해봐야 창고에 쌓이니 과거의 영광에 빠질 이유가 없다.

 

세상의 모든 거래가 등가교환(等價交換)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안경원 선글라스와 고객은 이 원칙에서 벗어난 것이 틀림없다. 집단생활이 시작된 원시시대부터 엇비슷한 가치를 가진 두 재화는 서로의 필요에 의해 교환되었다.

 

상품이 판매되려면 그 상품의 가치와 가격이 일치해야 거래가 이루어진다. 그런데 고객이 안경원을 외면하는 것은 이 등가교환이 맞지 않기 때문이리라.

 

선글라스 고객이 안경원을 외면하는 이유가 가격적인 문제도 있을 수 있고, 신모델이 적고 디자인이 마음에 안 들어서 외면할 수도 있다. 안경원에서 선글라스 고객을 되찾으려면 이에 상응하는 만족을 주어야 된다.

 

미국 뉴욕타임스의 칼럼리스트인 토머스 프리드먼과 존스홉킨스대학 국제문제연구소 석좌교수인 마이클 만델바움이 공동 집필한 미국 쇠망론의 원제는 우리도 한때는 그랬다(That used to be us)’이다. 쇠퇴하는 미국의 현재를 조명하고, 앞으로의 모습을 전망한 이 책에서 저자들의 결론은 하루 빨리 기본으로 돌아가야 미국이 쇠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면 안경원의 기본은 무엇인가.

 

물론 보는 시각에 따라 의견이 다르겠지만, 필자는 안경사제도의 첫 출발점 때 회원들이 가슴에 품었던 희망을 기본으로 보고 있다.

 

또 안경사의 업무범위를 쟁취하기 위해 198988체육관에서 한마음으로 뭉쳤던 회원들의 단합을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그 당시 16개 지부와 250여 분회의 단합은 하늘을 찌를 정도로 사기충천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

 

지금은 저마다 모래알처럼 흩어져서 희망과 단합을 잃었다.

 

안경원이 지금처럼 계속 쇠락할 것인지, 아니면 반전이 일어나 번영의 길로 갈 것인지는 오로지 안경사들의 기본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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