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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과 혁신으로 똘똘 뭉친‘아마존’
  • 편집국
  • 등록 2017-01-17 12:19:38
  • 수정 2017-01-17 12: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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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업 7년 만인 2002년에 첫 흑자 달성… 2000년 초에 시작된 닷컴 붕괴 때도 신사업 개발로 위기 극복

인터넷 온라인 서점으로 출발한 아마존닷컴의 2014년도 매출은 890억 달러(100조원)이다. 가입 회원은 전 세계 2억여 명에 매월 방문고객 숫자가 1억 명에 달한다. 판매하는 상품의 가짓수도 2014년 기준으로 1천만 가지가 넘는다.


이처럼 거대한 공룡기업 아마존도 회사가 설립한 이후 수많은 재정적 위기를 겪었다. 최초로 흑자를 기록한 것은 회사가 설립된 지 7년만인 2002년이다. 그것도 분기 흑자였을 뿐이다. 비로소 연간 순이익을 올린 것은 2003년도에 67억 달러 매출에 3,500여만 달러의 순이익을 올린 것이 처음이다.


제프 베조스(Jeffrey Preston Bezos)가 설립한 아마존닷컴의 출발은 세간의 주목 속에 순조롭게 출발했다. 사업을 오픈한 지 3일만에 야후의 추천 사이트 페이지에 등록하고, 또 사이트를 개설한 지 1주일만에 1만 2천여 달러의 도서를 주문받았다.


그러나 이때는 아마존이 고객에게 주문받은 도서를 도서 유통업체에 책을 주문하고, 다시 책을 받아서 이를 고객에게 배달하는 시스템이었다. 업무만 바빴을 뿐 실제로 고객에게 배송된 책은 846달러 정도에 불과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아마존의 도서 주문은 폭발적으로 늘어났고, 그 결과 고객이 주문한 책을 배송하기 위해 막대한 재고 물량과 자금이 필요했다.


아마존은 서둘러 사업 첫 해인 1995년에 벤처 투자자들로부터 98만 달러의 자금을 투자받고 이어 1996년엔 벤처캐피털 회사인 클라이너 퍼킨스(Kleiner Perkins)로부터 회사 가치를 6,000만 달러로 평가받고 800만 달러를 투자받았다.


그 결과 아마존은 이 자금을 이용해 다른 웹사이트에서 책을 구입할 고객을 아마존으로 보내주면 수수료를 주는 제휴 마케팅을 접목했다. 인터넷 전자 상거래 사이트로는 최초로 회원수 1천만 명을 확보한 것도 이때다.



쉼 없는 개척자 정신으로 닷컴 신화 창조

▲ 아마존의 배송 시스템은 온라인 마켓의 물류혁명을 일으켰다고 평가받고 있다.

제프 베조스는 33세 때인 회사 설립 2년차인 1997년에 아마존닷컴을 상장했다.


베조스는 주당 18달러로 나스닥에 상장하면서 순식간에 1억 8천만 달러를 소유한 거부가 되었다. 이 해에 아마존은 5천400만 달러를 조달받으며 연간 900%의 초고속 성장을 이뤘다. 더구나 아마존닷컴은 회사 상장을 계기로 VHS, DVD, 음악 CD, MP3, 컴퓨터 소프트웨어, 전자 제품 등 다양한 제품을 런칭해 판매했다.


그리고 그 이듬해인 1998년에는 아마존에 결정적인 효자 구실을 하는 음반 판매 서비스를 도서에 이은 두 번째 카테고리(Category)로 확장했다. 이 음반 판매는 사업 개시 불과 4개월 만에 1,400만 달러가 넘는 대박을 터트리는 신화를 창조했다.


아마존은 이 기세를 몰아 같은 해인 1998년에 영화 데이터 베이스 사이트 IMDB를 인수함과 동시에 영화 DVD 판매를 시작했다. 또 같은 해에 '원클릭(One Click) 주문'에 대한 특허를 신청하는 발 빠른 행보를 보였다. 이 원클릭 주문 시스템은 고객의 신용카드 정보와 주로 쓰는 배송지 주소를 미리 불러와 고객이 물건을 주문할 때 단추 하나만 눌러도 물건을 구입하게 해주는 방식이다.


