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20~30대 여성 콘택트렌즈 착용자의 렌즈 관리가 매우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말 서울에 소재한 한 안과병원이 2020년 7월부터 지난 2월까지 약 8개월간 국내 20~30대 여성 300명에게 설문 조사한 결과, ‘렌즈를 수돗물이나 생수로 세척 또는 보관해 본 적이 있다’는 응답자가 24%, ‘렌즈를 착용하고 수영이나 샤워를 한 적이 있다’는 비율이 87%로 나타냈다.
심지어 ‘렌즈를 빼지 않고 수면한 적이 있다’는 응답자가 74%에 가까웠고, 렌즈를 세척하는 방법을 제대로 인지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올바르게 세척한다’는 응답자가 49%에 불과하고, ‘알지만 실천하지 않는다’는 비율도 거의 비슷한 47%를 차지했다.
또한 이번 조사에서는 여성의 콘택트렌즈 이용 연한이 긴 것으로 나타났는데, ‘10년 이상 렌즈를 착용했다’는 응답자는 60%, ‘15년 이상 착용’은 25%, ‘13년 이상 착용’은 15%를 나타냈다.
또한 일주일간 렌즈 착용 횟수를 묻는 설문에는 ‘주 3회 이상’이 80%로 압도적인 수치를 보였고, ‘주 1회’와 ‘주 2회’는 각각 10% 초반대를 나타냈다.
이어 주로 착용하는 렌즈 종류를 묻는 설문에는 ‘소프트렌즈’ 54%, ‘컬러렌즈’와 ‘서클렌즈’는 각각 약 20%를 차지했다.
또 하루에 콘택트렌즈 착용시간은 ‘8시간 이상’이 66%로 가장 많았고, ‘6~8시간’ 사용은 27%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를 진행한 안과병원의 관계자는 “렌즈를 착용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렌즈와 눈 사이 산소투과율이 낮아져 각막의 감각이 저하되고, 눈물 분비를 감소시켜 안구건조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며 “특히 컬러렌즈는 일반 투명렌즈보다 산소투과율이 낮아서 결막에 신생혈관을 생성시키기 쉬운데, 이 신생혈관이 발생해 각막윤부에서 2mm 이상 자라 들어오면 렌즈 착용을 즉시 중단하고 병원을 방문해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계속해서 그는 “원데이 렌즈 착용 시간은 6~8시간 이하가 적당하고, 소프트렌즈는 일주일에 3~4회 이내로 착용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