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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최고의 선(善)은 신뢰입니다” - 마산대학교 학과장ㆍ한국안경광학과교수협의회 회장 엄정희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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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와 배려를 중시하는 리더십 발휘… 공감대 형성, 엄교수… “현실 어렵지만 자긍심 갖게 보수 합리화 시급”

 
마산대학 안경광학과 학과장을 맡고 있는 엄정희 교수는 무엇보다 신뢰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스스로가 한 번 신뢰한 사람은 무슨 일이 있어도 끝까지 믿을 정도다. 뿐만 아니라 평생(그의 나이가 예순에 가깝다는데 깜짝 놀랐다) 신뢰를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런 엄 교수이기에 당연히 학생들에게도 신뢰를 가장 강조한다. 엄 교수는 학생들에게 항상 “사람이 사회에 나가서 인정을 받으려면 신뢰가 기본 바탕이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신뢰감을 주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표리부동하는 사람을 억수로 싫어합니다.”

엄 교수는 한국안경광학과교수협의회 회장으로서도 신뢰를 가장 강조했다. 의장이라고 권위를 내세우기 보다는 모든 교수들을 진실하게 대했다. 그러다 보니 점차 그의 말에 힘이 실리게 됐다. 주변의 신뢰를 받는 것은 물론 “특유의 통솔력과 추진력이 있다”는 평가도 받게 됐다.

“개인적으로는 목소리가 큰 편이 아닙니다. 하지만 신뢰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신뢰를 받기 위해 노력하니 조금씩 힘이 실리게 된 것 같습니다”.

지난 2년간 엄 교수는 ‘찾고 싶은 교수협의회’를 모토로 제시했다. 회원들이 언제든 찾아가고 싶은 교수협의회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서였다. 그 마음을 알아 준 임원진들도 힘을 모았다. 그 결과 현재 교수협의회는 그 어느 때보다 회원들의 단합이 잘되고 결속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엄 교수는 지난 1월 교수협의회의 회장으로 연임됐다. 교수들의 굳건한 신뢰를 받고 있다는 증거다. 엄 교수는 연임 취임사에서 ‘소통하는 협의회가 되자’는 소신을 밝혔다. 교수협의회가 공감대를 얻게 된 것은 모든 것을 공개하고 소통했기 때문이라는 믿음에서다.

“소통이 없으면 고통뿐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앞으로 좀 더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교수협의회가 소통하고 회원들을 포용하고 안을 수 있게 만들고 싶습니다. 아울러 교수협의회가 지금까지 2년간 다진 초석을 기초로 그동안 이루고자 했던 것들을 반드시 이뤄가고자 노력할 생각입니다.”

소통으로 교수협의회 공감대 완벽 형성

엄정희 교수는 신뢰 못지않게 ‘배려하는 삶’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타인을 배려하면 그렇게 흥분할 일도, 머리 아플 일도 많지 않다는 것이 그의 평소 지론이다.

“부모에게 베품을 받은 것처럼 내가 받고 배운 것을 베풀면서 살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에게도 늘 베풀면서 살라고 강조하죠”

때때로 학생들이 사회에 나가서 사회 관행에 쉽게 동화되어 버리는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도 적지 않다. 그럼에도 그녀는 ‘베풀면서 살라’는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욕심을 부리다 보면 집착하게 됩니다. 마음을 비우고 손을 벌려야 무언가 들어올 수 있습니다. 주먹을 꼭 쥐고 있으면 아무 것도 잡을 수 없거든요. 주먹을 펴야 무언가를 잡을 수 있다는 진리를 잊지 않는 게 중요합다.”

행정학과 교육학을 전공하던 엄정희 교수는 우연한 기회에 인척의 조언으로 안경광학의 비전과 가능성을 알게 됐다. 대전 보건대와 서울보건대 등을 거쳐 1990년 마산대학교 안경광학과 개설 당시 참여한 그는 수요자 중심의 현장교육이 이뤄질 수 있게 하는데 주력했다. 엄 교수는 마산대학의 장점으로 모든 구성원이 가족적이고 원칙에 입각한 투명한 경영을 들었다. 특히 안경광학과는 안경사 이외에 보건직 공무원, 보건교육사, 안과 검사실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차별화된 교과과정을 편성하고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았다.

그는 “안경광학은 복합학문이자 응용학문으로 학문의 연혁이 짧아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며 “학생들이 안경원과 안과만 생각하지 말고 자신의 취향이나 목표에 맞게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현대사회에 맞게끔 학교 역시 능동적으로 변화ㆍ발전해야 한다”며 “유해환경에서 눈을 보호하는 직업용 특수안경 관련 분야나 유통 등 통로가 많은 만큼 어떤 진로를 결정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좀 더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자긍심 키우려면 보수 수준 개선해야”

지금까지 수많은 제자들을 가르치면서 느낀 감회가 궁금했다. 이에 대해 엄 교수는 현재 안경사의 어려운 현실로 인해 안경사의 길을 포기하는 제자들이 늘어나는게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최근 학생들은 안경사의 열악한 근무여건 때문에 안경사로 취업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적지 않습니다. 실제로 많은 학생들이 전문성을 살리지 않고 전혀 생소한 분야를 찾고 있는 실정입니다. 심지어 아르바이트를 하면 했지 안경사는 안하려는 학생들도 있을 정도입니다. 근무시간이 길고 초임은 너무나 작은 안타까운 현실 때문입니다.”

엄 교수는 특히 안경사의 초임이나 근무여건이 90년대 초나 지금이나 비슷한 것은 문제가 크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간호사나 물리치료사, 방사선사 등 타 의료기사와 비교해도 가장 낮은 안경사의 초임은 안경사의 사회적 위상을 격하시키는 만큼 조속히 상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열악한 보수와 근무여건은 안경사가 스스로를 자긍심을 갖지 못하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비록 여건이 어렵다보니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만 선배 안경사들이 근무여건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면서 개선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선적으로 안경사 보수 수준을 현실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엄 교수는 또 학생들에게 어려운 현실이지만 전문성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필요가 있다는 당부를 잊지 않았다. 무엇보다 안경사로서 올바르고 진취적인 마인드와 전문가로서의 자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서다.

그는 “안경사가 되면 내 것만 주장하지 말고 제발 유통질서를 지킬 것”을 학생들에게 항상 당부한다. 자신만 잘 되려고 해서는 안되며, 더불어 공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제자들이 분명히 인식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그의 바람처럼 안경사 모두가 더불어 함께 잘사는 사회가 이뤄지길 기대해 본다.


[덧붙이는 글]
엄정희 교수는 대전보건대학 김흥수 교수를 다음 ‘칭찬합시다’ 주인공으로 추천했다. 교수협의회 총무이사로서 매사에 명확하게 일을 처리하며, 기획력 또한 뛰어나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생각이 올곧고 많은 가능성을 가진 모범적인 교수라는 점도 추천이유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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