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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식수술의 만족도에 대한 거짓과 진실
  • 편집국
  • 등록 2014-12-31 12:5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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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년 美 ASCRS에서 발표한 라식 수술 만족도 95.4%는 환자의 0.0013%만 조사한 결과… 조사 과정에서 수많은 합병증 환자들 고의 누락
검증되지 않은 조사나 설문지로 측정된 라식수술 환자 만족도는 라식의 안정성과 효능에 대한 비과학적이고 신뢰할 수 없는 데이터다.

라식수술 의사들은 야간 시력저하와 시력을 위협하는 합병증 케이스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환자들의 수술 만족도가 높다고 말한다.

일명 호손효과라는 것으로 환자들은 의사들을 기쁘게 하기 위해 라식수술 과정에 더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

2008년 4월 미국식품의약국(FDA)은 라식수술을 한 환자들의 경험에 관한 이슈 토론을 위해 공개회의를 소집했다.

회의 개최 몇 주 전에 미국 백내장굴절수술학회(the American Society of Cataract and Refractive Surgery, ASCRS)는 Kerry Solomon 박사의 주도하에 전 세계 라식수술 환자의 만족도가 95.4%라는 조사결과를 언론에 배포했다.

논문의 전체 내용은 2009년 4월까지도 공개되지 않았는데, 19개의 논문을 살펴보면 2,199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가 전 세계 라식수술 만족도 평가라고 말하고 있다.

참고로 전 세계에서 라식수술을 받은 환자는 1천 6백만명에 달하는데 그의 조사대상은 이중 단지 0.0013%에 지나지 않는다.

솔로몬 박사 등은 19개 논문의 데이터베이스는 야간 시력저하, 안구건조증 등의 정보도 포함하고 있으나 리포트의 목적을 위해 데이터베이스 분석이 환자의 만족도와 삶의 질에 특별히 초점이 맞추어졌다고 말했다.

즉 논문 작성자들은 합병증의 발생률을 공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평가 관련 논문 중 두 곳만이 라식 후 삶의 질에 대해서 말하고 있으며, 하나는 인도 비하르 지역 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것이고, 4개는 아일랜드 내 환자 49명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인도에서 진행된 연구에서는 여성들이 라식을 하는 이유로 결혼 가망성을 높이기 위해서라고 했다. 평가에 대한 만족도 정도 중 ‘매우’에서 ‘다소’ 까지를 하나로 묶여서 모두 ‘만족한’ 환자로 보고하였다.

‘전 세계 라식 평가’에 대한 논문을 자세히 살펴보면 라식 합병증 발생률이 상당히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라식 환자 중 24%가 수술 후 눈부심, 야간시력저하 증상이 생겼다. - 근시 라식수술 환자 대상으로 수술 후 5년간 팔로우업 조사(O'Doherty M, O'Keeffe M, Kelleher C)/ Br J Ophthalmol 2006

■ 전체 조사 대상자 중 30%가 광륜, 27.2%가 눈부심, 24.5%가 별무리광채가 있다고 대답했다. - 라식수술 후 환자 만족도와 시각 증상(Bailey MD, Mitchell, Dhaliwal)/Ophthalmology 2003;110:1371- 8

■ 일반적으로 보고되는 증상은 43명(44.3%)이 눈쓰라림, 20명(20.8%)이 찢어지는 듯한 느낌, 가려움 38명(39.6%), 보통 혹은 심한 안구건조증 28명(20.8%)이었다. - 절개 지름, 동공크기와 라식 수술 후 특정 시각 기능과 삶의 질 관계 평가(Schmidt GW, Yoon M, McGwin G )/ Arch Ophthalmol 2007;125:1037-42.

