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안과의사회와 일본안과학회 등 6개 단체가 지난 14일 어린이의 블루라이트 차단안경 착용에 대해 ‘권장할만한 근거가 없고, 더욱이 블루라이트는 발육에 악영향을 주지 않는다’며 관련 안경 착용에 대해 신중할 것을 권고하는 의견서를 발표했다.
이 의견서에 따르면 화면에서 나오는 블루라이트는 흐린 날의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자연광보다 세기가 적음으로써 망막에 장애를 일으키지 않는 수준이며, 지난해 호주의 한 대학은 임상시험을 통해 ‘블루라이트 차단안경은 눈의 피로를 완화하는데 전혀 효과가 없다’는 내용을 싣기도 했다.
또한 이들 단체는 ‘어린이들이 충분한 태양광을 받지 않으면 근시 위험이 높아지고, 이는 블루라이트에 노출되는 것 보다 유해 가능성이 적다고 부정할 수 없다’고 밝히고 ‘블루라이트가 눈에 나쁘다는 과학적 근거가 없다’는 미국 안과아카데미의 최근 의견도 소개하며 사용자들의 신중한 선택을 호소했다.
지난 수년간 블루라이트 차단안경으로 막대한 매출을 올린 일본의 양대 안경체인 JINS와 zoff는 이 같은 논란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진즈의 한 관계자는 “블루라이트의 영향에 대해 지금까지 수많은 학설이 발표됐다”며 “일본안과학회 등의 이번 의견서 역시 그런 다양한 견해 중 하나이기에 자사에서 특별히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을 아꼈다.
또한 대량의 어린이용 블루라이트 차단안경을 판매하고 있는 조프는 “태양이 어린이의 심신 발육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우리 역시 같은 견해다”라며 “다만 이들 단체의 이번 발표는 어린이에 대해 필요 이상의 블루라이트 차단을 강요하는 일부의 움직임에 대한 반발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