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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원 살리는 변화, 온라인에 뛰어들자!
  • 특별취재반
  • 등록 2023-02-15 22:28:46
  • 수정 2023-02-16 10: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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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라인에 집중하는 소비자들 방치하면 안경원 퇴보 불가피
  • 안경은 안경사가 온라인에서 정보 제공하고 판매해야 효과 커

국내 온라인 쇼핑 플랫폼 MUSINSA에서 판매 중인 안경테 페이지(좌측)와 일본 안경업계에서 선두를 기록 중인 메가네탑의 온라인 쇼핑몰. 안경사들이 온라인 마켓을 등한시 할 동안 외부에선 온라인을 통해 안경을 활발하게 판매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구매 스타일이 시시각각 급변하고 있다. 

 

안경원은 2~30년 전과 변함없이 요지부동 제자리에 머물러 있는데,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 

 

안경원의 그 많던 단골고객은 해마다 충성도가 떨어지고, 소비자는 코로나 팬데믹 3년을 거치며 더욱 까다롭고 까칠해졌다.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타인에게 보여주기 위한 소비에서 자신만을 위한 소비로 전환되는, 새로운 모습의 소비자가 생겨난 것이다. 

 

소비자의 구매 스타일이 변한 것은 의류, 가구, 전자기기 등 오프라인 매장의 매출이 떨어진 것에서도 금세 알 수 있다. 

 

소비자들이 코로나 팬데믹까지 겹치면서 비대면 전자상거래에 더욱 몰리면서 코로나 3년간 온라인 쇼핑으로 전환한 유통업체는 살아남고, 이에 적응하지 못한 백화점 등 오프라인 매장은 매출 하락, 고객 감소가 깊어지고 있다. 

 

결국 지금의 소비자들은 자신이 구입하려는 제품이나 브랜드를 온라인에서 정보 검색한 후 구매를 결정한다. 

 

자신이 구입하려는 제품을 검색 엔진이나 소셜미디어, 리뷰 웹사이트 등 방대한 온라인 정보를 비교 평가한 후 구매를 결정하는 것이다. 

 

안경을 예로 들면 예전에는 안경원을 방문해 안경을 단순 비교한 후 가격 흥정을 거쳐 구매했으나 지금은 제품의 모든 정보를 온라인에서 먼저 살핀 후 구매를 결정한다. 

 

안경원에 공테고객이 계속 늘어나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소비자의 이 같은 소비 성향은 구글의 CMI(Consumer & Market Insight) 팀이 조사한 자료에서도 잘 나타나 있다. 

 

지난해 5월 CMI팀이 코리아 리서치 인터내셔널과 소비자를 설문조사한 결과, 대상자 5명 중 2명이 라이브 커머스(Livecommerce, 온라인 상에서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쇼핑하는 서비스) 경험이 있고, 이들 라이브 커머스 경험자 3명 중 2명이 코로나 이후 이용율이 더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 조사에서 소비자의 65%는 D2C(Direct to Consumer, 브랜드를 직접 운영하는 자사몰)에서 제품을 구매하고, 이 이용률은 젊은 층일수록 구매 경험이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 국제무역통상연구원도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전자상거래 트렌드’에 관한 연구에서 소비자들이 배송기간이나 비용을 감수하더라도 온라인 구매를 선택하고, 이제는 젊은 층은 물론 인터넷 사용이 가능한 고령층들이 전자상거래에서 주요 고객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공테고객 줄이려면 온라인 판매 필요

현재 국내 안경원의 온라인 판매, 전자상거래는 제로에 가깝다. 

 

안경사들이 이처럼 온라인을 철저하게 외면•방치한 것은 안경의 고유 기능, 즉 안경사들이 시력검사부터 처방•조제 등 전문가의 손을 거쳐야 된다는 전문가적 책임의식과 경직된 사고 때문이다. 

 

안경에 관한한 오직 안경사만이 취급한다는 경직된 사고와 국민 시력을 보호한다는 이유에서 회피한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소비자들은 시력의 전문집단인 안경원에서 안경 처방과 조제를 받되 안경테는 온라인에서 구입하려는 경향이 점차 농후해지고 있다. 

 

소비자들은 안경에 관한한 최고 전문가인 안경사들이 운영하는 온라인에서 정보를 얻어 안경을 구매하는 것을 원하면서 다른 한편으로 안경류는 자신이 원하는 곳에서 자유롭게 구입하고 싶은 것이다. 

 

이제 안경사는 시대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온라인에서 안경테의 정보를 제공하고 판매하는 이커머스(eCommerce, 인터넷을 통해 이루어지는 모든 거래를 말함)를 적극 검토하고 참여해야 한다. 

 

안경원이 2~30년 전과 다름없이 지금의 판매 형태를 고집하면 안경테 고객을 많이 잃을지 모를 일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최근 업계 일각에서는 안경가격도 이제 완벽하게 자율화하자는 주장이 늘어나고 있다. 

 

이미 오래 전부터 소비자들이 인터넷을 통해 안경 가격을 꿰뚫고 있는 상황에서 가격 논쟁은 아무 의미가 없다는 뜻에서다. 

 

더구나 어느 조사에 따르면 ‘저렴하다’와 ‘최고다’라는 두 개의 상반된 단어에 대한 소비자 의식조사에서 전 세계적으로 ‘최고다’라는 단어가 검색 관심도에서 ‘저렴하다’를 훨씬 능가한다고 밝혔다. 

 

가격에 대한 가치는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고, 한 가지면만 부각되는 반면에 ‘최고’라는 가치는 품질, 성능 등 다양한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 

 

앞서 말한 구글의 CMI팀이 조사한 자료에서도 온라인 소비자의 7명 중 1명은 1백만원 이상 구매한 것으로 조사될 만큼 온라인에서 가격 개념은 큰 의미가 없다.

 

이제 국내 안경원은 2~30년 전부터 이어온 옹고집 스타일의 영업방식에서 벗어나 온라인에서 가격의 자율화를 통해 선글라스와 안경테를 판매하는 시스템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 

 

자칫 더 늦으면 안경테까지 선글라스처럼 안경원을 떠날지 모를 일이기 때문이다. 

 

이제 안경사들은 선글라스도 되찾고 안경테도 지킬 수 있는 온라인 판매에 적극 나설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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