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물가폭등 속 안경가격만 나홀로 하락
  • 특별취재반
  • 등록 2022-05-31 19:34:00
  • 수정 2022-08-10 16:05:17

기사수정
  • 원유와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국내 소비자물가 4개월째 상승
  • 안경가격은 출혈경쟁으로 30년째 끝없이 하락


▲ 안경테의 개별 소비자가격은 30년 전과 비교했을 때 7~80% 이상 하락하는 등 안경원의 어려움은 날이 갈수록 심화되는 것으로 확인돼 우려되고 있다. 사진은 한 안경원의 내부 모습(이 자료사진은 기사의 특정사실과 전혀 관련이 없음).

안경가격이 수십 년째 떨어지고 있다.

대다수 제품이 해마다 가격이 오르는 일반 상식과 정반대로 안경가격이 수십 년째 하락하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올해는 원유와 곡물 등 원자재가격이 급등과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외식물가부터 모든 제품이 두 달 연속 4% 이상 인상하는데도 안경가격은 오히려 나홀로 역주행하고 있다.

그러면 아직도 안경가격이 더 내려도 될 만큼 거품이 남아 있는 것인가.

단적으로 말해 현재 전국 1만여 안경원 중 10~20%를 제외한 대부분의 안경원은 수익률 악화로 현상유지나 적자 운영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시력검안기 등 고가 장비의 감가상각비 계산은 고사하고, 인건비조차 나오지 않는 어려운 현실에서 가격을 낮출 요인이 없음에도 안경가격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대다수 안경원 현상 유지 또는 적자 경영

지난 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4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4월의 소비자물가는 4.8% 상승해 올해 1월부터 4개월간 연속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13.6% / 23.7% / 34.1%).

더구나 안경과 콘택트렌즈가 속한 공업제품은 판매가가 7.8%나 급등했음에도 유독 안경가격만 하락하고 있다.

안경가격을 인상할만한 요인이 많은데도 주변 안경원과의 경쟁 때문에 판매가격을 내리고 있는 것이다.

서울 금천구에서 25년째 안경원을 운영하고 있는 한 원장은 “2000년 초에 7만원에 판매하던 일반 메탈테가 지금은 2만원 받기도 힘들다심지어 최근에는 안경원의 큰 수익원인 기능성 안경렌즈는 물론 고굴절 청광차단렌즈도 주변 안경원을 의식해 1만원대에 판매한다고 전했다(1 참조).

실제로 1990년대 대표적인 국산 안경테 제조업체인 S의 티탄 안경테는 20만원대에 거래되었으나 요즘은 7만원을 받기도 힘들고, 중저가 안경으로 유명한 D안경테는 10년 전에는 5~6만원에 판매했으나 지금은 2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안경테를 비롯해 안경렌즈와 콘택트렌즈의 소비자 판매가격이 20년 전보다 오히려 70% 이상 하락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 것이다.

서울 마포구의 한 안경원 원장은 안경원 영업은 이미 안경테 공짜’ ‘누진렌즈 70% 세일’ ‘1+1 판매라고 적힌 현수막이 전국 각지에 나붙었을 때 끝났었다안경가격은 앞으로 십수년이 지나도 절대 오르지 않을 것이라고 볼멘소리를 했다.

안경사의 실질소득도 4번째로 열악

안경가격의 하락은 안경원의 수익률은 물론 안경사의 실질소득까지 떨어트리고 있다.

통계청에서 지난 2월 공개한 ‘2020년 임금근로일자리 소득(보수) 결과산업대분류별 평균소득을 보면 안경사가 속한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2020년 월 평균소득은 242만원으로 전체 20개 직업 가운데 숙박과 음식점업 163만원, 협회와 단체의 수리 및 기타 개인 서비스업 209만원, 농업, 임업 및 어업 215만원에 이어 끝에서 4번째를 차지했다.

한때 선망의 대상이었던 안경사라는 직업이 비인기 업종으로 전락한 것이다.

지난달 대안협의 회원게시판에는 K 안경사의 글이 올라와 눈길을 모았다.

그는 주위를 둘러보세요, 안 오른 것이 없습니다. 안경 빼고란 제목의 글에서 안경원 앞에 붙은 문구인 ‘XX렌즈 몇 천원부터’, 우리들이 은연중에 스스로 저가형으로 가격을 낮춰가는 건 아닌지 생각해 보세요. 주위 눈치 보지 말고 노하우에 따른 정당한 가격을 받아야 합니다. 남겨야 유지됩니다라고 호소했다.

일반 소비자들은 지금 현재도 안경가격에 거품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아직도 전국 곳곳에 누진렌즈 90% 할인판매’ ‘안경테+안경렌즈 = 1만원등등의 현수막이 바람에 나부끼며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정말 안경사 스스로 안경원의 몰락을 재촉하는 할인 경쟁은 멈추어야 할 때이다.

TAG
15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백내장 혼합진료 금지, 안과의사들 발끈 급여와 비급여를 함께 시행하는 이른바 ‘혼합진료’의 대표적인 사례로 지목되는 백내장과 도수치료 등의 실손보험금 금지를 본격 시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달 29일 민주노총•한국노총에서 주최하고 국민건강보험노조가 주최한 ‘혼합진료 금지, 왜 필요한가’ 토론회가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돼 혼합...
  2. 빚에 시달리는 자영업자… 연체율 증가 국내 자영업자들의 연체율이 계속 치솟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일 신용평가기관 나이스평가정보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의 양경숙 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 제출한 ‘개인사업자 가계•기업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기준 개인사업자 335만 8,499명의 대출잔액은 총 1,109조 6,658억원인 것으로 보고됐...
  3. 끝내 뚫린 콘택트 온라인… 안경원은 철저하게 준비해야 국내 안경사들이 가장 염려하던 콘택트렌즈의 온라인 판매가 결국 허용되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이종호)와 보건복지부(장관 조규홍) 등은 지난 3월 7일 서울 중구 소공로의 포스트타워에서 제34차 신기술•서비스 심의위원회를 개최, ‘구매 이력이 있는 콘택트렌즈 소비자와 해당 안경업소 사이에 온라인으로 구매 이력...
  4. 콘택트렌즈 공급가 인상 단행 국내 시장에서 판매되는 일부 콘택트렌즈의 가격이 인상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말 알콘•인터로조 등이 10% 내외의 가격 인상을 설명하는 안내문을 거래 안경원에 발송한데 이어 아큐브도 조만간 인상에 참여할 것으로 확인된 것.  알콘의 관계자는 “오는 4월 1일부터 가격 조정이 적용되며, 인상폭은 각 제품마다 달라서 지금 ...
  5. 전북안경사회, 보수교육 일자 변경 전북안경사회(회장 양해동)가 올해 상반기 보수교육 일자를 변경했다고 밝혔다.  이번 보수교육은 기존 4월 24일에서 5월 2일로 달라졌으며, 개최 장소는 전주시 덕진구의 전주교육문화회관 공연장으로 변경 없다. 문의 063)236-0781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