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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격 경쟁 이겨낸 ‘메가네슈퍼’(3)
  • 허정민 기자
  • 등록 2019-07-15 17: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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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표가 매장 방문 후 현장 지도 및 출장 서비스 솔선수범
  • 본사는 새 변화 모색 중


▲ 메가네슈퍼 다카다노바 본점 내부 모습.

호시자키 나오히코(星崎尙産) 대표가 취임한 이후 침체되어 있던 메가네슈퍼에 조금씩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진정한 의미의 재생 전략을 짜기 위해서는 바닥까지 떨어진 조직의 사기를 끌어올리고 쇄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호시자키 대표는 최고경영자가 스스로 직원들에게 끊임없이 질문해야 한다는 방침을 세운 후 이를 통해 일상업무가 조금씩 원활하게 돌아가게 만들었다.

 

호시자키 대표는 매장과 회사를 가리지 않고 점원과 직원들에게 계속해서 질문을 했다. 직원들의 잘못을 야단치기 위한 질문이 아니라 직원들에게 질문에 답하려는 자세를 심어주어 자발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계기를 만들려는 의도 때문이었다.

 

 

대표가 매장 방문 후 직접 지도

▲ 메가네슈퍼 호시자키 나오히코 대표.

호시자키 대표는 취임 직후부터 직접 직원들을 이끌고 전국의 매장을 차례대로 돌며 매장 개선 등을 직접 지도하는 캐러밴을 시작했다.

 

본사의 각 부문에서 적어도 1명 이상이 참여하는 이 캐러밴은 직원 또한 자유롭게 참가할 수 있어서 때로는 100명의 직원들이 한꺼번에 매장을 방문하는 장관이 연출되기도 했다.

 

그리고 호시자키 대표는 매장 방문 후 입간판을 눈에 뛸 수 있게 세우는 법, 안경을 좀 더 감각적으로 진열하는 방법 등을 지도했다.

 

처음에는 불편을 느끼던 매장의 점주들도 단시간 만에 매장의 분위기가 완전히 변화되는 것을 확인하면서 차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예전의 한물간 서비스 재등장

▲ 메가네슈퍼의 출장 서비스.

이어 메가네슈퍼는 안경 단가 하락으로 채산성이 떨어져 거의 폐기하다시피 했던 출장 비즈니스를 재개했다.

 

호시자키 대표가 안경원에 고객이 늘상 방문하는 것도 아니고, 고객의 의뢰로 직접 방문할 일이 생기면 매장의 문을 닫고라도 가라는 방침을 세우고 적극 실천한 것이다.

 

2016년부터 이 서비스에 주력한 메가네슈퍼는 노인요양시설 등을 개척하면서 현재는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시설만도 250곳 이상에 달한다.

 

무엇보다 시설을 방문하는 경우는 출장비 일체를 받지 않고 있는데, 신뢰관계를 구축하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그 대신에 한 번 구입하면 평균 객단가가 4만엔(43만 원)을 넘고 매출에 크게 기여하기 때문에 이를 통해 매달 수천만 엔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메가네슈퍼의 방문 서비스를 정기적으로 받고 있는 한 노인요양시설의 관계자는 휠체어를 이용해야 하는 고령자를 모시고 안경원에 가는 것은 보통 힘든 일이 아닌데 이러한 서비스가 큰 힘이 된다이제 고령자들은 안경을 구매할 때 자연스럽게 이전부터 렌즈 세척을 해주던 메가네슈퍼를 떠올린다고 전했다.

 

 

메가네슈퍼의 변화는 현재진행형

메가네슈퍼가 주식시장의 상장 폐지 직전에서 지금까지 재건을 위해 노력을 기울인 결과 지금은 어느 정도 궤도에 올랐지만 그렇다고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전성기와 비교하면 현재의 매출은 절반 정도에 불과하며 타사에 비해 재무기반도 약한 편이다.

 

시장 변화가 심한 일본 안경업계에서 인터넷 판매업체 등 차세대 세력도 등장하고 있다. 따라서 메가네슈퍼도 실적이 호전되었다고 여유를 부릴 처지가 아니다.

 

결국 업계 최고의 위치에서 침체의 긴 터널을 벗어나기까지 수많은 아픔을 겪은 메가네슈퍼.

 

현재 이 거대 체인이 비약을 위한 새로운 동력을 어디서 찾을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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