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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식수술 실패한 영국 여성, Optical Express社에 1백만 파운드 소송 제기
  • 편집국
  • 등록 2015-01-30 22:3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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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시를 가진 영국의 한 여성이 옵티칼체인인 Optical Express社에 라식수술이 잘못 시행되어 경찰이 되고 싶었던 자신의 꿈을 망친 것에 대해 백만 파운드(한화로 약 16억 원)를 보상하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28세인 Stephanie Holloway 씨는 근시를 개선하고 경찰직에 지원하기 위해 지난 2008년 2천 9백 파운드(약 470만 원)를 지불하고 시력 교정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그녀는 수술 후 빛에 너무 민감해져서 샤워를 하는 중에도 선글라스를 쓰는 등 일상생활이 더욱 비참해졌다.

그녀는 런던의 법정에서 ‘일상생활 대부분을 매우 어두운 렌즈의 안경을 써야하고, 외출할 때는 어머니가 안내를 해줘야 나갈 수 있다’고 증언했다.

할러웨이 씨는 2008년 교정수술을 받은 후 심각한 광선 공포증을 겪고 있다. 특히 밝은 빛에는 더욱 민감해져 하루 종일 항상 선글라스를 착용해야 견딜 수 있다. 현재 그녀는 시각적 불능상태로 우울증 판정까지 받았다.

또한 할러웨이 씨는 자신을 집도한 의사 Joanna McGraw 씨가 적절한 치료방법과 수술의 위험성에 대한 설명을 충분히 전달하지 않았고, 그 결과 자신은 서점의 일자리를 잃었을 뿐만 아니라 시력 문제로 직장을 구할 수 없게 되었다고 말했다.

할러웨이는 “나는 매우 긍정적인 사람이었다. 예술을 감상하고 책을 읽는 것을 사랑했다”며 “하지만 라식수술의 위험을 인식하지 못했고, 위험에 대해서 어떤 말도 듣지 못했다. 수술 후 눈 상태가 너무 안 좋아져서 요리를 하거나 옷을 입을 수도 없어서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외출할 수도 없게 됐다”고 진술했다.

할러웨이는 레이저수술 체인인 옵티칼 익스프레스를 소유한 DMC Optical사와 수술을 집행한 의사 맥그라우 씨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그녀의 변호사는 심적, 신체적 고통과 향후 그녀가 얻을 수 있었던 소득분 등을 감안했을 때 그 대가로 백만 파운드를 고소액으로 책정했다.

하지만 법정에서 옵티칼 익스프레스사의 대변인 Simon Cridland는 의사인 맥그라우 씨는 할러웨이에게 그녀의 눈 상태로 인해 매우 나쁜 결과가 발생할 수 있다고 분명히 경고했고, 할러웨이가 수술 후 후유증을 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크리드랜드 대변인은 “할러웨이는 수술 이후 3년이 지난 2011년에는 잘 보인다고 했는데 지금은 잘 안 보인다고 말하고 있다”며 “이것은 자신의 상태에 대한 터무니없는 과장에 불과하고, 우리는 그녀가 주장하는 시각적 불능을 완벽히 뒤집을 수 있는 비디오 증거도 갖고 있다”고 반박했다.

법정을 나서면서 할러웨이의 어머니는 “현재 레이저 시력교정수술 사업은 적절하게 규제되지 않고 있으며, 이 수술로 인해 누구나 내 딸처럼 인생을 망칠 수 있다. 이런 사건은 지금도 발생하고 있으며, 사람들은 이 수술의 위험성을 확실히 알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환자에게 수술 강매하는 매뉴얼 발견
영국 내 최대 레이저 시력교정수술 업체인 옵티칼 익스프레스사의 판매 전략은 업계를 대상으로 하는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것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최근 유출된 대외비가 적혀있는 옵티칼 익스프레스사의 10 페이지짜리 교육 매뉴얼은 환자 코디네이터라는 최일선 스탭들의 행동요령이 적힌 책자로 이들이 잠재적 고객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에 대한 방법을 담고 있다.

해당 문건에는 스탭이 환자들과 얘기하고 환자들이 스탭들과 공유하길 원하는 개인적인 그 무엇인가를 찾아야만 한다고 적혀 있다.

