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명화와 안경/ 20세기 영국의 대표 화가 ‘스탠리 스펜서’
  • 다비치안경체인 부회장 박성훈
  • 등록 2022-09-15 16:53:12

기사수정

[자화상] 캔버스에 유채, 1959년, 테이트모던 미술관, 런던. 지난 세기 영국을 대표하는 화가로 알려진 스탠리 스펜서(Stanley Spencer, 1891~1959)는 구상회화를 대표하는 존재로 템즈강변의 아름다운 마을, 버크셔주의 쿠컴에서 태어났다. 

 

이렇다 할 체계적인 미술교육을 받지 못한 채, 어린 시절 아버지의 서재에 있던 삽화집이나 동화책, 종교서적 등을 통해 상상력을 키웠고, 특히 윌리엄 터너와 루벤스 같은 대가들의 복사품을 보며 미술에 대한 열정을 키웠다고 한다. 

 

그 결과 자신만의 매우 독창적이고 환상적인 회화세계를 형성해, 딱히 어느 장르로 분류하기가 매우 어려운 화가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그의 관심사는 전쟁, 가정, 노동, 종교 그리고 성(性)에 이르기까지 너무도 다양했으며, 특히 종교화 부분에서는 신앙심을 고취시키기 위한 ‘최후의 만찬’ ‘십자가 처형’ ‘부활’ 등 전형적인 기독교 주제들을 그렸는데, 기존 종교화와는 달리 마치 현대 일상적인 공간 안에서 일어나는 것처럼 묘사했다.

 

 

[프리스와 스펜서(안경착용)의 결혼식 사진] 사진 맨 좌측은 도로시 헵워스(프리스의 동성애인)세 사람은 영국 최고의 미술과 디자인학교인 Slade School of Fine Art 출신 화가들로, 프리스와 도로시는 졸업 후 스튜디오를 함께 쓰면서 파리에서 4년간 생활한 후 1925년에 런던으로 돌아와 1927년 쿠컴에 정착했다. 

 

양성애자인 프리스는 1932년 경 스펜서를 만났고 작품 활동을 하는 한편으로는 그의 모델로 지냈다. 

 

이후 1937년 스펜서가 전처 힐다(딸 두 명을 낳음)와 이혼하고 일주일 만에 도로시와 동성애를 즐기던 프리스와 매우 기이한 결혼 생활을 시작해, 1959년 암으로 사망할 때까지 22년간 이어갔다.

 

 

[패트리샤 프리스가 있는 자화상] 1936년, 캔버스에 유채, 피츠윌리엄 미술관, 케임브리지, 영국.어릴 적부터 눈이 나빠 안경 없이는 일상생활 자체가 매우 불편했던 스펜서는 자화상을 그릴 때는 반드시 안경을 낀 모습을 그렸다. 

 

이 작품은 1936년부터 37년 사이, 양성애자인 두 번째 부인과의 비극적 사랑을 너무나도 슬프게 보여주는 2점의 ‘2인 누드 초상화’ 중 한 작품이다. 

 

사랑이라는 격렬한 행위를 하기엔 매우 불편한 안경을 낀 채, 체온이 매우 낮을 때 표시되는 짙은 녹색으로 채색된 상체에다, 시선마저 안경 너머 딴 곳으로 보내고 있는 화가 자신과, 침대 위에서 알몸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며 오른팔에 머리를 누인 채 뭔가 불만에 가득 쌓인 눈빛으로 입술마저 꽉 다문 2번째 부인 프리스의 모습에서, 중년부부의 뜨거운 만족감은 전혀 찾아볼 수가 없는 그림이다. 

 

이 작품제목을 보면 처음엔 매우 생뚱맞다는 의구심이 들지만 평소 스펜서는 자신을 ‘프리스의 몸 구석구석을 기어 다니는 개미와 같다’고 칭했다는 사실을 알고 나면 비로소 이해가 되는 비극적 사랑의 부부 자화상이 아닐까싶다. 

 

 

[클라이드 강 위의 조선소] 연작 중 일부. 제2차세계대전 동안 스펜서는 공식 전쟁예술가로 일하며 스코틀랜드 스콧 리스고 조선소의 문화개선 프로젝트를 맡았다. 

 

그곳에서 보고 겪었던 경험들을 토대로 그렸는데, 이 작품이 그를 영국의 20세기 유명화가의 반열에 올려준 <조선소 작업 현장 연작작품들>(1947~50)이다. 

 

훗날 그는 ‘스콧 리스고 조선소의 많은 구석들이 내 어린 시절의 방과 흡사해 나를 감동시켰다’라고 회상했다고 한다. 

 

참고로 해당 조선소는 1974년 현대중공업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건조한 26만톤급 초대형 유조선을 만들기 위해 설계도면을 빌려왔던 곳이기도 하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애쉬크로포트 인수한 아이원社, 前 S대표 고소 최근 안경시장에 모 안경 브랜드가 골칫거리로 등장했다.  그동안 국내 안경시장에서 상당한 브랜드 파워를 가졌던 Ashcroft 브랜드 안경이 지난 2분기부터 안경계에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것.  애쉬크로프트는 그동안 ‘이 정도 가격에는 도저히 나올 수 없는 하이 퀄리티 컬렉션’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인기를 얻어왔는데, 갑자...
  2. 대안협, 전문안경사 양성과정 공청회 연다 ㈔대한안경사협회(협회장 김종석)가 근래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전문안경사제도의 정착을 위한 ‘전문안경사 양상과정 공청회’를 오는 30일 개최한다.  지난 10일 대안협 중앙회는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전문안경사 양상과정 공청회의 개최를 알렸는데, ▶일시는 오는 30일 오후 2시 ▶공청회 장소는 서울 영등포구 문래로 164 SK리...
  3. 전 세계인들, K-안경에 ‘엄지척’ 미국의 유명 배우 안젤리나 졸리가 지난해 6월 25일 국내의 모 안경원을 찾았다.  연세대 언더우드 국제대학에 재학 중인 큰아들 매덕스의 안경을 구입하기 위해서였다.  이날 그녀는 한국 안경원의 시스템을 예전부터 잘 알고 있는 듯 망설임 없이 자연스럽게 안경을 구입했다. 사실 안젤리나 졸리는 그 전년도 1월에도 딸 비비안의 ...
  4. 국내서 안구건조증 치료 콘택트 개발 전남대학교병원 안과 윤경철 교수[사진]가 지난달 28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대한안과학회의 제128회 학술대회에서 우수 구연상을 수상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 윤경철 교수 연구팀은 ‘2가지 모델의 pH감응형 사이클로스포린 A전달 콘택트렌즈 약물전달능력 및 치료효과’ 주제 논문을 발표했다.  윤 교수의 이 논문은 pH ...
  5. 세계 1위 글로벌 안경렌즈 기업의 경쟁력은? 글로벌 안경렌즈 전문기업 ㈜에실로코리아(대표 소효순)가 안경렌즈 분야의 전 세계 1위기업에 대한 차별화된 경쟁력과 비결을 공개했다.  세계 최초의 누진렌즈이자 전 세계 시장점유율 1위인 바리락스를 개발한 에실로그룹은 변색렌즈 세계 점유율 1위이자 프리미엄 변색렌즈 브랜드인 트랜지션스, 100년 이상의 광학역사와 독점적인 ...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