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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리 누명 쓴 중국 안경계… 진실은? - 4대 폭리산업이라는 여론 확산 - 현실은 제경비 등 상승으로 이익률 고작 10%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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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관영언론인 CCTV의 ‘안경렌즈의 원가는 10위안, 안경테는 원가 30위안’이란 내용의 보도 화면.

수년 전부터 중국에선 10위안(1,800)의 안경테를 1,000위안(18만원)으로 판매한다거나 안경원을 오픈하면 누워서 쉽게 돈을 버는 것처럼 안경 폭리가 심하다는 기사가 심심찮게 보도되고 있다.

 

최근에는 안경의 높은 가격과 업계가 막대한 이익을 취하고 있다는 말들이 떠돌며 안경이 불신 산업으로 취급받고 있다.

 

중국의 한 유력매체는 술, 성형산업, 반려동물과 함께 안경을 4대 폭리산업으로 꼽는 등 안경산업에 대한 중국인들의 불신이 깊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폭리산업의 대표적인 품목으로 안경을 꼽으며 마음에 드는 안경을 구입하려면 평균 1,000위안에서 2,000위안(36만원)이 든다고 전했다.

 

현재 중국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안경을 검색하면 안경 도대체 얼마나 폭리인가?’ ‘농촌에 사는 동창이 안경원 차리고 나서 아이들을 전부 해외로 유학 보냈다’ ‘하루에 한 장만 팔아도 남는다는 등 안경계에 대한 불신과 부정적인 인식이 널리 확산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모 업체의 구매단가표 온라인에 공개된 후 불신 증폭

▲ 표1. 박사안경 2015,16년도 평균단가표와 구매액 데이터.

중국의 안경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일으킨 배경중 하나는 지난 20173월 유명 안경체인 박사안경의 투자설명서에 첨부된 평균 구매단가표가 여러 온라인 사이트에 퍼지면서부터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1 참조).

 

박사안경의 2016년 투자설명서에 적힌 안경테의 평균 구매단가는 89위안(16,000), 안경렌즈 평균 구매단가는 29위안(5,200)인데, 프레임의 평균 판매가는 506위안(91,000), 렌즈의 평균 판매가는 281위안(50,000)으로 구매단가보다 몇 배나 높았다.

 

박사안경의 총 이익률이 안경테 총 수익 마진은 74%, 렌즈 수익 마진은 82% 이상되어 중국의 4대 명주로 꼽히는 우량예의 지난해 매출 총 이익률(80.28%)과 맞먹는 수준인 것이다.

 

또 다른 안경기업 명월렌즈도 지난해 투자설명서를 개최했는데, 2020년 상반기 명월렌즈 한 조의 가격이 22위안(4,000), 단렌즈는 7위안(1,300), 안경테 평균 원가는 63위안(11,000)으로 적혀있다.

 

그러나 전자상거래일보는 티몰 사이트에서 판매되는 명월렌즈의 단렌즈 최저가가 228위안(41,000), 최고가는 2,000위안(362,000) 이상인 것으로 보도했다.

 

안경산업의 폭리 문제는 지난해 중국의 관영언론인 CCTV가 보도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CCTV는 안경의 수도로 불리는 장쑤성 단양를 취재하며 렌즈 원가가 10위안, 프레임이 30위안(5,400)에 거래되고, 비교적 품질이 좋은 고가 안경테의 원가는 80위안(14,000) 정도에 불과하다고 보도했다.

 

 

시장조사 결과 소문과 달리 이익률 최저 수준

CCTV에서 안경가격을 보도한 이후 안경 불신이 높아지자 중국의 기업정보 플랫폼 톈옌차가 안경시장 조사에 나섰다.

 

그러나 텐옌차는 조사를 통해 그동안 안경업계의 폭리가 심각하다는 언론 보도와 다른 상반된 결과를 발표했다.