‘만약 당신이 개인적인 연결고리를 찾았다면 당신은 이를 안과의사와 얘기해야 한다. 그 어떤 개인적인 사유는 예약하는 환자와 생각만 하는 사람과의 차이가 될 수 있다.’

유출된 옵티칼 익스프레스의 교육 매뉴얼을 보면 ‘당신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당신의 환자를 최고로 다루어, 이로써 잠재적 환자는 레이저 교정수술을 예약할 수 있고, 예약하지 않더라도 그들 친구와 가족에게 옵티칼 익스프레스사와 당신을 추천할 것’이라고 기재돼 있다.

문건에는 스탭은 수술을 해야 할 환자 ‘유형’에 대해 안과의에게 간략한 보고를 해야 하며, 환자와 얘기하면서 두려움을 없애는 법, 피해야할 것 등에 대한 정보, 그리고 환자가 앞서 밝힌 개인적인 얘기 등 환자 말을 듣는 것을 핸들링해야 한다고 적혀 있다.

그리고 ‘예약환자와 생각만 하고 있는 사람을 잘 구분해 보고해야 한다. 안과의가 이를 잘 이어받을 수 있게 해주어야 된다’고 기재하고 있다.

또 다른 논란이 되는 내용은 다음과 같다.

‘만약 당신의 환자가 수술을 거부하거나 생각해보겠다는 표시를 한다면, 아래의 방법을 사용해 환자들이 포기하지 말아야 하는 진짜 이유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 이유를 대서 확신주기 : 당신은 치료 데이터에 약간 확신하지 못하고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군요.
▶ 이유와 함께 강조하기 : 난 충분히 이해합니다. 당신의 삶은 바쁘고 일정을 조율할 시간이 필요한 거죠. 나도 당신과 같아요.’


매뉴얼의 또 다른 장에서는 만약 근시환자가 수술을 고려해 보겠다고 한다면, 스탭이 직접 만나서 안심을 시켜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펜을 잠시 내려놓고 당신 환자의 눈을 쳐다보아라. 당신은 당신의 시력에 얼마의 값을 매길 수 있나요? 남은 삶을 위해 이것을 한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인생은 투자입니다라는 등의 적절한 멘트를 해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레이저 시력교정수술에 대한 규제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Sasha Rodoy 씨는 유출된 문건이 라식업계가 무엇을 가장 우선시 하는지에 대해 잘 확인시켜 준다고 말하고 있다.

로도이 씨는 “이 ‘강매’ 기술은 불법이 아닐 수도 있다”며 “하지만 그것은 모두 의학적 절차에 적합하지 않기 때문에 불법으로 규정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옵티칼 익스프레스사의 대변인은 “회사에서는 더 이상 이런 매뉴얼이 사용되지 않고 있다”며 “옵티칼 익스프레스에서는 시력교정술을 원하는 모든 환자들을 검사해 치료에 적합하다고 판단될 때는 가장 먼저 상세한 굴절교정 상담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그는 “모든 스탭은 하드 트레이닝 과정을 거쳐 상담을 하고, 환자의 경험과 치료 결과를 의사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매우 자질이 뛰어나고 노련한 의사들이 의학적 문제에 집중하는 동안 우리 상담 스탭들은 비의학적인 문제나 환자들의 우려를 줄이려는 헬퍼 역할을 한다”며 “지금까지 우리 회사가 치료한 환자는 293,000명 이상이며, 이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환자의 99% 이상이 수술 후 안경이나 렌즈를 착용하지 않고, 시력개선의 효과를 보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옵티칼 익스프레스사는 레이저 시력교정수술계의 리더이다.

하지만 이런 유명세만큼 여러 논란의 중심에 있어 왔다. 최근 소비자 단체인 consumer watchdog의 조사에 따르면 옵티칼 익스프레스사에서는 시력교정 레이저수술의 야간시력 저하, 눈꺼풀 염증, 복시 증가 등 합병증에 대한 연구원들의 어떠한 의문 제기도 허용되지 않는다고 한다.

이를 확인한 영국의 많은 소비자단체들은 옵티칼 익스프레스사가 ‘치료술 판매’를 우선시 한다며 비판하고 있다.

영국노동부 소속의 John McDonnell 하원의원은 이 업계에서 공인된 의료업계 평가기관인 GMC(General Medical Council;종합의료협의회)에 등록된 의사만이 레이저 시력교정수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법적장치를 만드는 방법을 수년째 모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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