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늪에 빠진 매출… 안경원 줄여야 탈출한다
  • 김태용 기자
  • 등록 2022-05-16 19:18:45
  • 수정 2022-05-16 20:58:41

기사수정
  • 국내 안경원 1곳당 가망고객 5천명 이하로 출혈경쟁과 매출 부진 불가피
  • 일본•영국은 1곳당 가망고객 1만명 이상 유지


▲ 현재 국내 안경원 수는 1만여 곳을 상회하며 극심한 과당경쟁에 처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한 안경원의 디스플레이(이 자료사진은 기사의 특정사실과 전혀 관련이 없습니다).

안경원 매출이 늪에 빠진 것처럼 수십 년째 부진한 원인이 안경원의 과다 개설 때문이고, 이러한 매출 부진 사태는 앞으로도 수십 년간 이어질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최근 본지가 H진흥원에서 집계한 ‘2022년도 안경원 개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국내 전체 안경원은 총 10,607곳으로써 우리나라 총인구 5,163만명(202112월 현재, 통계청)을 대입할 경우 안경원 1곳당 가망고객은 평균 4,868명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에 안경원이 이처럼 1만 곳을 상회한 것은 지난 2019년 통계청에서 발표한 9,764곳보다 7.9%가 증가한 수치이고, 그동안 코로나 팬데믹으로 1만 곳 이하로 떨어졌을 것이라는 일반 예상을 뒤집는 결과여서 주목되고 있다.



안경원 매출 부진, 수십 년간 계속될 듯

현재 우리나라 17개 시도의 인구 대비 안경원 개설이 가장 많은 도시는 광주광역시로 나타났다.


광주광역시는 총인구 약 144만명에 안경원이 461곳이 개설되어 안경원 1곳당 가망고객이 3,124명에 불과해 영업환경이 가장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인구 대비해 두 번째로 안경원이 많이 개설된 도시는 대구광역시로 총인구 239만명에 598곳의 안경원이 개설되어 1곳당 가망고객이 3,997명으로 영업구조가 매우 불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동안 안경계의 관계자들이 일관되게 강조해온 안경원 1곳당 가망고객 1만명이 적정선이라는 도식을 대입할 때 현재 국내 안경원은 구조적으로 출혈경쟁과 매출 부진이 불가피하고, 향후 수십 년간 큰 변화가 일어나지 않을 경우 매출 부진이 계속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일례로 일본은 총인구 12,519만명(2022, 총무성 통계국)에 안경원이 약 12,000(2020, Gfk재팬)이 개설되어 안경원 1곳당 가망고객이 10,433명으로 적정 수준임을 알 수 있다.


또 우리나라와 인구가 비슷한 영국은 총인구 6,722만명(2020, 영국통계청(ONS))에 안경원이 약 6,300(2020, 영국안경원협회(ABDO))으로 집계되어 안경원 1곳당 가망고객이 10,670명이다.


즉 국내 안경원의 경우 일본이나 영국의 안경원과 달리 대상고객 1만명의 절반에 불과한 5천여명에 그침으로써 매출 부진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안경원 최다 개설 지역은 경기도 2,368

전국 17개 시도 중 인구 대비 안경원이 과다 개설되어 가망고객이 가장 적은 5개 도시는 광주: 3,124대구: 3,997대전: 4,017서울: 4,215부산: 4,443명 순으로 나타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1 참조).


이에 반해 안경원 1곳당 가망고객이 많은 5개 도시는 세종: 7,037인천: 5,948경기: 5,731강원: 5,600충남: 5,550명 순으로 집계되어 그나마 타 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영업환경이 좋은 지역으로 나타났다.


이어 전국에서 안경원이 가장 많은 도시는 경기: 2,368서울: 2,256부산: 754경남: 631대구: 598곳이었고, 반대로 적은 곳은 세종: 54제주: 131울산: 247강원: 275충북: 308곳이었다.


이로써 국내 안경원의 매출을 끌어올리려면 무엇보다 안경관련 단체나 대학, 기업 등 관계자들이 합심해 안경광학과 개설 대학의 숫자 조율, 안경사국가시험 합격률 인하, 안경원 개설 조건의 강화 등 일선 안경원의 영업환경 개선에 적극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2021년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국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안경원이 31,000곳 이상으로 추정할 때 총인구 144,847만명을 대비하면 안경원 1곳당 대상고객은 46,725명에 달한다.


다만 중국은 공산국가로서 심각한 빈부격차, 낙후된 사회 인프라 등으로 비록 안경원 당 대상고객이 많음을 감안해도 이를 우리나라와 비교하기엔 적절치 않다.


TAG
15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중국계 이커머스, 한국 안경시장 파상 공세 초저가를 무기로 한국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는 중국계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업체들의 마구잡이식 판매가 안경원은 물론 국내 소비시장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 중국계 이커머스에서 모바일과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국내 법규에 저촉되는 다양한 상품을 무차별적으로 판매하고 있는 것.  특히 ...
  2. 2024년도 안경사 보수교육 일정 발표 ㈔대한안경사협회가 지난 20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2024년도 안경사 보수교육’에 대한 일정을 발표했다.  올해 상반기 보수교육은 3월 8일 인천시안경사를 시작으로 4월 28일 전남안경사까지 16개 시도안경사회 별로 치러질 예정이다.  교육 이수를 위해선 각 안경사회를 대상으로 교육신청 후 현장 보수교육에 참가하면 되는데, ...
  3. 백내장수술 보험금 분쟁은 현재진행형 백내장 수술이나 도수치료와 관련된 보험금을 둘러싼 소비자와 보험사 간의 분쟁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분쟁조정 신청 건수는 현대해상, 소송 제기 건수는 삼성화제가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2023년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를 대상으로 하는 분쟁조정 신청 건수는 총 4만 739건으로 전년대비 6.7% ...
  4. 백내장 혼합진료 금지, 안과의사들 발끈 급여와 비급여를 함께 시행하는 이른바 ‘혼합진료’의 대표적인 사례로 지목되는 백내장과 도수치료 등의 실손보험금 금지를 본격 시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달 29일 민주노총•한국노총에서 주최하고 국민건강보험노조가 주최한 ‘혼합진료 금지, 왜 필요한가’ 토론회가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돼 혼합...
  5. 안경사를 진정한 전문가로 만드는 안경 피팅② 우리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 팔만대장경은 목판이 81,137매(枚)이고, 한 판에 644자씩 새기어 약 5,200만자가 넘게 담겨 있다.  고려 고종 23년인 1236년에 몽골의 침입을 불력으로 막아내기 위해 조판에 착수해 16년만인 고종 38년(1251)에 완성했다. 팔만대장경은 1천명의 각자공이 만들었는데, 모든 각자공은 한 자를 새길 때마다 3번씩 절을 하...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