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안경사회(회장 김종석)가 안경사의 기술료 현실화를 위해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이제까지 무료로 제공되던 안경테 피팅, 조제•가공, 눈 검사 등 안경사의 전문 업무를 유료화할 방침인 것이다.
해마다 눈에 띄게 줄고 있는 안경시장의 위축 현상을 더 이상 방치할 경우 안경원의 미래가 존재할 수 없다는 절박감에 회원들의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서울안경사회가 기술료의 구체적인 실천에 나선 것이다.
서울시안경사회는 안경 조제 기술료의 현실화를 위해 올해 말까지 모든 준비를 마치고 대대적인 홍보활동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서울안경사회의 한 관계자는 “선글라스에 이어 안경테까지 타 유통처로 뺏기는 절박한 상황에서 안경의 기술료는 우리 안경사에게 가장 중요한 사업이 되었다”며 “우리는 국산 안경테의 피팅료를 2만원으로 책정하는 등 기술료를 구체적으로 산정•정리한 유인물을 10월말까지 회원 안경원에 배포해 시범 운영하고, 내년부터 이를 전국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안경의 기술료는 지난 1997년 정부의 가격표시제 실시 방침과 함께 구체적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당시 대안협의 의뢰를 받은 한국산업연구원은 안경 조제 가공료를 1건당 3만 1천원으로 산정된 바 있다.
이후 중앙회 제16대 윤효찬 집행부는 국산 선글라스의 피팅료를 1건당 1만원으로 표기한 포스터를 전국 안경원에 보급하기도 했다.
안경의 기술료 제도화에 올인하고 있는 서울시안경사회의 김종석 회장은 “일부 안경사들이 안경 기술료를 ‘성사시킬 수 없는 쟁점사안’이라고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지만, 전체 회원들이 한 번만이라도 참여하겠다는 의식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금의 위기 상황을 몇 년간 더 방치하면 안경원의 미래는 끝이고, 이를 예방하기 위해 안경사의 전문업무를 유료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앞으로 서울은 물론 경기와 인천안경사회도 안경 기술료에 이어 케이스, 안경수건 등 부대용품의 제값 받기 운동도 동시에 실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현재 서울시안경사회는 대안협 중앙회에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고 있다.
지난 6월에 서울시안경사회가 안경사 기술료 추진에 나섰을 때 대안협 중앙회가 기술료의 모든 추진사항을 위임해 줄 것을 요청해 지난 8월초에 모든 자료를 중앙회에 이관했으나 이후 어떤 행동도 보이지 않아서 오히려 아까운 시간만 낭비했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서울시안경사회는 안경사의 기술료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해 경기, 인천안경사회와 연계해 기술료 현실화의 구체적인 실천에 나서고 있다.
문의 02)393-3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