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권역에서 유명세를 얻고 있는 D안경원이 최근 팬렌즈와 누진렌즈의 할인판매로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U안경체인에 대항해 ‘초대형 가격파괴 공테 매장’을 오픈할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7월말 D안경원은 온라인 블로그에 올린 ‘안양 범계역 안경점에서 안경원 투자자 모집’이란 공지를 통해 ‘올해 12월 250평 초대형 가격파괴 공테매장으로 리뉴얼 오픈하니 투자자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더욱이 이 공지문에는 ‘U안경체인이 와서 보고 기절초풍할 가격’이라고 밝힘으로써 U안경체인과 본격적인 전쟁을 벌일 계획임을 분명히 밝혔다. 안경류 가격파괴를 일삼는 U안경체인보다 낮은 가격으로 판매하는 매장의 오픈을 선포한 것이다.
특히 D안경원이 추진하는 대형 매장은 ‘하나의 매장에 공테 매장, 콘택트 매장, 안경렌즈 매장, 검안 및 조제가공 매장 등으로 구분, 각각 별도의 투자자를 모집’하며 ‘대한민국 최저가 공장 도매가 안경사업을 안양시, 군포시, 의왕시 지역에 시작한다’고 밝히고 있다.
일반 안경사들이 가장 우려하고 있는 ‘공테 매장’을 직접 거론하면서 일반인들도 접근이 가능한 블로그에 ‘덤핑치고도 남는 안경사업’이라고 공지해 업계의 공분을 사고 있는 것이다.
경기도 수원의 한 안경원 원장은 “개원 초기부터 많은 봉사활동과 선교 등으로 좋은 이미지를 쌓아온 D안경원의 이번 공지를 보고 내 눈을 의심했다”며 “아무리 투자자를 끌어들이려고 문장을 과대하게 표현했다고 해도 정도가 심하다”고 비난했다.
또한 서울 마포구의 한 안경사는 “U안경이 팩렌즈를 망쳤다면 앞으로 D안경원은 안경테를 덤핑으로 뿌려서 안경시장을 망치게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D안경원의 한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블로그에 12월에 오픈한다고 했지만 아직 미확정 상태이며, U안경체인이 조만간 우리 안경원 근처에 가맹점을 오픈하는 것에 대항해 경각심 차원에서 올렸다”며 “1988년에 개원한 D안경원은 그동안 덤핑과 가격 할인 현수막을 일체 부착하지 않은 모범적인 안경원임을 잊지 말아 달라”고 밝혔다.
계속해서 그는 “시장의 흐름을 보고 가격파괴 행태가 수습되면 우리 역시 블로그의 공지를 수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이번 D안경원의 ‘초대형 공테매장 변신 선언’이 업계에 큰 충격파를 던진 가운데, U안경체인의 등장 이후 일선의 안경원은 점차 가격전쟁의 아수라장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