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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원, 갈수록 매출↓ 걱정↑… 전문성 강화가 정답
  • 특별취재반
  • 등록 2022-07-15 21:54:12
  • 수정 2022-08-14 02: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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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경원 매출, 이젠 경쟁보다 시장 대응과 전문화로 승부해야’
  • 안경관련 산학연의 소통과 협력 중요

지금 국내 안경원은 10곳 중 9곳이 매출 하락에 시달리고 있다십 수년째 계속되는 만성적인 매출 하락이다.

그러나 안경원은 절대 사양산업이 아니라는 점이다안경원사가 국가로부터 국민의 시력보전을 위한 준의료적인 업무를 부여받은 때문이다안경사들이 전문성을 더욱 강화하고, 또 안경원 앞에 놓인 제 문제를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어려운 상황을 벗어날 수 있는 것이다. -편집자 주


해마다 줄어드는 안경원 매출

안경 조제가공료 현실화 시급

국내 안경원의 수익률이 해마다 떨어지는 가장 큰 이유는 유통의 급격한 변화와 안경원 과다 개설에 따른 가격경쟁 때문이다.


선글라스 고객이 해마다 줄어드는 상황에서 공테 고객은 계속 늘어나고, 콘택트렌즈 마진율은 완전 최악인 상황에서 노안교정수술의 유행도 안경 유통 시장을 흔들고 있다.


본지는 안경원의 할인경쟁을 예방하면서 안정적인 매출 견인을 위해 2017년과 2019년 두 차례에 걸쳐 안경사 대상으로 안경 조제 가공료의 유료화 설문을 실시했다.


그 결과 2017년 서울안경사회 소속 안경사 28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 응답자의 88.5%(255)가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20191월에 실시한 안경 조제가공료 청구를 묻는 조사에서는 전체 응답자 211명 중 무려 94.3%199명의 안경사가 조제료를 청구하자고 응답했다.


지금 현재는 안경원에 획기적이고 특별한 제품이 공급되지 않는 한 매출 올리기가 쉽지 않다.


이 같은 상황에서 대다수 안경사들은 매출 상승을 위해 안경의 조제가공료를 현실화하자고 말하고 있다.


비록 조제가공료의 실시로 제품의 원가 공개 등 제반 문제가 뒤따르겠지만, 안경원의 매출 확대를 위해서는 보다 획기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 안경사들 주장이다.


안경 조제가공료의 현실화. 안경사들의 당연하고 마땅한 요구이다.



소비자 신뢰 잃은 안경 가격

가격정찰제 철저히 시행해야

국민들의 안경 가격에 대한 신뢰도는 어느 정도일까.


본지가 지난 201612월 전국의 성인 남녀 214명을 대상으로 안경 가격에 대한 소비자 신뢰도를 묻는 설문조사 결과, ‘매우 신뢰하지 않는다’ 27.6%(59), ‘신뢰하지 않는다’ 58.4%(125)로 나타나 전체 소비자의 86%가 안경 가격을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현재 소비자들은 지금 이 시간에도 안경 가격에 거품이 많다고 믿고 있다.


아직도 전국 곳곳의 안경원에서 현수막 등을 이용해 안경 파격할인’ ‘안경 80% 할인등등 할인판매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안경원처럼 할인경쟁으로 몸살을 앓던 의류 매장은 수년 전부터 동네 소규모 매장까지 가격정찰제를 적극 실시하며 소비자들의 가격 신뢰를 회복시켰다.


그동안 들쑥날쑥하던 의류 가격이 철저한 가격정찰제를 실시함으로써 소비자 신뢰를 회복한 것이다.


본지는 2017년에 소비자를 대상으로 안경 가격의 신뢰도 조사를 위해 가격표시제가 필요한가를 물었다.


이 설문조사에서 소비자의 90.7%(194)철저하게 시행해야 한다고 응답하고, ‘안경원 자율에 맡겨야 한다7.5%(16), ‘실시 안해도 된다0.9%(2)에 불과했다.


이제, 가격정찰제를 더 이상 미룰 이유가 없다.


소비자가 원하면 그 어떤 것이라도 따르는 것이 판매의 왕도이고 시장의 순리이다.


더구나 안경원 매출을 올리는 가격표시제라면 멈출 이유가 없다.



안경원 벗어난 선글라스 고객

이제부턴 도둑질 빼고 다하자

고객이 선글라스 구입 장소로 안경원을 외면한지 벌써 20년 가까이 되었다.


선글라스가 온라인에 이어 백화점이나 면세점에 등장한 후 안경원의 선글라스 고객 발길이 끊겼다.


더구나 이제는 선글라스가 홈쇼핑뿐만 아니라 각종 보험사의 사은품으로 증정되고, 2~3년 전부터는 수십만에서 수백만의 팔로우를 자랑하는 인플루언서들이 선글라스를 특가상품으로 무한대로 판매하고 있다.


2017년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선글라스 시장 규모는 전년보다 1.7% 증가한 약 3400억원이다.


다만 백화점은 물론 온라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 등에서 선글라스 판매가 급신장하는 반면 안경원은 고객이 찾아오지 않고 있다.


