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안경사협회(협회장 김종석)와 본지는 올해 상반기에 총 5회에 걸쳐 ‘회원에게 사랑받는 대안협’이라는 주제의 공동 캠페인을 전개한다.
이를 통해 안경사들에게 대안협의 역할과 필요성을 역설할 예정이다. [편집자 주]
중국에서 보다 쉽게 생존하려면 관시(關係; 관계)를 잘 맺어야 한다는 말이 있다.
중국에서 관시에 들지 못하면 어려움이 많고, 상권이 튼튼한 곳은 관시로 잘 묶여져 있다.
비유는 조금 달라도 우리나라의 협회도 따지고 보면 일종의 관시다.
동종 업인(業人)끼리 권익보호와 이익 증진을 위해 결성한 것이 협회이기 때문이다.
협회는 회원들의 사회적•경제적 지위 향상에 설립 목적을 두기 때문에 회원의 이익을 위해 정부와 수시로 접촉하고, 또 회원 간이나 외부 분쟁 등을 조정하는 주요 역할을 수행한다.
대안협의 최대 실적은 뭐니 뭐니 해도 1989년 일명 안경사법을 제정할 때 범안경인비상대책원회를 구성해 안과의사와 첨예한 투쟁을 벌인 끝에 얻어낸 지금의 안경사 업무범위다.
그 당시 회원들의 강력한 지지를 받던 협회 집행부는 정부의 제1차 안경사 국가시험에 불응할 정도로 강력하게 투쟁함으로써 ‘안경을 조제하기 위한 안경사의 시력검사 허용’이라는 결실을 얻어냈다.
지금도 국내 8개 의료기사 중 유일하게 의사의 관리 감독을 받지 않고 준의료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것은 안경사뿐이다.
이러한 결실은 그 당시 선배 안경사들이 협회를 중심으로 투쟁한 덕분으로 최근 정부에서 강력 추진했던 안경의 온라인 판매를 원천 차단한 것도 결국은 대안협의 끈질긴 투쟁의 결과물이다.
협회가 회원의 권익과 이익 증진을 위해 정부와 수시로 조우하고 부딪치며 회원들의 업권을 보호하는데 앞장서 왔음은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앞선 안경사제도 보유
그동안 대안협은 2018년 12월 의료기사등에관한법률 시행령 및 시행규칙 등 일명 안경사제도가 실시된 이후 안경사 업무범위부터 10개의 안경원 필수장비를 복원, 또 안경사의 최대 희망이었던 타각적 굴절검사를 업무에 포함시킨 것도 협회가 정부와 치열한 협상 끝에 얻어낸 결과이다.
현재 한국은 대안협의 이 같은 노력으로 세계적으로 가장 앞선 안경사제도를 가졌다고 평가받고 있다.
전남안경사회에서 부회장을 역임한 한 원로 안경사는 “일부 안경사들은 대안협에 대해 ‘제대로 하는 일이 없는 단체’라고 폄훼하지만 만약 대안협이 없었다면 오늘날 안경사들이 누리고 있는 여러 혜택은 하나도 없다고 생각해야 한다”며 “나를 위하고, 안경사 전체의 발전은 위하려면 모든 회원은 대안협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협회의 중요성은 전국노점상총연합회(전노련)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과거에 주변 상권에 피해를 주는 존재로 낙인찍혀 탄압의 대상이었던 노점상은 현재 대
부분 지자체와 협의를 맺고 당당하게 영업에 나서고 있다.
이 같이 변화를 주도한 주체는 바로 전노련이다.
1988년 10월에 결성된 전노련은 그간 ▶생존권 해결을 위한 시민대책위원회 결성(1989.7) ▶청와대 면담투쟁(1993.3) ▶용역깡패 해체 투쟁선포식(2001.6) ▶노점상 자율질서 선포식(2009.1) 등 개인이 처리할 수 없는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며 자신들의 목소리를 키워왔다.
모래처럼 작은 개개인이 힘을 합쳐 단체로 뭉치고, 그 위세로 2000년 제16대 총선에선 전노련 출신의 국회의원 후보까지 출마시켰고, 현재 전노련은 정재계 어느 곳에서도 무시할 수 없는 강력한 이익단체로 성장할 수 있었다.
회원들의 단합된 합심이 비로소 협회를 통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안경사의 힘은 회원들의 합심 속에 대안협을 통해서 나온다.
그만큼 안경사의 유일무이한 법정단체인 대안협은 안경사들이 하루라도 그 불씨를 꺼뜨릴 수 없는 용광로 같은 곳이다.
캠페인 연재 순서 ▶ 대안협의 성과와 역할 ▶ 대안협이 없을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일 ▶ 국내외 타 협회의 성공사례 ▶ 대안협의 향후 발전방향 ▶ 대안협 김종석 협회장 단독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