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 접고 빈민을 위한 봉사활동에 전념… ‘엠마우스’ 공동체 구성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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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항상 진실을 말하는데, 어찌된 일인지 사람들은 진실을 듣고도 그것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
일회성 자선, 보여주기 자선에 만족하는 일부 기부자들에게 따끔한 충고를 마다하지 않던 아베 피에르 신부(1912~2007)는 프랑스 로렌 지방의 뫼르트에모젤 지역구에서 무소속으로 출마,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후 논쟁과 계략이 난무하는 정치판에 환멸을 느끼고 ‘엠마우스’ 무료 숙박시설을 만든 종교인이다.
당시 국회의원인 피에르 신부조차 집을 얻지 못할 정도로 주택난이 심각했던 프랑스에서 노숙하던 시민들이 얼어 죽는 일이 다반사로 일어나자 피에르 신부는 정부에 긴급주택단지 건설을 요청했지만 거부당한다.
이후 피에르 신부는 라디오를 통해 국민들에게 호소문을 발표, 이 방송을 계기로 대중의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경찰과 자원봉사자의 도움으로 이후 파리에서는 단 한 명의 동사자도 나오지 않게 되었다.
이 시기부터 빈민운동에 온 힘을 쏟으며 엠마우스 운동을 확장한 피에르 신부는 교회 신축보다 주택을 짓는 것이 더 중요함을 실천하는 종교인으로 칭송받았고, 훗날 그의 숭고한 정신은 500여 개의 엠마우스 공동체가 구성돼 봉사를 주도하게 만든 디딤돌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