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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참한 안경원 선글라스 판매… 매년 전국 축제 열자!
  • 특별취재반
  • 등록 2023-03-15 22: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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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마다 커지는 선글라스 시장과 달리 안경원 선글라스 판매는 계속 감소
  • 전 국민이 참여하는 선글라스 축제 개최해 구매처 전환 시켜야

선글라스 성수기가 시작된 3월에도 여전히 고객이 방문하지 않는 안경원의 선글라스 활성화를 위해선 전 국민이 참여하는 선글라스 축제가 시급하다는 주장이 대두되고 있다(사진 출처= 2022 S/S 선글라스 트렌드 keedan.com).무참하게 주저 앉은 안경원의 선글라스 판매. 


선글라스 판매가 본격 시작되는 새봄을 맞아도 안경원의 선글라스 판매는 엄동설한이다. 

 

선글라스의 성수기가 시작되는 3월에도 안경원의 선글라스 판매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봄빛이 따스한 지난 7일 남대문시장에 소재한 안경원 대여섯 곳을 찾아 선글라스의 판매를 묻는 기자에게 안경사들은 한결같이 “전혀 움직임이 없다”고 퉁명스럽게 대꾸했다. 

 

마치 안경원에서 언제 선글라스를 판매했는지 기억조차 없다는 표정들이었다.

 

안경원의 선글라스 판매가 급속하게 하락한 것은 대구지역 공장을 통해서도 잘 읽을 수 있다. 

 

본지가 대구지역 안경공장들에게 컬러렌즈를 납품하는 업체에 문의한 결과 “이제 대구 안경테공장에서 선글라스를 만드는 곳은 거의 없다”며 “예전에는 대구지역 공장은 물론 서울의 유통업체들이 연말쯤이면 선글라스에 들어가는 컬러렌즈를 수 천, 수 만조씩 주문했으나 지금은 완전히 끊겼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 안경원에서 선글라스 고객이 사라진 것은 무엇 때문일까.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 선글라스 사용률이 해마다 늘어나는 상황에서 무슨 이유에서 안경원의 판매는 이루어지지 않는 것인가.

 

안경원에서 선글라스 판매가 급감한 것은 소비의 주체인 소비자들이 선글라스 선택지로 안경원을 제외시켰다는 뜻이다. 

 

안경원 이외에 인터넷 통신판매부터 아울렛 시장, 백화점과 면세점, 대형 쇼핑센터에 이어 아이웨어 전문점이 크게 늘어나며 안경원의 효용 가치가 크게 떨어진 것이다.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가 가격경쟁에서 가치경쟁으로 바뀌면서 안경원이 후순위로 밀려났고, 매장에서 판매자와 소비자가 직접 대면하는 판매방식을 탈피한 새로운 거래 형태도 안경원을 기피하는 원인 중의 하나다. 

 

소비자들이 선글라스 구입처로 유행 흐름이 빠르고 가격 시비가 없는 판매처로 대거 이동한 것이다.

 

그렇다면 안경사들은 안경원을 떠난 고객들을 계속 두고만 보고 있을 것인가. 

 

한때는 안경원의 한 해 매출에 30~40%를 차지하던 선글라스 시장을 아예 포기할 것인가. 

 

선글라스 고객을 안경원에 다시 불러들이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업계의 식자들은 지금처럼 속수무책 선글라스 판매를 포기하지 말고 ‘전국 규모의 선글라스 판매 축제’를 대규모로 펼쳐서 고객을 다시 불러 모아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대규모 선글라스 축제 위한 TF팀 구성 필요

대안협 중앙회는 지난 2020년부터 안경원의 선글라스 판매 활성화와 사랑하는 사람에게 눈 건강을 선물하자는 기획 아래 ‘선글라스 데이’를 실시했다. 

