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가격 역전!… 해외직구가 국내 안경원보다 콘택트 훨씬 비싸다
  • 김태용 기자
  • 등록 2023-10-13 17:47:16
  • 수정 2023-10-13 17:53:46

기사수정
  • 본지, 국내 안경원보다 미국 해외직구 사이트의 콘택트 가격 30% 이상 고가 판매 확인
  • 해외직구 구입 시 배송료•관세 포함하면 국내보다 2.5배 이상 비싸

많은 국내 안경원들이 이젠 해외직구보다 훨씬 저렴하게 콘택트렌즈를 판매하고 있는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이 자료사진은 기사의 특정사실과 전혀 관련이 없습니다).국내 안경원의 콘택트렌즈 판매가격이 해외직구보다 훨씬 저렴하게 판매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최근 본지가 국내 수도권 안경원과 해외직구로 유명한 대표 사이트 2~3곳의 콘택트렌즈 판매가를 비교한 결과, 국내 안경원에서 A社의 근시렌즈(30팩)를 3만5천~3만7천원에 판매하는데 비해 미국의 유명 콘택트렌즈 판매 사이트인 AC Lens에서는 37.99달러(약 5만 3천원), 세계 최대 콘택트렌즈 판매 사이트인 Warby Parker는 한국 안경원보다 무려 42% 이상 비싼 48.40달러(약 6만 4천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그동안 콘택트렌즈 가격이 국내 안경원보다 해외직구가 싸다는 것으로 알려진 것과 다르게 이제는 오히려 해외직구가 30% 이상 비싼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더구나 소비자가 콘택트렌즈를 해외직구로 구입하면 제품 가격에 배송료와 관세가 추가됨으로써 가격 차이는 더욱 커진다. 

 

일례로 D사의 한 달용 근시렌즈(6p)를 해외직구로 구입할 경우 제품가격은 국내보다 32% 비싼 40.99달러(약 5만 4천원)이고, 여기에 배송료 약 20달러(약 2만 6천원)와 관세까지 포함하면 적어도 10만원에 이른다. 

 

즉 소비자가 해외직구를 통해 콘택트렌즈 1박스를 구입할 경우 국내 안경원보다 최소 2.5배 더 비싼 가격에 구입하고 있는 것이다. 

 

표 1> 해외직구와 국내 안경원의 콘택트렌즈 가격비교.특히 글로벌 콘택트렌즈 업체의 대표제품 가격을 국내 안경원과 비교하면 해외직구에서 판매하는 가격이 보통 30~32.5% 이상 비싼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표1 참조). 

 

여기에 더해 콘택트렌즈를 소비자가 받는 기간도 해외직구는 주문 후 최소 3주에서 한 달 이상 소요됨으로써 해외직구가 가격은 물론 제품을 받는 기간도 거북이걸음처럼 늦장이어서 무엇 하나 좋은 점이 없는 실정이다. 

 

 

안경원 출혈경쟁으로 국내 판매가 곤두박질

그러나 국내 일부 소비자들은 해외직구와 국내 안경원의 가격 차이가 이처럼 큰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해외직구를 선호하고 있다. 

 

미국의 시장조사업체인 퓨처마켓인사이트가 지난해 말 발표한 ‘미국 내 온라인마켓 현황’을 보면 미국 온라인몰에서 한국에 콘택트렌즈와 안경렌즈 등을 판매한 관련 매출은 2018년 연간 약 840만달러(약 111억원)에서 2022년 약 1천5백만달러(약 199억원)로 무려 44%나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면 똑같은 콘택트렌즈임에도 국내 안경원의 판매가격이 해외직구보다 싼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지난 10여년간 안경원 간의 가격경쟁이 첨예하게 벌어진 때문이다.

