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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것과 주의력의 관계
  • 서재명 교수
  • 등록 2011-05-18 11: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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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고 있지만 인식하지 못하는 것은 제한적인 사고 때문
 
더욱 흥미로운 점은 무의식적 활동 중에 우리의 뇌는 잘못된 정보를 생산해낼 수 있는데, 즉 관습적 경험이나 확률적 추측을 사용해 경험하지 않은 것을 마치 실제 경험한 것처럼 인식한다는 사실이다.

미국에서 발표된 보고서에 의하면 매해 수 천건 이상의 판례가 잘못된 정보로 불합리하게 판결되고 있다고 한다.

설령 객관적으로 분명히 잘못된 사실이라도 증인이 흑심을 품고 그 사실에 대하여 옳다고 하면 그 판결은 잘못될 수 있다는 것이다. 즉 나쁜 의도가 아닌 인간의 자각적 의식 부재에서 내려지는 판단의 오류 역시 작은 양의 시각적 정보로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주의맹(Veranderungsblindheit)

주의맹은 시각적 자극이 잠시 끊기거나 관찰자의 시선이 끊임없이 바뀌는데도 그에 따른 위화감을 인식하지 못하는 현상이다. 이러한 시각적 방해나 장면 전환시 발생하는 위화감을 보정하는 기제는 수의적(naturlicher Ursprung) 혹은 불수의적(kunstlicher Ursprung)운동에 기인한다.
 
가령, 불수의적 기제에서 오는 방해로는 순목운동이나 단속운동(sakkadische Bewegung)을 들 수 있다.

단속운동 중에 시각적 정보의 방해는 거의 일어나지 않는데, 이것은 이른바 단속적 억제가 망막 위에서 극한의 속도로 움직이는 상의 인식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한편, 수의적 운동에 의한 방해는 잠깐동안 눈을 감거나 영화에서 하나의 컷을 삽입하는 것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아래 2장의 그림은 주의맹의 대표적 예가 될 수 있다. 미세한 차이를 갖는 사진 2장을 계속해서 번갈아 가며 틀린점을 찾아내기까지 수 초 혹은 수 분이 소요될 것이다.

다른 사례를 들어보자.
한 실험자가 보행자인 피실험자에게 길을 묻는다. 피실험자가 길을 설명하는 동안 두 사람이 커다란 창문을 들고 피실험자에게 접근해 온다.

그리고 이 두 사람은 실험자와 피실험자 사이로 지나가면서 창문을 나르던 한 사람과 실험자와 역할 교환을 한다. 실험에서 교환될 인물의 인상착의, 즉 옷이나 키, 머리스타일, 혹은 목소리가 분명히 달랐는데도 피실험자의 50%는 그 차이를 인식하지 못했다.

이러한 분명한 차이를 인식하지 못하는 이유는 변화된 특징들의 노출이 충분하지 않았거나 그 특징들이 피실험자에게 큰 의미가 없었다고 볼 수 있다.

즉 지금 우리는 주변의 아주 제한된 정보만을 받아들이며 사고한다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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