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계에 대기업의 자본 참여가 가시화되고 있다.
최근 콘택트렌즈 전문숍인 L社가 대형 드럭스토어인 W社의 매장에 숍인숍으로 진출하며 안경계 투자가 현실화된 것이다.
W사는 2004년 세계적 유통기업인 C社와 국내 대표 유통기업 G社가 합작 오픈한 드럭스토어로서 아시아에만 4,500여 곳의 매장을 운영하는 아시아 최고의 뷰티&헬스 전문스토어 기업이다. 이번에 화장품과 컬러 콘택트렌즈를 조화시킨 전략이 여성고객들에게 큰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소문이다.
서울 신촌의 한 안경원 원장은 “앞으로 W사는 분명히 안경사를 고용해 면허 대여자인 바지사장으로 내세워 화장품가게에 콘택트렌즈 전문숍을 늘려갈 것”이라며 “힘없는 안경사는 면허 대여자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고 잘라 말했다.
안경사들의 이 같은 시각에 W사 홍보팀의 관계자는 “우리 회사는 올해 4월부터 L사와 합작으로 콘택트렌즈 숍인숍을 준비하면서 면허증을 지닌 안경사로서 안경원 등록을 모두 마쳤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숍인숍은 W사의 안경원 프랜차이즈 진출을 위한 사전 포석이 아닌가’라는 질문에는 답변을 거부했다.
대기업의 안경계 진출에 대해 안경사들의 시각은 찬반양론으로 나눠지고 있다. 경기도안경사회의 한 상임이사는 “대기업의 안경계 진출은 긍정적인 효과도 있다”면서 “그러나 안경업계에 지금까지 몇몇 대기업이 안경계 진출을 시도했지만 성공한 사례가 없을 정도로 진입장벽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더구나 최근 문제가 된 ‘1인 1안경원’에 의해 W사의 안경 진출은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단정지었다.
하지만 서울의 한 아이웨어 유통업체 대표는 “현 정부의 중점과제가 규제개혁이어서 의료기사등에관한법률의 해당 조항이 언제 어떻게 바뀔지는 아무도 모른다”며 “W사는 지금 직접투자보다는 안경계의 반발을 의식해 숍인숍 형태로 안경계에 진출한 것이어서 그 다음 단계가 무엇이 될지 예의 주시해야 하고, 대기업이 안경계 진출하면 영세 안경원은 모두 페업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