 

서울 서초구의 한 안경원 원장은 “7~8년 전 안경원에 근시 5만원, 난시 8만원에 공급하던 B콘택트렌즈를 해외직구에서는 지금도 5만 4천원에 판매하는데 비해 현재 국내 안경원에선 이 렌즈를 훨씬 저렴한 3만원대에 판매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국내 안경원에서 콘택트렌즈 판매가격이 이처럼 떨어진 것은 안경원 간의 극심한 출혈경쟁이 십여 년째 계속된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강남구의 한 안경원의 원장은 “현재 국내의 많은 안경원에서 콘택트렌즈를 원가 이하 또는 미끼상품으로 공짜처럼 판매하고 있다”며 “우리 안경원은 원가보다 싸게 판매하는 주변 안경원들 등살에 못 이겨 결국 재작년부터 팩렌즈를 아예 취급하지 않고 있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월 5.2%를 기록한 이후 2월에는 4.8%, 3월 4.2%, 4월 3.7%, 5월 3.3%, 6월 2.7% 등 평균 4%의 다소 높은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그러나 국내 물가상승률이 이처럼 가파르게 오르는데도 국내의 다수 안경원들은 물가가 상승하는 것과 정반대로 오히려 콘택트렌즈 가격을 계속 떨어트리고 있다. 

 

일반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불가사의한 일들이 안경원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덧붙이는 글

Tip. 보건복지부는 지난 2016년 8월 29일 「의료기사등에관한법률(의료기사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 개정안」즉 ‘구매대행업자가 자신의 사이버몰에 안경 및 콘택트렌즈의 상품정보, 가격 등을 직접 공시하여 판매하는 형태의 사이버몰 운영은 금지된다(시행규칙 제15조의2). 다만 소비자가 해외 사이버몰에서 직접 안경, 콘택트렌즈를 구입하는 행위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허용한다’고 입법예고(8월 29일부터 10월 8일까지)한데 이어 동 개정안을 2016년 11월 30일에 본격 공포, 시행해 해외직구가 8년째 허용되고 있다.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1인 고용한 안경원도 근기법 적용?… 안경원 타격 불가피 근로자를 5인 이상 고용한 사업장까지 적용하고 있는 근로기준법(근기법), 즉 연월차 휴무와 52시간 근무제가 내년부터 1인 사업장에도 적용될 가능성이 높아짐으로써 해당 안경원의 철저한 대비가 요구되고 있다.  국회에 ‘5인 미만 사업장에도 근기법을 적용한다’는 개정안이 발의될 경우 거대 야당의 찬성으로 현실화될 가능...
  2. 백내장 과잉진료로 적자폭 눈덩이 백내장 수술을 둘러싼 비급여 과잉진료가 불러온 갖가지 폐단으로 보험사들의 실손의료보험 손익이 갈수록 떨어져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지난달 말 보험업계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실손보험 상품을 판매하는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사의 2023년 실손보험 손익이 1조 9,738억원 적자로 나타나 2022년도의 1조 5,301억원 보다 무려 적자가 22.5...
  3. 백화점의 선글라스 무차별 할인판매… 안경원 ‘녹다운’ 국내 주요 백화점과 면세점들이 본격적인 여름 시즌을 앞두고 대규모 선글라스 할인판매에 나서고 있다.  신세계 센텀시티는 오는 16일까지 여름을 테마로 한 ‘얼리 바캉스 페어’를 개최해 명품 선글라스를 최대 20% 할인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밝혔고, 롯데백화점은 ‘선글라스 시즌 팝업매장’을 오는 7월 말까지 운영...
  4. 안경사시험 응시자격에 ‘현장실습 이수’ 명문화한다 최근 국내 안경광학과의 실습시간을 160시간 또는 320시간으로 제도화하는 정책이 추진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10월 서영석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대표발의한 ‘보건의료기사의 현장실습과목 이수 의무화’ 등을 규정하는 의료기사등에관한법률 일부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안경광학과의 실습시간을 늘려야 한다는 목소...
  5. ‘스마트글라스 강자의 귀환인가?’ 세계적인 빅테크 대표기업 Google이 소비자용 스마트글라스 시장에 복귀할까.  지난달 30일 구글은 미국의 증강현실(AR) 헤드셋 제조업체인 매직리프社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주요외신들은 ‘지금껏 메타와 애플 등에 밀렸던 구글이 AR과 가상현실(AR) 시장으로 돌아올 것이란 강력한 신호’란 전망...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