 

안경시장의 총 이익률이 평균 60% 이상 되어서 안경원과 제조사들이 많은 수익을 올리는 것과 다르게 실상은 순 이익률이 10%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된 것이다.

 

그러면 안경원과 제조사들의 수익은 어느 정도일까?

 

광둥성 샤먼시의 한 안경원 원장은 CCTV와의 인터뷰에서 안경원을 운영하려면 기본적으로 운영비, 인건비, 임대료 등이 매월 기본적으로 지출된다특히 매장 입지가 좋으면 임대료가 매우 비싸고, 대도시의 쇼핑몰에 작은 안경원은 손해를 안 보려면 하루에 최소 고급 안경테 두 장은 꾸준히 판매해야 되는데 매일 고가 안경을 판매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계속해서 그는 하루에 안경 두 장을 판매하기가 쉽지 않다는 말이 엄살로 들리겠지만, 실제로 최근의 안경원은 저가 안경을 구매하는 고객이나 수리 문제로 방문한 고객을 감안해도 안경원에 사람이 붐비는 것은 매우 보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 중국 항저우市의 박사안경 가맹점.

박사안경의 한 안경사는 안경원이 어느 정도의 규모를 갖추려면 5~6명의 직원이 필요하고, 그 중 최소 1~2명은 검안사라며 안경원은 구매 빈도가 낮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유동인구가 많은 장소에 입점하려고 많은 노력을 하는데, 이런 곳은 임대료가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이에 기자의 온라인몰을 개설해 판매하면 비용을 아껴 좋지 않냐는 질문에 그는 안경은 다른 상품과 달리 정확한 검안부터 안경테 선택, 렌즈 가공, 피팅 등 간단치가 않은 전문가적 행위가 필요해 온라인에서 구입한 안경은 정확도가 떨어져 안경원을 반드시 찾는다이런 이유로 중국 대다수의 안경원은 일부 손해를 감수하며 오프라인 매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최근 중국은 안과에서 시력검사한 후 온라인으로 안경을 주문하는 사람이 늘고 있지만, 박사안경의 재무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렌즈 수익의 대부분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일어났고, 온라인몰의 비율은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안경계 전체 순이익률은 10% 불과

중국의 안경 관계자들은 안경가격이 높은 이유가 많다고 말하고 있다.

 

우선 안경원을 개원할 때 각종 검안기기나 옥습기 등 투자비가 많고, 매월 임대료와 인건비 부담이 크다고 말하고 있다.

 

또 중국산 안경렌즈가 해외 브랜드보다 경쟁력이 떨어짐으로써 대부분 외국제 렌즈를 사용해 안경가격이 비싸다고 지적했다.

 

중국 모 안경렌즈사의 임원은 중국의 고굴절 렌즈 가공기술이 아직 미흡해 해외 브랜드에 비해 내유성, 얼룩, 변색 등 품질이 떨어지고, 가격도 크게 밀리는 실정이라며 고굴절 원재료의 수지 공급을 주로 일본(미쓰이, 미츠비시)과 한국(KOC)에서 받아서 렌즈 가격이 비싸다고 말했다.

 

결국 안경계 전문가들은 안경가격이 높은 원인으로 비싼 매장 임대료, 해외 원자재 문제, 미성숙한 하이엔드 렌즈 기술등을 꼽으며, 안경가격은 세간에 알려진 만큼 폭리를 취하는 업종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중국 소비자들이 현재의 안경산업을 폭리 산업으로 인식하는 건 무리가 있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다.

 

사실 제조업자, 유통업자, 소매 등 전체 안경산업을 보면 순이익률이 20%를 넘는 회사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고 실례로 박사안경과 명월렌즈의 순이익은 10% 정도에 불과하다.

 

한편 중국안경협회의 한 임원은 오해에서 비롯된 불신 현상이 점차 심화돼 유감이라 생각한다미래 발전을 위해서라도 하루 빨리 업계인들이 직접 나서 인식 개선에 뛰어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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