 

하지만 이 캠페인은 제한된 여건과 한계성으로 기대만큼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 

 

그래서 업계 일각에서는 선글라스 데이를 ‘고양꽃박람회’ ‘얼음나라 화천 산천어 축제’처럼 안경업계 전체가 참여하는 국민적 축제로 승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안경원의 선글라스 판매 확대를 위한 TF팀을 상시 가동해 보다 치밀하고 체계적인 계획 아래 전 국민 대상의 대규모 행사를 가져야 된다는 것이다. 

 

대전시의 한 안경렌즈 생산업체의 관계자는 “안경원에서 선글라스 판매를 늘리려면 전국 규모의 파격적 캠페인, 즉 대안협 중앙회를 중심으로 16개 시도안경사회, 250여 분회, 1만여 안경원과 안경공장과 유통업체가 망라된 전체 안경계가 참여하는 대규모의 선글라스 축제를 열어야 한다”며 “‘4월 4일 선글라스 데이’를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처럼 대규모로 확대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공한 지역축제 성공사례 참고해야

현재 국내에는 전국 지자체에서 개최하는 크고 작은 축제가 2016년 기준으로 1만 6천 828개에 달한다. 

 

여기에는 중앙과 지방정부 예산 총 8천 291억원이 투입되어 평균 1개 축제에 5천만원 가까이 지원되고 있다. 

 

이중 성공한 지역축제로 꼽히는 ‘화천 산천어축제’는 2003년에 시작되어 현재는 매년 100만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아오는 한국의 대표적 겨울축제로 발전했다. 

 

코로나 사태로 3년 만인 지난 1월 7일부터 29일까지 열린 올해 산천어축제에는 150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방문해 농한기 일자리 창출 등 1,000억원대의 경제효과를 거뒀다. 

 

여름철에 전 국민의 관심을 모으는 서해안의 진흙을 이용한 ‘보령 머드축제’도 유명

하다. 

 

이 축제는 외국인들까지 찾는 대한민국의 간판급 축제로 성장해 15일간 행사에 135만여명이 참가하는 기염을 토했다. 

 

주최 측은 1회 행사로 60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리고, 501만달러 수출 상담을 달성하는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축제로 자리매김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들 지역축제엔 각각 2억 3천만원 이상의 정부자금이 투입되었으나 기대이상의 성과를 거둠으로써 지원에 나선 지자체까지 박수를 받고 있다. 

 

마찬가지로 안경원의 선글라스 축제도 국민 시력보호라는 명분으로 정부 지원을 받아 대단위 행사로 치밀하고 과감하게 개최할 경우 이들 축제에 버금가는 성과를 올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정부로부터 축제에 소요되는 비용 일부를 지원받아 공중파 TV 광고와 각종 현수막과 포스터 등을 제작해 대규모 할인 행사를 펼치면 기대하는 성과를 거둘 수 있다. 

 

햇살이 강해지는 봄 시즌에 눈에 해로운 유해파를 차단하고, 안 보건 전문가의 손길을 통해 시력을 보호한다는 명분이 더해지면 기대이상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인천시안경사회의 한 부회장은 “선글라스 축제는 국민 안 보건 향상이란 명분도 충분한 만큼 보건복지부, 산업자원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유관부처의 지원을 받는 것도 추진할만 하다”며 “선글라스 캠페인에 연예인을 동원해 젊은이들에 포커스를 맞추어 행사하면 잃어버린 선글라스 고객을 되찾아올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선글라스 판매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 안경원에서 더 이상 물러설 곳 없이 배수진을 치고 ‘눈에 해로운 자외선을 잡아라!’를 주제로 전 국민이 참여하는 축제를 펼치면 의외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한편 2020년 안경업계에서 추정한 국내 선글라스 시장 규모는 4천500억원이다. 

 

국내 선글라스 시장이 해마다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안경원만 유독 소비자의 외면을 받는 것이다. 

 

이제 고객이 다시 찾아올 수 있는 다양하고 과감하게 대규모 축제의 개최를 고민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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