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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리포트① / 약시에는 침술치료가 보약?
  • 편집국
  • 등록 2011-05-02 12: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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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약효과 및 검증 절차 누락으로 침술 효과는 아직 미지수
 
지난해 말 전문학술지인 「Archives of ophthalmology」에 침술이 약시를 가진 아동에게 효과가 있다는 홍콩의 연구논문이 실렸다(J Zhao, DSC Lam, LJ Chen, Y Wang et al., ,ArchOphthalmol.2010;128(12):1510-1517).

보통 6세 이상의 아동과 성인에게서 최고 교정시력이 0.8dpt이거나 그 이하면 약시라고 부른다. 스넬렌 시표에서 양안의 시력차가 한 단계 이상인 경우도 엄밀히 약시에 해당된다.

이 연구는 약시를 부등시가 동반된 약시로 제한시켰으며, 사시약시나 폐용약시로의 분류는 제외시켰다.

이번 호에서는 Zhao가 실시한 연구의 전말과 한계에 대해 분석하고자 한다.


연구방법
7세부터 12세 사이의 아동을 25주 동안 약시 치료했다.

총 88명의 아동 중 45명에게는 시력이 더 좋은 쪽 눈에 매일 2시간 동안 가림치료를 시행하였다. 그리고 나머지 대조군인 43명에게는 일주일에 5일 동안 침술을 시행하였다.

침술을 시행한 실험군의 구면등가 값은 1.2dpt, 침술 없이 가림치료만 시행한 집단에서는 1.8dpt였다. 각각의 집단에서 22명은 원시였으며, 약시안의 굴절이상 값은 4dpt이상이었다.

사용된 침술방법으로 두침은 GV20(baihui), 수지침은 LI4(hegu), 측두엽 부근의 침은 EX-HN5(tai-yang), 코쪽 미간의 양 끝에는 BL2(cuanzhu), 아킬레스건 부근에는 BL5(fuyang)의 침으로 총 5곳을 시술하였다.

이후 연구에 참여한 88명 전체 아동에게 한 시간 동안 집중적인 근거리보기를 시행했다. 이후 시력은 컴퓨터 모니터에서 ETDRS(Early Treatment Diabetic Retinopathy Study)로 측정되었다.

대개 약시에서 치료가 성공적이라고 말하는 조건으로는 0.8dpt이상의 시력이나 양안 시력차가 한 단계일 때이다.

결국, 25주 후 침술 치료를 받은 집단은 두 단계에서 세 단계(LogMAR시력의 스케일) 시력 개선을 보였다.


연구의 한계
이 연구는 약시 치료에서 약간의 개선을 나타냈지만 굴절검사 부분에서 근본적 한계를 드러냈다. 약시 치료에 있어 굴절검사는 두 번 시행하였으며, 그 중 더 높은 값을 연구에 사용하였다.

과학적 연구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객관성과 신뢰도를 갖추어야 한다. 그러므로 연구에 사용된 굴절이상 값은 보다 수차례 측정한 결과값으로 구성된 가우스분포곡선의 중간값을 취했어야 했다.

이 중간값의 신뢰도는 표본수가 작을수록 더 낮아진다. 게다가 학습효과가 연구결과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여부를 고려해야 한다.

연구에 앞서 모든 참가자에게 1%의 cyclopentolat(조절마비제)를 점안 후 굴절검사를 시행했다.

이것은 연구에 참가한 아동들에게 새 안경처방을 약속했기 때문인데 안경교정만으로 시력 개선이 있다고는 말할 수 없다.

2006년에 발표한 Cotter의 연구에 의하면 부등시성 약시의 77%에서 안경교정 후 최소 두 단계 정도의 시력 개선이 있었고, 전체의 33%에서 약시는 몇 개월내에 치료가 되었다고 보고되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침술은 늘 큰 위안이 되어왔다. 그러나 침술이 항상 기적을 이루어내지는 못한다. 전체적으로 침술을 통해 약시의 치료 여부를 알아보고자 했던 이 연구는 아직 미완성이라고 생각한다.

실험군에서 침술의 위약효과 검증절차가 빠져있으며, 사시약시와 폐용약시로의 결말의 전개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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