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안경원 떠나는 젊은 안경사들… 대책은?
  • 김태용 기자
  • 등록 2022-08-01 16:00:23
  • 수정 2022-08-11 10:25:13

기사수정
  • 20~30대 안경사 4개월간 구인해도 문의전화 전무
  • 안경원에 40대 이하 안경사의 수요•공급 최악 불균형


▲ 20~30대 젊은 안경사들이 안경원 근무를 기피하는 현상이 커지면서 근무환경 개선 등 변화가 시급한 실정이다. 사진은 안경 피팅 중인 안경사의 모습(이 자료사진은 기사의 특정사실과 전혀 관련이 없습니다).

안경원에서 20~30대 젊은 안경사를 구인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수년 전부터 젊은 안경사 구인이 쉽지 않았지만 최근 구인 상황은 최악이다.


예전에 10일 안팎이면 구인했던 것과 달리 지금은 3~4개월이 지나도 문의전화 한 통이 없다.


안경사 면허취득자 5만의 풍부한 인적자원에도 젊은 안경사를 구경하기 힘들다.


한마디로 국내 안경원에 40대 이하 젊은 안경사들의 씨가 말랐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안경사의 대표적 온라인 커뮤니티인 I사의 구인구직 게시판에 올라온 올해 1월부터 지난 727일까지 구인 건수를 분석해 보면 이는 극명하게 드러난다.


▲ 2022년 1~7월 안경사 구인 건수 / 출처: I社 구인구직 게시판

올해 1월의 구인 건수는 1,181건이었으나 이후 매달 증가해 7월엔 2,480건으로 무려 52.4%가 급격히 늘어났다(그래프1 참조).


이는 현재 안경사 구인시장의 수요와 공급이 불균형인 일자리 미스매치(mismatch)’가 매우 극심하다는 직접 증거다.



MZ세대 안경사들 안경원 근무 기피

그러면 젊은 안경사들이 안경원을 기피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가장 먼저 꼽는 이유는 근무환경의 열악함이다.


4차 산업혁명시대의 젊은이가 하루에 10시간 이상 근무하는 것도 문제지만, 일요일에 근무하는 휴일제도 안경원을 기피하는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그동안 웬만큼은 개선되었다지만, 국내에 주5일 근무가 2003년에 시작된 후 20년이 훨씬 지난 지금까지 안경원 근무시간은 예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더구나 올해부터는 중소기업에 이어 유통업체까지 대체 공휴일제를 실시하는 상황이다.


아무리 안경원 근무 여건이 예전보다 좋아졌다고 해도 안경원 원장의 눈치를 보지 않고 6시에 당당하게 퇴근해 저녁시간을 즐기고, 토요일과 일요일은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휴식을 갖게 하는 안경원은 대학 내 안경원 등 몇몇 곳을 제외하고 우리나라에 아직 없다.


안경사의 임금과 정년 문제도 안경원 근무의 걸림돌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최저임금제 실시로 3년 전에 8만원이던 일당이 지금은 대부분 12만원 수준으로 인상됐다.


근래 수도권 안경원에선 젊은 알바 안경사의 일당이 12~15만원으로 적당히 일하고 충분

히 쉰다는 삶과 업무의 균형, 즉 워라벨을 지키는데 큰 문제가 없다.


최근 안경원 급료도 예전에 비해 적잖게 개선되어 안경사 경력이 5년 넘으면 380~400만원을 지급하는 안경원도 더러 있다.


그러나 아직 대부분은 현실과 동떨어진 적은 급료를 책정하고 있다.


더구나 60세 정년을 보장하는 안경원은 전국의 어느 한 군데도 없는 실정이다.


젊은 안경사들이 안경원을 기피하는 이유는 이외에도 많다.


고객을 왕처럼 모셔야 되는 안경원의 태생적인 근무환경도 기피 원인이고, 전문 안경사로서의 직업 자긍심보다 가격 흥정으로 인한 자존감 상실과 정당하게 주어진 1시간의 점심시간도 마음 편하게 먹기는커녕 눈치 보면서 먹어야 되는 근무 여건, 또 매일 반복되는 자잘한 청소도 젊은 안경사들에게는 불만이다.