안경원의 선글라스 고객 확보를 위한 특단의 대책이 시급한 것이다.


20년 전만해도 안경원의 1년 매출 중 선글라스의 비중은 30~40%를 차지했다.


그러나 이제는 본지의 설문조사에서도 드러났듯이 선글라스 고객의 10명 중 1명이 안경원에서 구입할 뿐이다.


대안협은 3년 전부터 선글라스 시즌 전인 4월에 선글라스 데이를 실시하는 등 고객의 발길을 안경원으로 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이제는 선글라스 고객을 모으기 위해 도둑질만 빼놓고는 무엇이든지 다해야 할 때이다.

 


큰 폭 감소한 안광과 입학생

백년대계 위해 모두 협치해야

국내에 안경광학과가 처음 개설된 때는 1983년으로 대구보건대학교가 그 출발점이다.


이후 안광과는 전국 50여 대학에 개설될 정도로 인기를 모으다 최근에는 43개 대학으로 축소되었다.


더구나 수년 전부터는 거의 대부분의 대학들이 신입생 채우기에 급급하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자료에 따르면 2019년도 입시의 4년제 안광과는 12개 대학에 총 지원자는 2,916명이다.


10년 전인 2010년도의 4,707명과 비교하면 무려 38%가 감소된 것을 알 수 있고, 안광과 학생 수는 매년 감소가 예상된다.


특히 안광과는 202138개 대학에 1,657명으로 임상병리학과, 물리치료학과, 치위생학과 등의 증가와 달리 유일하게 감소하고 있다.


본지는 2020년에 안광과의 입학생을 늘리기 위해 학과명을 옵토메트리학과나 시기능관리학과, 비젼케어학과 등으로 변경을 제안한 바 있다.


학과명 개명으로 신입생이 늘어난 타 학과를 보고 제안한 것이다.


그만큼 안광과의 우수한 신입생 충원은 국내 안경산업의 백년대계를 위해 절대 필요한 사안이다.


국내 안경과 관련한 산학연의 긴밀한 공조와 협조가 시급하다.



안경원 외면하는 종사 안경사

근무환경과 처우 개선 나서야

코로나가 2년 넘게 이어지면서 종사 안경사의 해고가 급증하고 있다.


장기 불황과 코로나로 매출이 급락하면서 종사 안경사들이 시간제 근무 또는 요일제 근무 등 아르바이트 개념으로 변화되고 있는 것이다.


일례로 코로나 이전에 종사 안경사 4명을 고용한 안경원은 2명으로 줄이는 등 종사 안경사의 근무환경은 시간이 지날수록 열악해지고 있다.


그런데도 최근 안경사를 구인하려면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렵다.


젊은 안경사들이 안경원을 외면하는 등 전직 또는 이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 안경원이 종사 안경사를 구인하려고 관련 사이트에 올려도 보름 동안 문의 전화 한 통이 없을 정도다.


지난해 6월 대안협 홈페이지에 구인 글은 350, 7월엔 1,203, 8785, 9597, 10월에는 842건이 올라올 정도로 전국 도처에서 구인란을 겪고 있다.


현재 국내의 새내기 안경사는 물론 중견, 책임자급까지 모두 안경원 근무를 기피하고 있다.


젊은 안경사들이 안경원을 기피하는 원인은 열악한 근무환경과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조기 정년, 잦은 근무처 이동, 적은 임금 등등 수없이 많다.


종사 안경사에 대한 보다 과감한 근무환경 개선과 근본적인 처우 대책 등이 시급한 실정이다.



급변하는 4차 산업혁명시대

변화와 대응만이 살길이다

4차 산업혁명이 본격화된 2022. 지금 전 세계의 최대 화두는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이다.


현재 안경원을 둘러싼 환경도 급변하고 있다.


가상 피팅을 통한 온라인 안경 판매부터 키오스크(Kiosk; 터치스크린 방식의 정보전달 무인단말기)를 통한 무인점포 등장, 또 라섹수술에 이은 노안교정수술이 유행하며 시시각각 밀려오고 있다.


그러나 24시간 편의점은 시대 변화에 적극 대응하며 생활잡화에 이어 상비약, 배송, 킥보드 충전, 세탁소, 공과금 수납, 중고폰 수거까지 나서고 있다. 안경원의 수동적인 대응과 달리 적극 대처하고 있다.


학자들은 50년의 세월은 인간의 체온까지 변화시켰다고 주장하고 있다.


50년 전 성인의 평균 체온이 36.5~36.8도였던 것이 지금은 90%의 현대인이 1도 이상 떨어지고, 어린이들은 37도에서 35도 초반대로 떨어졌다고 보고하고 있다.


더구나 의류와 패션 브랜드는 세계화되고, 휴대폰, 전기차 등이 초고속 혁신을 이루고 있다.


이제 안경원은 시대 변화에 적극 대응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안경원의 필수 아이템으로 간주하던 선글라스와 공테, 심지어 콘택트렌즈까지 제2 3의 판매처에서 판매되는 상황에서 더 이상 안주하거나 방관할 수 없다.


안경사들은 이제부터 더욱 강력한 전문성 추구와 함께 미래 먹거리 찾기에 적극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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