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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라이트 차단렌즈 효과성 논란에 대해
  • 김현선 검안사
  • 등록 2023-09-27 18: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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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론의 무분별한 보도로 국민 혼란 가중
  • 블루라이트 유해성 입증에는 장기간의 데이터 필요

지난달 호주 멜버른대학교의 다우니 교수가 발표한 한 리뷰 논문으로 인해 국내 언론들은 블루라이트 차단 안경렌즈는 효과가 없고 상술에 불과하다는 기사를 쏟아냈다. 

 

그러나 해당 논문을 살펴보면 리뷰에서 선택한 연구 데이터와 그 수가 매우 부족해 유의미한 차이를 밝히기 어렵다. 

 

이 점은 논문 연구진들도 평가하기에 모집단과 양적 데이터가 부족하다고 논문에서 지적하고 있기도 하다. 

 

심지어 리뷰에 뽑힌 실험 중 실험기간이 하루인 데이터까지 포함돼 있다. 

 

안타깝게도 블루라이트에 대한 장기적인 위험 값을 증명한 데이터는 아직 없다. 

 

블루라이트로 인해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망막손상은 수십 년에 걸쳐 누적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하루 단위의 실험으로 ‘블루라이트 필터 영향 없어’라고 보도하는 것은 국민들에게 오해를 일으킬 수 있어서 언론들에게 진실만을 전하는 정론직필(正論直筆)의 사명감을 환기시키고 싶다. 

 

필자는 블루라이트 필터의 효과성 논란, 그리고 파장별 이점과 가능한 해로움에 대해 학계에 논의되고 있는 의견들을 설명하고자 한다.

 

 

각종 유해광선과 블루라이트 차단 유사효과

논의할 내용은 ▶첫째, 자외선의 위험성 ▶둘째, 블루라이트의 위험성에 논의되고 있는 부분 ▶셋째, 적외선의 위험성 등이다. 

 

우선 자외선으로 인한 눈 손상은 논쟁의 여지가 없다. 

 

안경렌즈 업체들은 이미 투명렌즈와 태양광 차단렌즈 모두에 대해 자외선 차단을 위한 충분한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 

 

400㎚ 이하의 자외선을 효과적으로 차단해야 하지만, 간혹 고가의 선글라스가 일반마트에서 판매하는 1만원대의 선글라스보다 자외선 차단 효과가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안경사는 렌즈의 자외선 투과율을 파악하고, 고객에게 전문적인 조언을 제공해야하는 책임과 사명이 있다. 

 

필자가 근무하는 병원에서 내원환자들에게 종종 ‘어린이들의 선글라스 착용은 오히려 눈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냐’는 질문을 받는다. 

 

이러한 의견은 전혀 근거가 없다. 

 

오히려 어린이의 수정체는 매우 투명하기에 일정량의 자외선이 망막까지 통과할 수 있다. 

 

이 고에너지 자외선은 수십 년 후 망막의 산화손상과 퇴행과정을 초래할 수 있다. 

 

어른의 경우 자외선A는 수정체에서 대부분 흡수된다. 

 

어른들이 선글라스로 보호하는 것이 합리적인 상황에서 어린이들의 자외선 차단은 더욱 중요하다. 

 

이론적으로 자외선은 400㎚ 파장 이하로 정의하지만, 학계에서는 최대 420㎚까지 차단해야 보호를 할 수 있다는 의견들도 있다. 

 

바로 이 부분 때문에 블루라이트의 차단 필요성에 대해 설명해야 한다. 

 

둘째, 망막색소 상피세포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블루라이트에 의한 손상 가능성은 최대 435㎚다. 

 

이론적 관점에서 최대 450㎚까지 보호하는 것이 합리적이지만, 그렇게 되면 안경이 매우 노랗게 보일 것이기에 미용상의 이유로 판매하기 어려울 것이다. 

 

눈은 자외선A를 흡수한다. 특히 무수정체 사람들의 망막의 경우 높은 수준의 자외선에 노출된다. 

 

이 경우 자외선 차단은 필수적이지만 흔한 케이스는 아니다. 

