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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사의 작업 후 느껴지는 피로자각상태
  • 선린대학교 안경광학과 강사 이정윤
  • 등록 2023-11-15 14:2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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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경사의 피로감 최소화 방안 마련해야
  • 규칙적인 운동과 작업 중간에 휴식 필요

서 론

안경사는 다양한 형태의 업무를 독립적으로 처리하고, 긴장 속에서 고객을 응대하는 업무로 피로도가 높은 직업이다. 

 

피로는 질병이 아닌 가역적인 생체변화로 건강장애에 대한 경고 반응이라 할 수 있으며, 개인의 주관적인 느낌으로 피로가 지속되는 경우 자극에 대한 반응 능력이 상실하게 되어 동기와 흥미가 감소하게 된다. 

 

신체적 피로는 졸림, 근력 저하, 에너지 부족 등을 내포하고 있으며, 이는 주어진 임무를 위해 근육의 힘이나 강도를 발휘할 수 없음을 나타내며, 정신적 피로는 정밀한 작업 수행 또는 복잡하고 어려운 계산 등의 정신적 긴장을 요하는 작업을 할 때 발생한다. 

 

안경사들은 고객응대 및 장시간의 근무로 인해 지속적인 피로를 호소하는데 이는 업무수행에 있어서 잠재적인 위협 요인이 된다. 

 

현재 상태와 관련된 다양한 직업군의 피로자각에 대한 선행연구는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나 업무와 관련된 작업 후 피로자각에 관한 연구는 미미한 실정이다. 

 

따라서 본 연구는 안경사의 작업 후 피로자각상태의 정도가 어떠한 변인들에 따라 영향을 받는지를 파악하여 작업 후 피로감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을 위한 기초자료를 제공하고자 한다.

 

 

대상 및 방법 

1. 연구대상 및 방법

2023년 5월부터 7월까지 안경원에 종사하는 안경사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하여 최종 261명의 응답을 분석 자료로 사용하였다. 

 

대상자의 일반적인 특성은 4문항으로 성별, 연령, 결혼상태, 근무 장소로 구성하였으며, 직업관련 특성은 8문항으로 근무경력, 근무시간, 직급, 급여만족, 근무만족, 건강상태, 대인관계, 피로인지시기로 구성하였다. 

 

피로자각상태는 피로Ⅰ(졸리고 나른함) 4문항과 피로Ⅱ(집중곤란) 6문항으로 Likert scale 측정 방법에 따라 5점 척도법을 사용하였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피로자각상태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2. 자료분석

일반적 특성 및 직업관련 특성에 따른 피로자각상태의 영역 비교 및 직업관련 특성과 작업 후 피로자각상태 간의 관계를 분석하였다. 

 

그리고 직업관련 특성이 피로Ⅰ(졸리고 나른함)과 피로Ⅱ(집중곤란)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였다.  

 

 

결과 및 고찰 

1. 연구대상자의 피로자각상태 정도

피로자각상태의 평균점수는 5점 만점 중 2.90±0.86이었으며 하위 요인인 피로Ⅰ은 3.14±0.91, 피로Ⅱ는 2.74±0.97로 나타났다(표 1). 

 





2. 연구대상자의 작업 후 피로자각상태

성별에 따른 피로Ⅰ은 여성이 남성보다 피로Ⅰ과 피로Ⅱ가 높았다. 

 

연령에 따른 피로Ⅰ과 피로Ⅱ는 21~25세로 다른 연령에 비해 피로 자각이 높게 나타났다. 

 

이는 연령이 낮은 신입안경사들이 현장적응의 어려움과 익숙지 않은 업무 파악으로 인해 판매와 서비스 등의 일처리에 대한 피로를 더 많이 느끼는 것으로 여겨진다. 

 

또한 일반적으로 연령이 많아짐에 따라 작업에 대한 경험도 많아지므로 작업피로를 줄이는 능력을 가지게 되는 것으로 여겨진다. 

 

결혼 상태에 따른 피로Ⅰ은 미혼이 기혼보다 높았으며, 근무장소는 프랜차이즈 안경원, 근무경력은 1∼3년 일 때 피로Ⅰ이 높았다. 

 

이는 근무경력이 짧을수록 직장생활의 불안정과 업무의 미숙련으로 통제력이 저하되어 피로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근무시간에 따른 피로Ⅰ과 피로Ⅱ는 12시간 이상일 때 높았으며, 본 연구에서 상대적으로 빈도가 적은 기타(조립실장, 교육팀장 등)를 제외한 직급에 따른 피로는 일반기사가 원장, 책임기사보다 높게 나타났다. 

 

급여만족, 근무만족, 건강상태, 대인관계에 따른 피로Ⅰ과 피로Ⅱ는 불만족일수록 피로자각이 높게 나타났으며, 피로 인지시기에 따른 피로Ⅰ은 근무 중일 때 높았고, 피로Ⅱ는 근무 전일 때 높게 나타났다(표 2). 

