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백화점은 1900년대 초에 탄생된 후 1990년대부터 쇠퇴하기 시작했다. 지금 국내 백화점들도 일본의 전철을 밟고 있다.
수년전부터 식음료관을 강화하고 온라인과의 연결 등 여러 대책을 내놓았지만 전망은 여전히 어둡다. 젊은 소비자들이 백화점에서 물건을 제값주고 구입하면 핀잔을 듣는 세상으로 변하면서 매출이 떨어지는 것이다.
사양산업의 대표적인 산업 중에는 서점과 LP레코드숍도 포함되어 있다. 미디어의 발달로 종이산업도 대표적인 사양산업으로 전락했다.
그러나 일본의 츠타야 서점은 사양산업을 유망산업으로 바꾼 회사다. 기존의 서점 방식을 철저하게 해체하고 변신해 성공을 거두었다. 일본도 한국처럼 서점이 줄줄이 문을 닫는 상황에서 츠타야는 전국에 1,400여 지점이 성업 중이다. 그러면 츠타야의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
츠타야 서점은 ‘서점은 서적을 판매하기 때문에 안 되는 것’이라는 역발상에서 출발했다.
고객들이 저마다 필요로 하는 가치를 선택할 수 있도록 서적을 배치한 것이다. 다시 말해 기존의 서점들이 형태에 의해 책을 분류하는 것을 탈피하고, 독자적인 분류로 고객의 마음을 훔쳐 성공을 거두었다.
유럽여행을 위해 가이드북을 구입하러온 소비자에게 가이드북 옆에 프랑스 남부를 다룬 소설이나 여행기를 배치하는 방식으로 책의 판매량을 늘린 것이다.
LP숍도 재미있는 배치로 새로운 기록을 작성하고 있다. 그동안 워크맨이나 CD플레이어의 등장으로 쇄락을 길을 걷던 LP판의 매출이 2010년보다 5~6년이 지난 2016년에 매출이 10배나 성장했다.
이처럼 LP판 업체의 성장은 음악 테이프나 CD와 달리 소장 가치가 크고 음악을 보다 집중해서 감상하려는 음악 본질에 대한 소비자의 가치 변화 등 여러 이유가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성공 요인은 매장을 다양화해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는 점이다.
즉 LP숍에 카세트 테이프, CD, 헤드폰, 다양한 턴테이블 배치로 음악을 제대로 듣는 공간을 만들며 소비자의 구매심리를 자극한 것이다.
지금 국내 안경산업은 총체적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안경테 생산은 중국산에 의지하지 않고는 출시할 수 없는 지경이다. 유통도 수십 년째 가격경쟁이 첨예하게 벌어지고 있다. 그야말로 콘택트렌즈나 안경렌즈를 빼놓고는 백척간두(百尺竿頭)에 놓여있다.
이제 국내 안경원은 탈바꿈해야 한다. 고객이 즐겨 찾는 장소로 바꾸어야 한다.
어쩌면 소비자는 안경원의 변신한 모습을 기다리고 있는지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