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력이 질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계속되면서 안경원의 올해 매출이 최악을 기록하고 있다.
대다수 안경원의 매출이 30% 이상 감소한 가운데, 특히 서울 남대문시장과 명동지역, 부산의 국제시장에 소재한 안경원들은 매출이 60~65% 급락한 것이다.
이러한 매출은 서울 등 대도시의 안경 유통업체 4곳을 통해서도 확인되고 있다.
또 세계경제포럼이 지난 4일 정례 보고서에서 밝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경제가 마비돼 올해 전 세계적으로 평균 -24.8%의 실질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
안경테 → 콘택트 → 안경렌즈 연쇄 매출 하락
서울에 소재한 한 안경렌즈 유통업체 대표는 올해 경기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손사래를 치며 “올해 초에 UV와 청색광, 근적외선을 차단하는 렌즈 등 몇몇 신제품 구비에 투자한 것을 감안하면 도매업체 매출도 30% 이상 하락했다”며 “일선 안경원 대다수는 30% 넘게 매출이 떨어졌을 것”이라고 호언했다.
사실 국내 안경업계는 안경 성수기가 시작되는 올해 2월부터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안경원 고객 수가 급감했다.
뒤이어 안경테 수입 및 생산 유통업체가 매출에 된서리를 맞았다.
안경사 보수교육과 대구국제광학전을 대비해 신모델을 준비해온 생산 및 유통업체와 면세점•백화점 등에 아이웨어를 납품하던 수입업체들이 전 세계적으로 여행 제한에 묶이며 최악의 고초를 겪었다.
뒤이어 코로나 바이러스로 중고교는 물론 대학까지 장기간 휴교하면서 콘택트렌즈의 판매도 수직 하락해 관련업체가 경영난을 겪고, 그동안 기본 매출을 유지하던 안경렌즈 업계마저 하반기에 접어들며 매출 하락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수원의 한 안경렌즈 도매업체 대표는 “경기에 그다지 영향을 받지 않는 품목이 안경렌즈이지만, 도매업체는 마진이 적어서 전체 매출이 5%만 떨어져도 직원 봉급을 걱정할 만큼 심각한 상황이 된다”며 “대다수 안경원의 매출이 30% 떨어졌다는 것은 곧 안경렌즈 도매업체는 초죽음 직전을 뜻한다”고 토로했다.
WHO는 2022년 중반경 코로나 종식 예상
현재 세계보건기구의 데이비드 헤이먼(WHO 전략•기술 자문위원장)은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됐지만, 변이 바이러스가 계속 생성됨으로써 집단면역 달성은 어려울 것”이라며 “코로나19는 유행을 반복하는 풍토병이 될 조짐이 크다”고 전망했다.
WHO는 코로나19가 종식되는 것은 2022년 중반이 될 것이라는 부정적인 예측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이르면 내년 1월말 국산 코로나 치료제가 선보일 것이라는 희망적인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국내 중견 제약업체인 셀트리온社에서 개발한 코로나19 항체치료제 CT-P59가 글로벌 임상2상을 완료해 지난 29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조건부 허가 신청서를 제출한 것이다.
미국과 EU 국가들도 코로나 치료제가 계획대로 보급되면 내년 하반기의 종식도 결코 꿈이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힘겨운 2020년을 보낸 안경업계에 새해에 희망이 가득하길 기원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