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안경산업이 위기에 빠졌다는 말들이 많다.
특히 국내 안경원의 영업 상황이 최악이라는 의견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안경원의 정상 운영을 가로막는 조짐들이 이곳저곳에서 튀어나온다는 것이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현재 안경원 앞에 놓인 문제점은 안경원의 과다 개설에 따른 첨예한 가격경쟁부터 객단가 하락, 안경류의 온라인 판매 확산, 젊은 안경사의 안경원 근무 기피 등등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저매출 수렁에 빠진 안경원에 제2 제3의 복합 위기가 야금야금 몰려오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 다수의 진단이다.
어느 산업이든 위기 상황에 빠지면 신속하게 힘을 합쳐야 빠져나올 수 있다.
개인이 아닌 전체 구성원들이 똘똘 뭉쳐야 위기도 극복하고 피해를 줄일 수 있다.
현재 안경시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문제점이 무엇인지를 냉철하고 과감하게 파헤친 후 한마음으로 위기 상황을 벗어나야 컴컴한 터널을 빠져나올 수 있다.
우리나라에 처음 안경사제도를 만들던 1989년 때도 안경사들은 엄청난 위기에 빠졌었다.
안경사들이 안과의사들의 처방전에만 의탁해 꼭두각시 영업을 수행해야 할 위기에 빠진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위기의 순간에 전국의 안경사와 가족들 2만여 명은 서울 88회관에서 궐기대회를 갖고 안경사의 업무와 업권 유지를 위한 생존권 투쟁을 벌였다.
이때의 열화 같은 안경사들의 단합과 외침, 즉 전국의 안경가족이 한마음으로 뭉친 단결력이 없었으면 지금의 안경사 업무는 존재하지 않았다.
전국의 안경사들이 절체절명의 위기의 순간에 협회와 안경사법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서 소기의 목표를 이룩한 것이다.
당시 국민들의 정서도 안과의사들 편이었다.
그동안 대한안경사협회는 33개 성상(星霜)을 거치며 안경사 업무의 유지•확대를 위한 역사적인 쾌거를 이룩했다.
우선 ▶1989년 일명 안경사법 제정 ▶1991년 안경사 업무범위에 대한 안과의사의 청구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기각 ▶1995년 10월 의료기사등에관한법률 공포(법률 4912호) ▶1997년 4월 WCO(세계검안사회의) 및 APOC(아시아태평양검안세미나) 개최 ▶2007년 4월 제1회 시력보건의 날 제정 ▶2011년 11월 제19회 APOC(아시아태평양검안학술대회) 개최 유치 ▶2012년 11월 안경사 전문성 사수를 위한 궐기대회 ▶2016년 3월 의료기사등에관한법률 개정안 통과(안경 및 콘택트렌즈의 인터넷 판매금지 강화 등) ▶2018년 4월 제11회 아시아 각막 및 콘택트렌즈 국제학술대회 개최 ▶12월 의기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 개정안 공포(안경사 업무범위에 굴절검사 명시 및 안경원 필수 장비 복원) ▶2019년 12월 의기법 개정안(근용안경•도수수경 온라인 판매 법안) 폐기 ▶2021년 7월 세종시 기재부 등에서 안경 온라인 판매 반대 집회 ▶동년 11월 정부의 안경 온라인 판매 정책 폐기 등등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이 모든 주옥같은 결실을 얻은 것은 대안협을 중심으로 안경사들이 한마음으로 행동통일을 보인 때문이다.
안경사 회원이 단합할 때 위기 극복 가능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앞선 안경사 관련법을 제정했다고 평가받고 있는 우리나라의 ‘의료기사등에관한법률’이 제정된 원동력은 바로 대한안경사협회다.
안경사의 업무를 법률로 명문화한 것은 선배 안경사들의 치열한 투쟁 끝에 얻어낸 소중한 유산인 것이고, 또 지금 이 시대의 안경사는 현행법을 더욱 발전시켜 이를 후배 세대에게 물려줘야 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선 안경사들이 대안협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미래 업권을 확대하는데 동참해야 한다.
헤지펀드사인브리지워터 레이 달리오 CEO는 자신의 인생을 일깨운 좌우명으로 ‘다른 사람의 눈으로 바라보자. 흑백 세상이 컬러로 변했다’고 했다.
그만큼 안경원은 협회를 중심으로 4차산업혁명 시대에 걸맞게 과감하고 신속하게 변화해야 한다.
안경사제도가 제정•시행된 1989년과 천지가 개벽할 정도로 바뀐 국내 안경원이 30년 전의 사고에 머물러 있으면 퇴보 이외에는 다른 길이 없다.
회사이든 협회이든 위기에서 벗어나려면 과감한 구조조정에 나서야 한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려면 턴어라운드(실적개선), 즉 안경원이 추구해야할 핵심가치에 집중하고, 체질을 개선하고, 빠른 실행이 필요하다.
그러나 개인의 힘만으로는 현재의 어려운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
안경사 회원 전체의 단합만이 위기를 극복하고 공동의 목표를 이룰 수 있다.
이제 전국의 안경사들은 매출을 높이고 더욱 단단한 업권을 확보하기 위해 대안협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앞에 놓인 갖가지 위기를 개선하고 개척하자.
[편집자 주: 본 기사 중 일부는 대안협의 의견과 다를 수 있습니다]
출처: 옵틱위클리
Tip 지금의 대한안경사협회는 한국안경광학협회(1955년)를 모태로 대한안경상공전국연합회(1962년 4월), 한국안경상공진흥협회(1968년 4월)를 거쳐 대한안경인연합회(1976년 4월)로 이어지다 마침내 1989년 안경사제도의 시행에 따라 1990년 9월 대한안경사협회 발기인대회를 개최하며 오늘에 이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