더구나 행운의 해인 1998년에 아마존은 각 분야의 회사 인수 합병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아마존은 온라인 마켓 플레이스인 익스체인지닷컴을 시작으로 정보 수집회사인 알렉사社, 이듬해인 1999년에는 온라인 약국 드럭스토어닷컴, 애완동물사이트 펫츠닷컴, 야외스포츠 장비 판매업체 기어닷컴, 온라인 와인매장 와인쇼퍼닷컴 등 다양한 온라인 회사에 투자를 확대했다.


제프 베조스가 이처럼 과감한 투자를 결행한 것은 이들 품목이 인터넷에서 성공할 경우 아마존이 미래 시장을 독점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그러나 베조스의 이 같은 기대는 2000년에 닷컴 버블이 꺼지면서 수백 억 달러의 큰 손실을 가져왔다. 다만 1999년에 아마존이 경매 사이트를 런칭한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 처음에는 사업 진척이 지지부진했던 이 사업은 순식간에 매출 규모가 두 배로 커지면서 고가의 물품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 소더비즈 경매회사와 계약했다.


소더비즈와의 계약은 아마존에게 자신의 사이트를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다른 소매 업체들의 참여를 촉진시키려는 최초의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 이후 이 경매 사이트는 제3자 판매를 아마존 내로 끌어들이기 위한 ‘지숍(zShop)’으로 변화했다. 지숍은 판매자들이 아마존닷컴 내에서 자신들의 매장을 운영하도록 하는 오픈마켓 형태의 플랫폼이었다.


1999년 ‘타임(Time)’지는 제프 베조스를 ‘전자 상거래의 왕’으로 부르며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다.



시장 변화로 온라인/오픈마켓 동시 서비스

회사 설립 이후 승승장구하던 아마존은 2000년부터 시작된 닷컴 버블로 어려운 시기를 맞았다. 직원을 해고하고 긴축경영을 시작하면서 7억 달러에 가까운 거금의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한때 107달러까지 치솟았던 아마존 주가는 2000년 말에 6달러까지 추락하는 최악의 상태에 빠졌다.


그러나 이러한 위기 속에서도 아마존은 '마켓플레이스(Market Place)'라는 새로운 기능을 발표했다. 이 기능은 다른 상인들의 제품을 아마존이 판매하는 물건과 나란히 놓고 판매하는 시스템이다.


더구나 아마존은 이처럼 힘겨운 상황에서 또다시 중요한 결정을 하는데, 그것이 바로 미국의 완구업체 토이저러스(Toys"R"Us)와 제휴 계약이다. 이 계약이 아마존에게 중요했던 것은 아마존의 완구 카테고리의 상품에 토이저러스는 상품의 선별과 재고 확보, 관리 비용을 부담하고, 아마존은 온라인 사이트의 운영 및 판매 배송 등을 전담하는, 즉 토이저러스의 재고를 아마존 물류센터에 보관하는 시스템이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이 거래 시스템은 아마존이 온라인에서 취급하는 모든 제품을 부담 없이 풍부하게 확보한 후 주문고객에게 신속하게 공급하는 시스템이다. 그야말로 부담 없이 주문 제품을 신속하게 배송하는 시스템을 갖춘 것이다. 이 시스템은 향후 아마존과 거래하는 모든 업체들과 기본 모델이 되기도 했다.


경영 전문가들은 아마존을 갖가지 위기 속에서 새로운 사업과 아이템을 개발해 성공한 오뚝이 같은 기업이라고 말한다. 또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기업으로 아마존을 서슴없이 꼽고 있기도 하다. 회사가 설립되던 1995년 51만 달러 매출이던 것이 20년만인 2014년에는 890억 달러(100조원)을 기록함으로써 그야말로 20년만에 아마존 제국을 만든 때문이다.


