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재난지원금이 지급된 이후 안경시장이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 13일부터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이 일반 가정에 지급되면서 그간 꽁꽁 얼어붙었던 안경원 경기가 다소 숨통이 트인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의 한 대표적인 안경사 커뮤니티 게시판엔 최근 ‘지원금 효과, 얼마나 보고 있나요’란 질문이 올라왔는데, 이곳엔 ‘▶오늘 12시 출근해서 오후 4시 반까지 26팀 받았어요. 처방전 들고 줄서네요. ▶어제 4명이서 600만 했네요. 확실히 효과 있습니다. 오늘 시작도 좋네요. ▶오전엔 한가하더니 점심 먹고 2시부터 8시까지 일했습니다. 재난지원금 효과가 크긴 합니다. ▶지원금 효과 없다는 사람은 정말 안경사가 맞나 의구심이 드네. 전부 물어봐도 주변에 안 된다는 사람은 없고. 작년 성수기 매출보다도 더 나오는 주말입니다’ 등 재난지원금의 효과를 전하는 댓글이 접수되고 있다.
서울 마포구의 한 안경원 원장은 “긴급재난지원금이 본격적으로 지급된 지난 5월 초순부터 지금까지 지난달 대비 매출이 30% 이상 상승했다”며 “지금까지 가격이 부담돼 안경원을 찾지 못하던 많은 소비자들이 ‘공돈’이 생기자 필수품인 안경을 새로 맞추는 등 재난지원금 효과를 제대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충남 천안시 서북구의 한 안경사도 “확실히 돈이 풀리다보니 지난달에 비해 매출이 뛴 것이 실감이 난다”며 “재난지원금으로 결제하는 고객들을 위한 별도의 할인 프로모션을 전개 중”이라고 말했다.
경기도안경사회의 한 부회장은 “최악의 불황기를 보내고 있는 안경원에 이번 긴급재난지원금은 그야말로 ‘가뭄의 단비’같았다”며 “하지만 지원금의 사용이 만료되는 8월이 지나면 다시 어려워질 것이 분명하므로 안경원의 경기를 꾸준히 이어갈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 11일부터 전 국민을 대상으로 긴급재난지원금 신청을 받고 있으며, 지급 대상 가구는 전국 2,171만 가구이다.
단 긴급재난지원금을 카드로 받는 경우에는 오는 8월 31일까지 사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