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가히 폭발적으로 급증하는 유럽 내의 근시 인구에 대처하기 위해 유럽 안과와 검안 분야의 학술계에서 근시 진행 관리가 뜨거운 주제로 떠올랐다.
따라서 이미 긍정적인 효과가 검증된 다양한 치료 및 시력보정 기기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한 결과를 짧게 소개하자면 기본 안경 또는 콘택트렌즈 착용 시 0~5% 정도의 근시 진행을 늦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에 반해 이중초점안경, 누진다초점안경, 그리고 MyoVision 안경렌즈 등 특수안경 착용 시 근시 진행이 유의미하게 늦춰진다는 연구결과들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안경렌즈 뿐만 아니라 다초점 콘택트렌즈 착용 시 29~45% 가량, 드림렌즈 착용 시 32~100%까지 근시 진행이 늦춰진다는 결과를 여러 연구를 통해 알 수 있다.
이와 함께 추가로 아트로핀 약물 투여를 통해 30~77%의 유의미한 결과들도 계속해서 발표되고 있다.
스위스는 만 21세까지 연간 136만원 지원
한국과 다르게 안경과 콘택트렌즈에 대해 보험을 적용하는 독일과 스위스에서도 지금까진 드림렌즈에 대한 지원정책은 없었다.
환자들이 100% 자부담할 수밖에 없는 구조여서 크게 대중화되지 못했던 것.
그러나 스위스에서 지난 7월 1일부터 급증하는 청소년 근시 인구에 대처하기 위해 드림렌즈에 대한 보험 적용을 통과시켰다.
스위스에서는 2050년까지 국민의 절반이 근시가 될 것으로 예측하며, 이에 빠르게 대처하기 위해 독일보다 먼저 드림렌즈에 대한 보험적용을 공식화한 것이다.
독일 현지에서도 스위스의 선제적 적용 사례를 보며 곧 독일에서도 드림렌즈 지원정책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위스의 지원 내용을 살펴보면 만21세가 되는 해까지 연간 850스위스프랑(약 136만원)을 지원하는데, 이를 통해 근시 진행을 늦추기 위한 목적의 드림렌즈 처방과 구입에 사용할 수 있다.
0.5디옵터의 시력 변화가 있고, 안과의사의 처방전이 있다면 매년 보험 적용이 가능해진다.
필자도 7살 때부터 안경을 착용한 전형적인 근시를 가진 아시안으로 한국의 안경과 콘택트렌즈의 지원에 대해 자연스럽게 비교할 수밖에 없었다.
일부에선 아시아의 근시 비율과 유럽의 근시 비율차를 근거로 한국에서 유럽만큼의 지원을 기대하는 건 무리가 아니냐고 할 수도 있다.
물론 인구의 90% 이상이 근시인 한국만큼은 아니지만, 스위스 정부도 2050년 근시 인구 50%를 예측하고 있을 만큼 근시 비율이 결코 낮은 수치는 아니다.
스위스 등 유럽의 안경, 콘택트렌즈 가격은 알려져 있듯이 상당한 고가다.
따라서 한국의 구매가격을 비교하면 근시환자들에 대한 한국에서의 보험적용 등이 그렇게 부담이 되는 수치일까 의문이 든다.
한편으로는 국내 안경사들의 높은 기술력과 품질에 대해 현저하게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지 않는가 하는 씁쓸한 생각마저 든다.
최근 급증하는 근시 인구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유럽의 보건정책을 보면서 사실상 방치에 가까운 국내의 현실에 대해 안타까울 뿐이다.
국민의 눈 건강을 위해 의료계와 안경계의 적극적인 제언을 통해 정책 관계자들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
출처: 옵틱위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