그 결과 아마존닷컴의 제프 베조스는 신규 사업에 과단성 있는 결정으로 유명한 기업가다. 또 혁신에 대한 추구는 거의 병적일 정도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험정신이 그만큼 강한 인물이 베조스다.


2016년에 선보인 식료품 마트인 ‘아마존 고’는 제프 베조스의 혁신적 사고를 대표하는 신사업이다. 온라인 회사인 아마존이 오픈마켓을 설립한 것도 역발상이지만 이 ‘아마존 고’에는 계산대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고객은 아마존 고 마켓에 들어가 자신이 원하는 물건을 집어서 나오면 그만이다.


물건 값을 계산하기 위해 몇 분, 몇 십 분씩 줄을 서서 기다릴 필요가 없다. 고객이 구입하려는 제품을 온라인에서 미리 체크하고, ‘아마존 고’는 고객 스마트폰에 구매하려는 물건의 위치에서 제품을 들고 나오면 그만이다. 계산은 스마트폰이 결제를 하는 그야말로 고정화된 구매 형태에 혁신을 입힌 것이다.


▲ 온오프라인 마켓의 장점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매장 시스템인 amazon go.

현재 아마존은 ‘아마존 고’ 같은 오픈마켓을 서서히 늘리고 있다. 고객이 컴퓨터로 필요한 물건을 주문하고, 집에서 물건을 받아보는 온라인 쇼핑할 때 가끔 발생하는 단점, 즉 실물을 보지 않고 온라인으로 구입했던 물건이 내가 원한 물건이 아닐 때의 곤혹감과 제품이 파손됨으로써 반송 등 불편함을 개선하기 위해 온라인/오프라인 쇼핑을 접목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아마존은 이미 수년전부터 창고에 쌓여있는 수천만 종류의 주문 물품을 사람 대신 로봇이 찾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배송도 드론을 이용하고, 최근에는 인공지능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에 따라 혁신적인 사업 접목에 몰두하고 있다.


그만큼 어느 한 순간도 멈추지 않고 사고의 변화, 발상의 혁신을 이루고 있는 곳이 아마존이고 제프 베조스이다.

덧붙이는 글

세계 유통 주무르고 우주선까지 제작제프 베조스는? 아마존의 창업자 제프 베조스는 올해 우리나라 나이로 52세 용띠이다. 1964년 뉴멕시코에서 태어났을 때 그의 어머니의 나이는 불과 17세의 고등학생이었다. 제프 베조스에게 영향을 끼친 인물은 새 아버지인 쿠바 출신의 미구엘 베조스와 외할아버지 프레스톤 기스이다. 훗날 석유기업인 엑손 경영진에 오른 새 아버지 미구엘 베조스는 제프 베조스의 롤 모델이면서 아마존을 설립할 때 첫 투자자였다. 외할아버지 프레스톤 기스는 우주공학 미사일 방어 시스템 분야의 전문가로 베조스가 기업가의 꿈을 키우는데 중요한 영양분이 된 인물이다. 제프 베조스는 1986년 프린스턴 대학교에서 이론물리학을 전공한 후 평소 관심이 많았던 컴퓨터와 전기공학을 이수해 학위를 취득했다. 그리고 졸업 이후는 피텔(Fitel)에 입사해 금융권 네트워크(Network)를 구축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입사 1년 만에 뛰어난 실력을 인정받아 관리자에 올랐다. 그리고 그 2년 뒤인 1988년에 26세라는 젊은 나이에 금융 회사인 뱅커스 트러스트(Bankers Trust)의 부사장으로 취임해 엔지니어링 부서를 이끌었다. 현재 제프 베조스는 자신의 어릴 적 꿈을 이루기 위해 2000년에 사비를 털어 우주선 제작 및 발사 회사인 ‘블루 오리진(Blue Origin)’을 창업해 이 사업에도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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