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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 온라인 판매는? 국민들 시력은 뒷전이고, 온라인 업체만 배불리는 판매
  • 김현선 검안사
  • 등록 2021-12-31 18:33:46
  • 수정 2022-01-01 00: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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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라인에서 안경 판매하는 국가마다 부작용 속출
  • 몇몇 국가에서 온라인 판매해 국내에 도입해도 문제없다는 주장은 넌센스

콘택트렌즈의 안경원 고유 판매를 규정한 현행법의 위헌 여부를 심판하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눈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최근 각계에서 안경이나 콘택트렌즈의 온라인 판매를 허용하자는 주장이 늘고 있다.


이들의 주된 논조는 미국이나 유럽에서 이미 안경류의 온라인 판매를 시행하고 있으므로 국내에서 이를 허용해도 문제가 없다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다.


그러나 미국의 경우를 살펴보면, 50개 모든 주에서 안경 온라인 판매를 법적으로 허용한 것이 아닌 일부 주에서만 운용한다는 점이다.


더구나 온라인 판매를 허용한 주라도 온라인 판매 및 시력검사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와 제재 요구가 늘어나는 등 부작용이 크게 늘고 있다.


이런 상황은 유럽 국가들도 마찬가지여서 각국의 국내법으로는 안경 온라인 판매가 불법이지만, 유럽연합이라는 특수 상황 때문에 부득이 온라인 판매를 허용하고 있을 뿐이다.



독일, 온라인 구매자 90%가 안경원서 재처방

미국의 안경류 온라인 판매는 비싼 검안료와 의료 서비스에서 소외된 지역의 주민들에게 저렴하고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취지에서 시작되었다.


이것은 온라인으로 시력검사를 제공하는 업체들의 공통된 주장이다.


국내에도 잘 알려진 워비파커는 미국의 온라인 안경시장에서 높은 지분을 차지하고 있다.


▲ 미국에서 온/ 오프라인을 통해 안경 등을 판매하는 제니옵티컬의 홈페이지.

그러나 실제로는 국내에 덜 알려진, 아시아에 자체 생산시설을 보유한 저가의 안경 판매업체 제니옵티컬가 미국시장에서 무려 50%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제니옵티컬의 2016년도 판매량은 1,000곳의 오프라인 안경원이 5년간 판매한 것과 비슷한 수치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글로벌 안경 제조회사인 룩소티카 그룹의 부대표를 지낸 찰스 맥도널드는 온라인 처방 교정안경은 10% 이상 품질 또는 규격 오류 등으로 반품이 발생하고, 따라서 안경의 온라인 판매는 일반 안경원과 긴밀한 네트워크가 필수라고 강조한 바 있다.


독일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독일안경사협회의 2020/21년 연간보고서에 따르면, 온라인에서 안경을 구입한 약 90% 정도의 사람이 시력검사나 안경 피팅을 이유로 안경원을 방문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온라인에서 안경을 구입한 고객이 안경원을 찾는 현상은 온라인 시장이 급격히 커진 인도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인도, 온라인 업체는 자사 안경원서 재차 서비스

▲ 지난 19일 중동 두바이의 페스티벌 시티몰 내에 오픈한 1,300㎡(약 393평) 규모의 렌즈카르트의 오프라인 안경원.

인도의 온라인 안경시장의 60~65%를 차지하고 있는 렌즈카트는 전문적인 온라인 안경 판매업체이지만 옴니채널 형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옴니채널이란 오프라인 안경원을 동시에 운영하며 온라인에서 안경을 구매한 후 부족한 시력검사나 피팅을 일반 안경원에서 재차 제공하는 운영방식이다.


최근 렌즈카트는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으로 자사 매출의 90%가 온라인에서 발생하고 있지만, 향후 오프라인 매장을 300여곳 더 오픈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결국 안경류를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국가들도 온라인 업체를 운영하려면 반드시 오프라인 매장을 동시에 운영하는 것이 필수 불가결한 것임을 알 수 있다.


2021년 현재 렌즈카트는 총 750개의 오프라인 안경원을 운영하고 있으며, 중동 및 동남아시아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2020년도 기준 렌즈카트는 1,000억루피(15,840억원)의 매출을 기록 중이고, 일본기업의 지원을 받는 한편으로는 중국에 대규모 제조공장까지 가동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안경류 온라인 판매를 실시하는 해외 국가들의 사례를 보면 국민의 시력보호는 뒷전인 채 오직 온라인 기업의 이윤을 최대 목적으로 두는 형태이고, 오프라인 안경원의 지원 없이는 정상적인 운영이 어려운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사실로 볼 때 최근 국내에서 논란이 일어나고 있는 안경류의 온라인 판매는 국민 안 보건에 큰 위협이 되는 극히 우려스러운 것임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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