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사의 마지막 자존심’으로 불리는 누진다초점렌즈의 할인경쟁이 점차 노골화되면서 일선 안경사들의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2015년 서울 마포구의 모 안경원에서 제기되어 물의를 일으킨 누진렌즈의 할인경쟁이 U안경체인을 시작으로 안경원의 대표적인 과당경쟁의 아이템이 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최근에는 인천의 모 안경원이 지난 12월부터 ‘패밀리 세일 누진다초점렌즈 전품목 40%’란 광고판을 내걸어 주위의 안경사들로부터 지탄을 받고 있다.
이 광고판에는 무엇보다 외국 유명 안경렌즈업체인 ‘E社, H社, Z社’ 등의 회사명이 표시되어 큰 반발을 사고 있다.
최근 안경사들에게 비난을 받고 있는 안경원 원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다른 안경원은 이보다 더한 할인율로 세일하면서 고작 40%에 불과한 할인판매에 발끈하고 있다”며 “주변에서 우리를 자꾸 몰아세우면 아예 60%까지 할인할 계획이다”며 오히려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누진렌즈 가격파괴 행사에 거론되고 있는 안경렌즈 3사는 당혹감을 감추지 않고, 즉각적으로 제품 공급 중단 또는 회수를 약속했다.
H사의 한 관계자는 “현재 자사는 해당 안경원에 광고판을 제거하라고 요청했으며, 일부 안경원의 이같은 가격파괴 행사로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다”며 제품 공급 중단 등 제재에 나설 뜻을 분명히 했다.
또한 Z사의 관계자는 “지금까지 파악한 해당 안경원은 자사와 거래가 없는 안경원으로 최근 담당직원이 현장을 방문해 상표권 위반 고지와 회사명 삭제를 강력하게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번 파문과 관련해 예전에 인천에서 분회장을 역임했던 한 안경사는 “해당 안경원은 오픈 당시 D社의 명품 선글라스를 평균 72% 할인 표시한 전단지를 배포해 분란을 일으킨 곳으로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며 “협회는 안경사의 마지막 보루인 누진렌즈의 가치 손상을 막기 위해 해당 업자를 철저히 고발해 재발방지에 적극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달 서울 강동구에 소재하고 중앙회 부회장이 운영하는 안경원은 전면 유리창에 ‘특가, 누진다초점안경 50%’라는 대형 현수막을 설치해 주위에서 비난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