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의 지문이 서로 다른 것처럼 인체의 눈은 사람마다 좌우 시력이 모두 다릅니다. 사람의 눈은 그 누구도 같은 시력을 가질 수 없습니다. 따라서 안경사 분들은 정확하고 세심한 검안에 이어 조제하는 렌즈도 일반렌즈보다 Rx렌즈를 조제하는 것이 바른 처방입니다.”
더위가 시작되는 7월말 서울 상수동의 칼자이스비전코리아㈜의 본사에서 마주한 최익준 대표는 인터뷰 내내 ‘안경사는 안 보건 전문가’라며 정확한 검안과 Rx렌즈의 처방 강화를 누누이 강조했다.
그러면서 안경사의 전문성이 본래의 목적대로 자리 잡도록 교육에 앞장서는 곳이 칼자이스의 참 역할임을 힘주어 말했다.
자이스 렌즈는 검안 전문가가 다루는 렌즈
최 대표는 먼저 ‘칼자이스는 단순히 안경렌즈를 공급하는 회사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칼자이스는 보이지 않는 현실을 보이도록 ‘We make it visible(우린 그것을 볼 수 있게 만든다)’하는 솔루션 조직”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리고 “빛의 명암에 따라 시시각각 변화하는 동공 크기에 따라 또 운전 중 어두운 곳에서 동공이 확장될 때 등 여러 상황에서 더 맑은 시야를 확보하도록 시력에 적합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전문인이 바로 칼자이스의 구성원”이라고 설명했다.
최 대표의 말에 따르면 현재 시장에서 근용부/원용부 등을 간단히 구분해서 각기 다른 도수를 삽입한 누진렌즈가 조제되고 있지만, 칼자이스 렌즈는 이 같은 간단한 구분을 탈피해 전문가의 정밀 구분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4만 개 이상의 점 가공으로 눈에 가장 편안한 렌즈를 생산하는 곳이 칼자이스이고, 그 결과 완벽한 개인맞춤렌즈, Rx렌즈로 정밀한 시력 솔루션을 칼자이스가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 최 대표의 말이다.
실제로 최익준 대표는 2011년 칼자이스비전코리아의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자이스 아카데미에 아낌없는 투자를 해왔다.
그 결과 현재 칼자이스 매출의 80% 이상이 안경사의 세밀한 검안에 의해 생산되는 Rx렌즈에서 창출되고 있다.
‘안경렌즈는 메디컬의 본질에 충실한 검안이 필수적이고, 따라서 메디컬적인 측면을 지향하는 안경원만이 성공할 수 있다’는 최 대표의 평소 지론이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메디컬에 집중하면 업계 문제 자연 해소”
최근 선보인 자이스 아웃도어 렌즈 솔루션도 ‘볼 수 있게 만든다’는 칼자이스의 기업 이념이 명쾌하게 반영된 아이템이다.
그 결과 운동과 레저를 결합한 애슬레저(Athleisure) 열풍을 반영한 자이스 스포츠 렌즈, 자이스 듀라비전 미러코팅, 자이스 편광필터 등 자이스 아웃도어 렌즈 솔루션이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기존에 무도수 선글라스를 당연시 여기며 이용하던 고객들에게 Rx처방을 통해 맞춤형 정밀 렌즈로 제공됨으로써 소비 형태를 바꾸고 있는 것이다.
최 대표는 “싱가포르의 어느 안경원의 원장이 말을 듣고 큰 감동을 받은 적이 있다”며 “이 안경원은 기성렌즈의 판매는 거의 없고 대부분 Rx렌즈를 조제 처방하며 소비자의 신뢰와 매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었다”고 말했다.
최 대표의 주장에 따르면 한국의 안경원도 싱가포르의 이 안경원처럼 솔루션 전문가로 변화해야 가격파괴, 과당경쟁 등 현재 안경시장이 겪고 있는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 대표는 “이를 위해 칼자이스는 우리 안경사 분들이 검안 전문가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최익준 대표는 안경사 전문교육센터로 평가받고 있는 자이스 아카데미에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한국 안경사의 메디컬적인 수준이 향상되면 자연스럽게 국내 안경시장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다는 확신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안경사 면허 소지자인 최익준 대표가 주장하는 국내 안경원의 메디칼화 추구는 기자에게 강한 설득력으로 다가왔다.
불경기에 기운 빠지고, 다른 매장으로 고객을 빼앗겨 실의에 빠진 안경사에게 최 대표의 안경렌즈의 솔루션화, 안경원의 메디컬화가 안경원의 해방구이고 탈출구임이 분명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