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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lmo 참관기, 겉모습은 차분… 그러나 속내는 뜨거운‘실모’
  • 김병주 대표
  • 등록 2016-10-18 13: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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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명 전시회는 안경 트렌드 읽기에 최적의 장소
  • 국내 안경계는 눈앞에 다가온 가상체험•3D 프린트 시장 개발 서둘러야


▲ 스튜디오맥스아이웨어네트워크 김병주 대표

「옵틱 위클리」로부터 실모전 참관기를 요청받고 덜컥 겁부터 났다. 프랑스로 가는 내내 비즈니스에 대한 준비와 함께 ‘출장 가서 어떤 글을 쓰지?’라는 걱정이 앞섰다. 선배님들과 관련 종사자분들께 혹시나 나의 부족한 글이 어찌 보일까하는 염려 때문이었다.

 

하지만 2003년부터 지금까지 늘상 안경을 사랑하는 프레임 영업사원으로 살아온 내 눈으로 바라본 silmo 아이웨어 페어를 안경관련 종사자 여러분들과 공유하는 것도 나름 큰 의미를 갖고 있다고 생각하기에 지난 9월 23일부터 26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실모쇼의 참관기를 전하고자 한다.

 

 

실모전의 첫 설렘은 기대감 때문

가는데 12시간, 오는데 10시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는 유럽으로의 출장은 도착해서의 적응 등 체력적으로 여간 힘든 게 아니다. 따라서 중요한 미팅이 있거나 사전 미팅이 생기면 최소 이틀 전에는 도착해서 여독을 풀고 미팅에 임하는 것이 좋다.

 

파리는 갈 때마다 느끼지만 역시 파리는 파리다! 그냥 생각 없이 한가롭게 걷고만 있어도 악사들의 샹송 연주가 들리는 듯하다. 실제로도 거리의 악사들이 아주 많은 편이고.

 

전시회 첫날 외부에서 이태리의 모 업체와 미팅이 잡히는 바람에 12시경에 전시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전시회 첫 날에 수천 명의 인파가 동시에 입장하는 설레는 경험을 안경사분들을 포함한 종사자분들이 꼭 느껴봤으면 한다. 뭔가 모르게 뿌듯하고 이 업계에서 앞으로 해야 할 일들이 머릿속에서 필름처럼 스쳐 지나가기 때문이다.

 

첫 페어 참관이라면 더욱 벅찬 감동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전시회를 편하고 알차게 관람하는 팁은?

입장과 동시에 약속된 미팅을 하나둘씩 끝내고 짬짬이 전시장을 둘러봤는데, 여기서 실모를 제대로 볼 수 있는 팁을 전달하고 싶다.

 

실모는 홀5와 홀6 등 두 곳으로 나눠져서 개최되는데, 가로는 알파벳, 세로는 번호 순서로 되어 있어서 큰 전시장에서 길을 찾으려면 현재 내가 어디인지 확인하고, 전시장 천장에 설치된 큰 알파벳을 보고 목적지로 이동하는 것이 용이하다.

 

앞으로도 계속 이런 시스템으로 운영될 예정이라니 처음 가보는 분들은 이를 잘 기억해 두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실모쇼 이모저모

행사장에서는 언제나 새로 나온 브랜드와 각 업체들이 어떤 컬렉션을 새롭게 선보이는지 등을 체크하는데, 우리가 흔히 하우스브랜드라고 부르는 안경전문 브랜드들의 실험정신이 강한 디자인의 프레임부터 신소재를 사용한 제품까지 다양한 컬렉션이 여기저기서 우아한 자태를 드러낸다.

 

출품업체는 뽐내기 시합하는 듯하고, 참관업체는 꼼꼼하게 신랑 신부감을 고르는 것처럼 둘러보게 되는데, 간혹 한 나라의 여러 업체들이 관심을 표하게 되면 출품업체의 기준과 명성이 갑자기 무리하게 상승하는 경우도 생긴다.

 

명품이라고 불리는 토털브랜드도 많이 전시에 나오고 있는데, 이번 실모에는 예년에 비해 소폭 줄어든 느낌이 컸다. 가을에는 프랑스 파리의 실모, 봄에는 이태리 밀라노의 미도 이렇게 두 곳으로 광학전이 집중되었지만 최근 독일 뮌헨, 미국 뉴욕과 라스베이거스 뿐 아니라 silmo 이스탄불, date 밀라노 등 새로운 지역과 시기에 개최되는 전시회가 생기면서 자연스럽게 분산된 영향도 크다고 생각된다.

 

세계적으로 명품브랜드의 시장이 약세였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들도 마냥 쇠퇴하고 있을 순 없을 테고 파격적인 디자인의 변화와 다양한 콘셉트로 다시 왕좌의 자리를 노리고 있다.

 

부디 명품이든 하우스안경이든 잘 판매되어서 국내 내수경기가 잘 돌아갔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안경렌즈, 그리고 광학기기 업체들의 부스에도 예년만큼 방문객이 많지 않으면서 올해 실모는 다분히 차분한 분위기의 행사였다고 평가하고 싶다.

 

그렇지만 전시장 곳곳에서는 여전히 다이나믹하게 소용돌이 치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는데, 새로운 먹거리를 향한 실험정신이 필요한 시점이었지만 아직까지는 큰 관심을 끌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가상 체험시장과 3D프린트 안경시장은 앞으로 우리가 개발하지 않으면 또 끌려가게 될 아이템이 될 공산이 커보여서 우리 업계의 분발이 요구되고 있다.

 

또한 ‘한국인은 타지에 나가면 한 가족’이란 것을 다시 한 번 실감할 수 있었다. 하우스관에 설치된 국내 브랜드들, PROJEKT PRODUKT•CARIN•IRRESISTOR 등에 대한 관람객들의 관심도가 높은 것을 보며 내심 뿌듯함을 느꼈다. 앞으로도 더 많은 국내 브랜드들이 해외 광학전에 참가해 전시장을 가득 채우길 바란다.

 

 

안경 스토리 파악 위해 전시 참가는 중요

‘해외 광학전에 왜 가야하는가?’라는 질문에는 ‘안목과 앞으로의 트렌드를 읽기 위해서’라고 말하고 싶고, 또 ‘가보니 별거 없었다’라는 푸념에는 ‘아는 만큼 보인다’라고 지적하고 싶다.

 

직접 판매를 하지 않아도 ‘좋은 테는 많이 팔려야 한다’를 외치고 있는데, 이를 위해 정말 마음을 사로잡는 컬렉션은 주위에 꼭 소개를 하고 있다.

 

혼자만 보고 즐기던 시대는 지나갔고 이제는 손바닥 안에 모두가 공유하는 세상이기에 내가 판매하는 제품이 어떤 스토리를 갖고 있는지, 해외에서는 어떻게 전시가 되는지 궁금하다면 그들의 광학전을 봐야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는 11월에는 홍콩쇼가 개최될 예정이니 이곳을 방문한다면 새로운 시각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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