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테 고객에게 안경원을 소개해주는 신종 체인이 성업 중이다.
전국 곳곳의 안경원과 제휴를 맺은 후 공테 고객에게 안경렌즈의 조제를 알선 연결하는 것이다.
일선 안경사들은 공테 고객과 제휴 안경원을 연결하는 신종 체인에 찬반양론이 비등하다.
지난 2018년 9월 ‘안경테 없는 안경원’을 내세우며 설립한 O社는 2년 동안 전국의 안경원 500여 곳과 제휴를 맺고 공테 고객을 연결하고 있다.
안경원이 아닌 온라인이나 백화점 등 제3의 유통처에서 구입한 안경테로 안경렌즈를 조제하려는 공테 고객들이 크게 늘어나자 이를 연결하는 새로운 형태의 체인이 안경계에 등장한 것이다.
현재 O社는 홈페이지에서 가맹점 찾기 서비스를 통해 고객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제휴점을 안내하고 있다.
O社의 관계자는 “처음에는 안경원을 운영하는 안경사로서 망설여졌지만, 안경렌즈는 안경사가 아니면 조제할 수 없기에 사업을 시작했다”며 “시장이 변화하면 이에 적응하는 신사업이 등장하는 것은 순리”라고 전했다.
전국 500여 안경원과 제휴 맺고 활동 중
일선 안경사들은 신종 체인에 ‘가뜩이나 힘든 상황에서 변종 체인이 등장했다’며 비난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공테 고객이 계속 늘어나는 안경시장에서 누군가는 시도해야할 사업”이라며 “다만 제휴점들이 안경렌즈 가격만 흩트리지 않기를 바란다”고 찬성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신종 체인에 대한 협회 임원들의 시각도 다양하다.
서울시안경사회의 한 부회장은 “소비자 구매심리가 변화하고, 안경테 판매처가 다양화되면서 공테 고객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며 “공테 고객이 O社의 소개로 안경원 방문을 안내하면 2차 소비도 일어날 수 있는 만큼 부정적으로 판단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기도안경사회의 한 분회장은 “공테 고객이 늘어날수록 안경원의 매출이 줄어드는 것은 당연한 것으로 전체 안경원이 합심해 서비스를 거부해야 공테 고객을 줄일 수 있다”며 “O社가 안경원과 제휴 계약할 때 안경렌즈 가격을 20% 정도 싸게 판매해야 된다는 이야기도 들리는 만큼 안경렌즈 가격파괴가 염려된다”며 반대 의견을 보였다.
사실 국내시장에선 이미 안경테가 십 수 년 전부터 안경원이 아닌 각종 유통처에서 판매되고 있다.
그 결과 최근에는 공테 고객이 지역적으로 차이가 있지만 전체 고객의 10~20%를 차지하고 있다.
10여년 전만해도 안경원을 찾는 것을 미안해하던 공테 고객들이 이제는 안경원을 거리낌 없이 찾을 만큼 일반화된 것이다.
결국 코로나19로 최악의 매출 부진을 겪고 있는 안경원은 앞으로 더욱 다양한 제2 제3의 신종 안경원의 등장이 예상되어 고민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