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눈물 속 스트레스 호르몬 농도를 감지해 건강 상태를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콘택트렌즈형 웨어러블 기기를 개발했다.
지난 7월 중순 기초과학연구원(IBS) 나노의학연구단의 박장웅 연구팀은 연세대•명지대와 함께 눈물 속 스트레스 호르몬을 감지하고 측정할 수 있는 스마트 콘택트렌즈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2차원 소재인 그래핀으로 작은 트랜지스터를 만들어 투명하고 유연하며 무선통신까지 가능한 센서를 구현했는데, 센서의 표면에 닿은 눈물에 들어있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졸의 양에 따라 그래핀 트랜지스터에 흐르는 전기 세기가 달라지고, 센서가 이를 감지할 수 있다.
이번 연구성과는 스마트폰처럼 근거리무선통신(NFC)칩을 이용해 센서의 정보를 스마트폰으로 전송 가능하다는 특징을 갖고 있는데, 이를 통해 렌즈 착용자가 스마트폰을 눈 가까이 가져다대면 스트레스 수치를 확인하는 것이 가능하다.
콘택트렌즈가 내는 전자파는 인체에 무해한 수준이고, 일반 콘택트렌즈처럼 특수액에 담으면 안전하게 보관도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연구팀의 관계자는 “실제 착용 실험을 통해 성능과 안전성을 확인했다”며 “이는 제품 상용화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박장웅 연구위원은 “스트레스 측정 콘택트렌즈는 모바일 헬스케어, 의료분야 등에서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며 “스트레스 호르몬뿐만 아니라 혈당, 콜레스테롤 등 보다 다양한 건강 지표를 측정할 수 있는 센서 개발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Science Advances」의 7월 10일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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