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택트렌즈를 사용할 때 겪을 수 있는 세균각막염의 가장 큰 원인이 이용자의 잘못된 사용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건양대학교 등 국내 5개 대학 의대와 서산의료원의 공동연구진이 지난 2000년부터 2018년까지 8년간 대전과 충청지역 5개 대학병원 안과에서 세균각막염으로 진단받은 환자 433명을 조사한 결과, 60세 미만 저연령군에서 가장 흔한 위험인자는 콘택트렌즈 착용(27.5%)이고, 그 다음이 외상 및 이물(27%)로서 이번 연구결과 콘택트렌즈 착용자의 상당수가 렌즈를 유효기간이 지나도 사용해 세균 감염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60세 이상 고연령군에서 가장 흔한 위험인자는 외상 및 이물(30.5%), 기존 안질환(9.5%) 순으로 조사됐다.
건양대 안과의 관계자는 “하루용 렌즈면 하루만 사용하고 폐기해야 되고, 그 이상 사용하면 렌즈에 단백질 등 불순물이 잘 끼어 그곳에서 세균이 번식하기 쉽다”며 “따라서 밤에는 반드시 렌즈를 뺀 후 잠을 자고, 착용한 뒤에는 세척제로 반드시 닦아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계속해서 그는 “일부 어린 학생들이 불량 미용렌즈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안전성이 확립되지 않은 콘택트렌즈는 삽입된 색소가 녹아나와 각막 화상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반드시 허가받은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세균각막염은 눈동자 가장 앞에 위치한 투명한 각막에 세균이 감염돼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악화되면 각막이 하얗게 변하고, 심하면 구멍이 뚫려 수술하거나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는 질환이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인천시안경사회의 한 상임이사는 “지금껏 콘택트렌즈 관련 안질환의 주요원인이 렌즈의 저품질과 안경사의 잘못된 사용설명이란 주장이 많았는데, 이번 연구로 오해를 불식하게 되어 기쁘다”며 “그러나 콘택트렌즈는 의료기사법에 명시된 만큼 안경사들은 콘택트렌즈 소비자들에게 보다 확실한 사용법 고지와 교육에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