■ 야간시력은 환자의 33.8%가 수술 전보다 나빠지거나 훨씬 더 나빠졌다. 수술 후 환자의 40.9%는 수술 전보다 야간운전이 힘들어졌다고 한다. - 근시 교정을 위한 라식수술 후 기능적 결과와 환자 만족도(Tahzib NG, Bootsma SJ, Eggink FA, Nabar VA, Nuijts RM) / J Cataract Refract Surg. 2005 Oct;31(10):1943-51

■ 라식을 받은 환자 중 29%가 야간시력 정확도가 떨어졌고, 27%는 안구건조증이 더 심해졌다. - 근시 교정 라식수술 후 환자 만족도(Miller AE, McCulley JP, Bowman RW, Cavanagh HD, Wang XH)/ CLAO J. 2001 Apr;27(2):84-8


위 글에서 보듯이 ‘전 세계 라식수술 평가’에 대한 논문은 라식수술 후 잠재적 합병증인 안구건조증과 야간시력 문제가 두 자릿수 비율이 있다는 것을 확인해준다.

비록 솔로몬 박사 등이 안구건조증과 야간시력 문제의 발생빈도를 보고하고 있지 않지만 안구건조증, 약한 불빛에서의 시력 저하, 밤에 광륜 현상과 연관된 라식 후 삶의 질 악화를 언급하고 있다.

솔로몬 박사의 라식 환자의 수술 만족도가 95.4%라는 것은 편의적으로 필요한 부분만 메시지를 따온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흥미로운 점은 FDA가 사전에 ASCRS에 라식 공개회의 계획에 대해 통보를 해주었다는 것이다.

이는 라식의 전 세계 평가 시행과 그 요점을 미디어에 말할 준비를 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ASCRS는 ‘FDA가 라식이 안정성과 효과성 면에서 재차 확인해주었다’는 오해의 소지가 있는 발언뿐만 아니라 이번 공개회의와 관련된 여러 가지 사건을 발생시켰다.

공개회의에서 FDA 자문위원 Jayne Weiss 의학박사는 솔로몬 박사에게 ASCRS의 대중 평가에서 FDA의 역할에 대한 명확한 설명을 요구했고, 솔로몬 박사는 ‘이것은 FDA 혹은 국립안연구소와는 상관없이 별개로 이루어진 평가’라고 밝혔다.


- 1994년 라식이 처음 소개되었을 때, Mayo Clinic의 Leo Maguire 박사는 수술 성공의 척도로 환자의 만족도를 사용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라식수술을 받은 환자는 수술 결과와 향상된 시력으로 행복감을 느끼고 있다”며 “환자가 결과에 만족한다면 시력교정술이 어떻게 잠재적인 대중 건강 문제가 될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이 말의 핵심은 불만 없는 환자라는 것은 시력 저하를 겪지 않는 환자라는 것이다.

논쟁은 정밀한 조사를 지연시키지 말아야 한다. 또한 라식수술 관련 문서는 시각적으로 문제가 있는 환자, 야간운전 사고 위험이 큰 사람, 수술 결과에 여전히 만족하는 사람 등 모든 사례를 포함해야 한다.


- 컨슈머 리포트에서 라식 환자를 조사한 결과, 라식수술을 받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당초 기대에 못 미쳤다고 말했다.

이는 2009년 8월 온라인에 발표된 내용이다(www.consumerreports.org). 3분의 2가량의 환자가 여전히 안경을 쓰거나 때때로 콘택트렌즈를 착용해서 실망한다고 말했다.

53%의 응답자는 수술 후 최소 1가지 이상의 부작용이 생겼으며, 22%는 수술 6개월이 지난 후에도 부작용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24%는 그다지 만족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그들은 먼저 라식수술한 사람들의 말을 잘 듣지 않아서 후회한다고 말했다.

의사들은 라식수술 과정에 내재하고 있는 높은 합병증 발생률에 집중되는 관심을 돌리기 위해 환자 만족도에 집중하고 있다.

의사는 환자들의 복지를 개인 이익보다 우선해야 할 의무가 있다.

그러나 라식처럼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외래수술은 의심하지 않는 대중들을 대상으로 돈을 벌려는 의사들의 새로운 행태가 되었다.

이러한 ‘세일즈맨들’이 의사(醫師)로 가장(假裝)하고 있다.



※출처 : 확인된 객관적인 자료를 기초로 라식 등 시력교정수술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는 미국의 라식관련 사이트서 발췌한 기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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