 

 

3. 직업관련 특성과 작업 후 피로자각상태 간의 상관관계

직업관련 특성 하위 요인 중 직급과 근무경력, 근무만족과 급여만족, 건강상태와 급여만족, 근무만족 간의 관계는 다소 높은 양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피로Ⅰ(졸리고 나른함)과 건강상태 간의 관계는 다소 높은 음의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피로Ⅱ(집중곤란)와 건강상태·대인관계 간의 관계는 다소 높은 음의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표 3). 

 

 

4. 직업관련 특성이 작업 후 피로자각상태에 미치는 영향

피로Ⅰ에 영향을 미치는 직업관련 특성은 근무경력, 건강상태, 피로 인지시기, 대인관계로 나타났다. 

 

즉 근무경력이 길수록, 건강상태와 대인관계가 좋을수록 작업 후 피로Ⅰ이 적게 나타나며, 근무 중 발생하는 피로의 개선이 피로Ⅰ도 조절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 결과는 근무경력이 짧을수록 피로 호소율이 더 높고, 피로 인지시기가 근무 중일 때 피로자각 증상이 뚜렷하다고 보고한 타보건 계열의 선행연구 결과와 유사하다. 

 

안경사는 서서 일하는 시간이 많고 긴장 속에서 고객을 응대하며, 업무수행 시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등의 직업 특성상 근무 중 피로인지가 높게 지각된다. 

 

또한 숙련자와 달리 미숙련자는 새로운 분야에 대한 적응이 힘들고 다양한 업무 등으로 인해 근무경력이 길 때보다 피로Ⅰ이 증가한다(표 4). 

 

피로Ⅱ에 영향을 미치는 직업관련 특성은 건강상태와 대인관계로 나타났으며, 이는 건강상태와 대인관계가 좋을수록 피로Ⅱ가 낮은 것을 의미한다. 

 

즉 직장 내 상사, 동료와의 원만한 대인관계는 일상 및 작업 후 느끼는 피로가 낮고, 상호협조적인 업무수행으로 양질의 고객 응대 서비스가 이루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선행연구에서 안경사 직무의 명확한 업무분장, 휴무 및 휴가일수 조정, 열악한 휴게시설 개선 등의 복리후생을 개선함으로써 피로를 경감시키고 직무 만족이 높아진다고 보고하였다. 

 

본 연구에서 다루지는 않았으나 치과위생사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매일 아침 식사 습관을 갖는 것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피로를 줄일 수 있다고 하였으므로 피로의 경감 및 건강상태의 개선을 위해서도 아침 식사 습관은 필요할 것으로 여겨진다. 

 

따라서 근무 중 발생하는 피로를 개선하고 작업 후 느끼는 피로를 낮추기 위해서는 건강증진과 대인관계 개선을 위한 대처 전략 프로그램의 개발이 필요하며, 작업 중간의 휴식이나 규칙적인 운동 등의 제안이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표 5). 

 

 

결론 

일반적 특성에 따른 작업 후 피로 자각의 정도는 여성이 남성보다 피로Ⅰ(졸리고 나른함)과 피로Ⅱ(집중곤란)가 높고, 연령과 근무경력은 적을수록 피로Ⅰ이 높고, 직급은 기타(조립실장, 교육팀장 등), 일반기사의 피로Ⅰ과 피로Ⅱ가 높게 나타났다. 

 

피로 인지시기는 피로Ⅰ은 근무 중일 때, 피로Ⅱ는 근무 전일 때 높게 나타났다. 

 

작업 후 피로Ⅰ과 건강상태 간의 관계, 피로Ⅱ와 건강상태•대인관계 간의 관계는 다소 높은 음의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근무 중 발생하는 피로를 개선할수록, 근무경력이 길수록 피로Ⅰ이 낮고, 건강상태와 대인관계가 좋을수록 피로Ⅰ과 피로Ⅱ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의 결과를 통해 작업 후 피로를 낮추기 위해서는 안경사의 건강증진과 대인관계 개선을 위한 대처 전략 프로그램의 개발과 규칙적인 운동 및 작업 중간의 휴식 등을 제언한다. 

 

본 연구의 직업 관련 특성과 작업 후 피로자각 변수의 측정이 응답자의 주관적인 답변만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 객관적인 타당성을 보장할 수 없으므로 향후 연구 시 보완되어야 할 것으로 여겨진다. 

 

또한 건강증진에 도움이 되고 근무 중 피로를 최소화하기 위해 안경사가 이용하고 있는 피로조절 행위까지 확대하여 연구를 진행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이정윤 (선린대학교 안경광학과 강사)

[참고문헌] Korean Statistical Information Service, https://kosis.kr/search/search.do 외 13건

원문 참조: 「한국안광학회지」 제28권 3호, 133~140쪽. 2023년

논문의 판권은 「한국안광학회지」에 있으며 저자의 동의하에 요약본을 게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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