 

퇴행성 망막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 특히 시력이 약한 사람은 이미 손상된 세포의 산화 스트레스를 최대한 낮게 유지하기 위해 블루라이트로부터 자신을 보호해야한다. 

 

백내장 수술 시 삽입되는 안내렌즈의 종류에도 블루라이트 차단필터가 존재한다. 

 

백내장 수술 후 ‘청색시’를 호소하는 환자들도 있다. 

 

이때 망막의 산화 스트레스도 높기에 블루라이트 필터 안내렌즈가 도움이 될 수 있다. 

 

블루라이트 필터 안내렌즈를 삽입한 환자들의 경우 이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블루라이트의 영향에 대해 언급할 때 흔히 황반변성질환, 수면장애, 집중력 장애 등을 유발한다고 한다. 

 

400~450㎚ 사이의 블루라이트는 망막손상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것이 학계의 주류이며, 황반변성을 촉진하는 프로세스로 이론적으로는 많이 입증되었다. 

 

그러나 그 과정이 수십 년에 걸쳐 일어나는 장기적인 작용이기에 단기적인 실험 결과로 입증하긴 현실적으로 어렵다. 

 

또한 블루라이트는 우리 몸이 낮인지, 밤인지를 파악하도록 신호 역할을 한다. 

 

따라서 저녁에는 수면장애를 일으킬 수 있기에 가능한 블루라이트를 줄이는 동시에 낮 시간동안 유용한 블루라이트를 충분히 허용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적절한 필터 사용은 장기적으로 눈 보호

LED조명에 블루라이트의 비율이 높기 때문에 특히 어린이의 눈에 얼마나 위험한지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실제로 LED는 설계로 인해 435㎚, 즉 리포푸신의 최대 감도에 해당하는 많은 양의 블루라이트를 방출한다. 

 

LED를 가까이에서 직접 보면 단 10초 만에 망막 스트레스 한계값을 초과할 수 있다. 

 

하지만 정상적인 생활에서 보통 직접적으로 보지 않지만, 어린이들에게 이러한 위험성에 대해 알려줄 필요는 있다. 

 

LED조명을 목적대로 사용할 경우 블루라이트 노출은 훨씬 낮으며 안전한 것으로 간주된다. 

 

궁극적으로 블루라이트가 망막에 미치는 위험도에 대한 주 결정 요인은 흡수량이다. 

 

차가운 LED조명과 따뜻한 LED조명 중 후자가 블루라이트 함량이 적어 눈에 편안함을 준다. 

 

어린이들의 태블릿과 스마트폰 사용이 근시 진행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들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어린이들의 근시 진행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블루라이트가 아닌 짧은 시청거리에 기인한다고 평가한다. 

 

일부 학계는 일본 연구에서 자외선 노출이 근시 진행에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가 ‘의심스럽고 방법론적이다’라고 평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미 오랫동안 블루라이트 안경렌즈를 제공해왔다. 

 

착용자의 주관적인 만족도 역시 확실히 효과를 나타냈다. 

 

물론 이것은 완벽한 과학적인 증거는 아니다. 눈부심 강도나 피로도는 어디까지나 매우 주관적인 평가 요소다. 

 

따라서 적절한 필터를 사용하여 장기적인 관점에서 눈의 손상도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적외선에 대해 언급하면 우리는 대부분 적외선이 무엇인지에 대해 배워서 잘 알고 있다. 

 

적외선 램프를 다룰 때 혹은 적외선 치료기를 이용할 때 눈을 뜨지 않도록 주의를 받아왔다. 

 

적외선은 세포 대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파장이나 적용 유형 및 강도에 따라 그 효과가 크게 달라진다. 

 

임계점을 도달하면 단백질 변성으로 인해 세포가 손상된다. 

 

하지만 이런 점은 일상생활에서는 걱정할 일이 아니다. 

 

적외선은 현재 안구건조증 치료에서 마이봄선을 자극하는데 사용되고 있으며, 황반변성 및 당뇨병성 망막병증과 같은 망막 질환 치료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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