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의 종류는 무척 많다.
연인이나 친구와의 이별부터 일상에서 자주 스치던 것과의 헤어짐도 이별이다.
고객과의 헤어짐도 이별 중의 하나다.
이별이 때로는 시원할 때도 있지만, 대부분은 아쉽고 가슴 아픈 일이다.
올해도 선글라스 고객들이 안경원을 거의 찾지 않은 채 시즌이 마감되고 있다.
20년 전만 해도 안경원 1년 매출의 30~40%까지 차지할 만큼 왕성하게 판매되던 선글라스가 거대한 소비 변화로 고객들이 온라인과 백화점, 홈쇼핑, 면세점만 찾을 뿐 안경원을 외면 하고 있다.
이미 오래 전부터 안경원이 외면 받은 때문인지 안경사들은 선글라스 고객과의 이별을 아쉬워할 뿐 그다지 아파하지 않는다.
안경사들은 지난 20여 년간 선글라스 고객이 안경원을 떠나갈 동안 무엇을 했을까.
국내 안경사들은 선글라스 고객들이 안경원을 빠져나갈 때 그 어떤 효과적인 대책도 세우지 못하고 무력했다.
선글라스 고객들이 손바닥의 모래알처럼 야금야금 빠져나가도 그 어떤 대응책 없이 선글라스 렌즈갈이에 만족하다가 8월이 지나면 아예 선글라스 자체를 잊어버렸다.
선글라스 고객이 안경원을 떠나는 원인을 분석하거나 자기반성 없이 고민만 하고 힘들어했을 뿐이다.
4년 전쯤인가 협회에서 선글라스 시즌에 맞추어 한두 해 라디오에서 계몽 캠페인을 펼친 것이 고작이다.
어느 산업이나 회사든 매출이 한두 해 연속해서 떨어지면 그 원인을 찾는데 죽기살기로 매달린다.
그 어떤 회사라도 매출이 20~30 년 계속해서 떨어지면 매출을 원상회복시키기 위해 사즉생(死卽生) 각오로 온힘을 쏟는다.
이것이 경영의 기본 원칙이다.
그런데도 안경사들은 선글라스 시장이 주저앉아도 걱정만 했을 뿐 효과적인 대응책을 내놓지 못했다.
한두 해도 아니고 20여 년이라는 긴 기간 동안 선글라스 고객이 떠나가는 기막힌 상황에도 시대변화에 속수무책이었다.
이제 안경사들은 안경 의료보험화나 기술료 현실화에 못지않게 선글라스 고객을 되찾는데 올인해야 한다.
안경원의 선글라스 매출이 예전처럼 30~40%가 될 때까지 수십 년이 걸리더라도 모든 대응책을 동원해야 한다.
특히 협회와 관련업체, 학계가 총망라한 TF팀을 구성해 1년 365일 전략과 대응방안을 찾아야 한다.
고난을 극복하는 방법은 과거나 현재나 똑같다.
오직 안경사 개개인이 가진 능력과 잠재력을 하나의 힘으로 응집시켜 도전하는 것이 유일한 길이다.
협회는 안경사 회원들이 가지고 있는 힘을 한 곳으로 모으도록 모든 역량을 쏟아내 선글라스 고객을 되찾아야 한다.
안경원의 선글라스 고객 되찾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그 과실은 크고 달다.
선글라스는 안경사들이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안경원의 생명샘이다.
출처: 옵틱위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