우리나라의 실업급여도 안경사 구인에 걸림돌이다.


실업급여는 실직자가 고용보험에 가입한 기간(피보험기간)과 이직 당시의 연령에 따라 120~270일간 이전 직장에서 지급받던 평균임금의 60%를 지원받는다.


2년 근무에 30살이란 조건이라면 150일 간 매달 204만원을 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미 안경원의 불편한 근무조건에 묶여서 스트레스 받지 않고 충분히 쉬면서 일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젊은 안경사에 맞는 환경 개선해야

어느 산업이든 건실한 신규 인력이 공급되지 않으면 미래 발전은커녕 퇴보할 수밖에 없다.


관련대학에 뛰어난 실력의 신입생들이 대거 응시하고, 안경원과 기업은 능력 있는 젊은 안경사들이 원활하게 공급되어야 산업이 발전할 수 있다.


그렇지 않고 젊은이들의 수혈이 끊기면 그 어떤 산업도 침체에 빠질 수밖에 없다.


업계의 식자들은 이제 안경원의 문제점을 시대에 맞게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인체의 소중한 시력을 보전하는 안경의 평균 가격이 담배 한 보루 가격인 45,000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현실, 일 년 내내 동물의 왕국처럼 피 튀기는 할인경쟁이 판치는 환경에서는 젊은이들이 꿈을 피울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안경원의 과다 개설에 따른 수익 악화로 안경원 개원을 꿈도 꾸지 못하는 환경, 국가공인 면허자 대우보다 시대에 뒤떨어진 낙오자 대열에 내몰리는 환경에서는 젊은 안경사들이 떠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업계 식자들은 이제 안경원의 근무시간을 중소기업에 비견될 만큼 혁신하고, 안경보험료의 제도화와 조제료의 현실화로 안경사 전문성과 수익성을 대폭 강화하고, 60세 정년을 담보하는 풍토가 조성되어야 젊은 안경사들이 안경원에서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렇지 않고 100년 전과 엇비슷한 지금의 안경원 근무환경을 계속 답습·유지하면 앞으로 젊은 안경사의 고용은 포기해야 된다고 업계 식자들은 지적하고 있다.

TAG
15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부산 배경직 부회장 자녀, 포스텍 수석졸업 부산시안경사회(회장 진영일)의 대외협력부회장으로 재임 중인 배경직 부회장의 아들 지용 군[사진](포항공과대학교 전기전자공학부)이 2024년도 포스텍의 학사학위 수여식에서 졸업예정자 중 전체수석으로 졸업하는 영광을 안게 됐다. 오는 2월 2일 거행되는 졸업식에서 전체수석자인 배지용 군에겐 포항제철 회장을 지낸 故박태준 이사장.
  2. 옵틱위클리 창간 14주년 기념
  3. 대안협, 보수교육 미필자의 안경원 개설 불가 추진 (사)대한안경사협회가 앞으로 안경원을 개설할 때 보수교육 이수증을 첨부해야 개설할 수 있는 개정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 25일 개최된 서울시안경사회의 정기총회에 참석한 중앙회 김종석 협회장이 축사 중에 밝혔다. 이날 김 협회장은 “우리 협회는 보수교육을 받지 않은 안경사는 안경원 개설을 하지 못하게 ...
  4. 안경사들, 안경원에 외부자금 유입•인터넷 도입 반대 우리나라 안경사의 대다수가 안경원에 법인화를 통한 외부자금 유입(투자)과 안경류의 온라인 직접 도입 판매에 부정적인 의견을 가진 것으로 조사되었다.  본지가 창간 14주년을 기념해 현직에 근무하는 안경사 31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 안경사의 79.4%가 국내 안경원에 외부자금 유입(투자)을 반대하고, 안경원의 인터넷 ...
  5. 옵틱위클리 창간 14주년 축사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