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안경기업 JINS의 2020년도 실적이 전년보다 12.8% 증가하고, MeganeSUPER를 운영하는 비저너리 홀딩스가 21.7% 증가한 가운데, AIGAN안경체인은 4.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6개 대형 안경체인 중 진스 등 4개사가 두 자릿수를 증가한 속에서 전통적인 체인의 매출은 하락한 것이다.
현재 일본은 라이프 스타일이나 가치관이 변화하고 있다.
스포츠나 취미, 안 건강 의식 등 소비자들의 의식이 다양화하는 가운데 안경시장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젊은 층에 PC나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의 전자기기 보급 확대와 함께 스마트폰 사용이 늘면서 노안인구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일본은 안경이 패션 액세서리로 자리 잡고, 고령화에 따른 근용안경과 누진안경의 수요 증가로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일본 안경업계는 진스나 조프와 같은 저가 안경체인이 늘어나면서 객단가 하락으로 시장 축소가 우려되고, 잡화나 의류 매장에서 선글라스와 프레임이 저가격에 판매되면서 할인 경쟁도 치열해져 수익률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
다만 코로나19의 확대로 일부 산업을 제외한 대다수 소매업계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생활필수품인 안경은 의류와 보석업계 등 다른 패션품에 비해 영향을 덜 받고 있다.
체인마다 기능성 안경과 디자인 개발 주력
지난 몇 년간 일본 안경업계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품목은 블루라이트 차단안경인 ‘PC 안경’이다.
그 중에서 진스의 ‘JINS PC’는 발매 1년 반 만에 판매 누계 150만장을 기록했다.
이에 타사도 뒤늦게 PC 안경 판매에 나서며 경쟁구도가 형성되었지만 지금은 PC 안경의 수요가 다소 주춤해지면서 각사는 UV 차단이나 스포츠용 안경 등 새로운 기능성 안경의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눈 건강을 중시하는 근용안경 연령대의 소비자도 계속 증가하고, 안경의 패션 아이템화로 예전과 다르게 여러 장의 안경을 소유하는 소비자도 꾸준히 늘고 있다.
이러한 소비자의 소비심리를 간파한 진스는 독자적인 SPA 방식을 내세우며 안경의 저가격대를 주도해 2017년 3월에 새로운 ‘3 프라이스제’를 도입했다.
그동안 판매 성과를 올리던 진스 PC를 디자인과 기능을 업그레이드해 명칭도 ‘JINS SCREEN’으로 변경하고, 뒤이어 꽃가루 알레르기용 안경이나 귀에 걸치지 않아도 되는 안경 등 새로운 기능성 안경을 끊임없이 개발하고 있다.
특히 2020년 2월에는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난 고객을 겨냥해 귀에 걸어도 불편함이 없는 가벼운 ‘스트레스 없는 안경’을 콘셉트로 ‘클래식 소프트 에어프레임’을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최근에는 메가네슈퍼의 약진도 눈에 띈다.
저가격 정책에서 ‘고객의 요구를 정중하게 청취하는 스타일’로 방향을 전환하며 실적을 크게 회복시키고 있는 것이다.
특히 ‘안건강 수명의 연장’을 내걸고 최대 40개 항목을 검사하는 세심한 검안 서비스와 시스템으로 40세 이상의 중년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진스는 해외에 185개 가맹점 오픈(2019년 기준)
지난 수년간 일본 안경업계는 해외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사업의 안정적인 운영과 지속적인 관리를 위해 글로벌 전개를 주요 정책으로 내세우고 있는 것이다.
진스는 2010년 중국에 진출한 이후 2015년 미국과 대만, 2018년에는 필리핀과 홍콩으로 진출해 2019년에 해외에 185개 가맹점을 설치했다.
미국은 온라인 판매가 순조롭고, 대만은 매장이 전역으로 확대되는데 힘입어 2019년 11월에는 해외 매출이 100억엔을 돌파하기도 했다.
또한 OWNDAYS의 해외 진출은 경쟁대상인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를 중심으로 출원하고 있다.
대만 홍콩, 인도네시아 등 11개국에서 150개 이상의 매장을 설치함으로써 일본 국내보다 해외의 출점을 가속화하고 있다.
조프는 중국, 싱가포르, 홍콩 등 아시아 시장에 매장을 확대해 2020년 6월 기준으로 44개의 매장을 진출했다.
조프는 이중 중국에서 28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현재 동남아 시장에서의 확대를 서두르고 있다.
현재 일본의 최대 안경기업인 메가네탑은 타사에 비해 해외 진출은 뒤쳐져 지난해 3월 대만에서 처음으로 해외에 진출했다.
일본 안경체인업계는 사업의 유지와 확대를 위해 인구 증가가 빠르고 경제가 고도성장 단계인 해외에서 가맹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