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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안경사협회•옵틱위클리 공동 캠페인② / 안경사의 가치를 높이자!
  • 특별취재반
  • 등록 2022-09-30 23:07:27
  • 수정 2022-09-30 23: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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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경원 근무환경… 2030 취향에 맞춰라
  • 안경원 근무를 기피하는 다수의 2030 젊은 안경사
  • 사회적 변화에 적합한 유연한 근무환경 조성 시급

국내 안경원의 경영이 시간이 지날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소비자의 구매 형태와 유통의 급격한 변화에 젊은 안경사들의 안경원 근무 기피 현상까지 겹치며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하나의 국가도 출산율이 떨어져 인구가 감소하면 구매력이 떨어져 내수시장이 침체되고, 시장이 침체하면 경제위기와 사회적 부작용이 속출하듯이 안경원에 젊은 안경사들이 줄어들면 점차 공황(恐慌) 상태에 빠지기 마련이다. 

 

2030세대 안경사들이 안경원을 기피하는 큰 이유의 하나는 열악한 근무환경이다. 

 

요즘의 젊은이들이 대부분 휴식과 자기생활을 중시하는 워라밸과 함께 직장생활의 질(The Quality of Work Life)을 많이 따지기 때문이다. 

 

2030 안경사들이 안경원에 취업 면접을 볼 때 가장 먼저 근무시간과 휴무일을 묻는 것은 이런 흐름 때문이다. 

 

지난 70~80년대 직장인들의 경우 열심히 일하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이요 행복이라고 생각한 것과 달리 이 시대 젊은이들은 성공보다 행복을 더 중시한다.

 

안경원의 근무환경 개선 문제는 그동안 대한안경사협회를 중심으로 종종 추진되었다. 

 

특히 대안협의 현 김종석 협회장은 서울시안경사회 회장에 재임하던 2015년에 안경사들 삶의 질을 향상시키겠다는 목적으로 당시 경기안경사회 이상수 前회장과 함께 ‘안경원 폐원 오후 9시, 매월 둘째, 넷째 일요일 휴무제’를 적극 추진했다. 

 

이때 서울 중구분회는 관광특구라는 지역 특성에도 일요일 휴무에 회원 다수가 동참하고, 특히 도봉구분회는 분회장의 적극적인 노력에 힘입어 100% 참여하는 등 서울지역 관내 안경원의 90% 이상이 휴무제에 동참했었다. 

 

이러한 휴무제는 인천시와 대전시안경사회로 이어지기까지 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동력이 떨어지며 지금은 결국 유야무야되고 말았다.

 

사실 100여 년 이상 이어온 안경원의 근무환경을 어느 한순간에 바꾸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오랜 관습을 깨는 것도 쉽지 않을 뿐더러 고객들이 주로 안경원을 찾는 시간대가 오후 7~8시인 점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 같은 근무환경을 계속 유지 답습되면 안경원에서 젊은 안경사를 찾아볼 수 없을지 모른다. 

 

지금도 젊은 안경사를 구인하려면 하늘의 별따기처럼 힘들기 때문이다. 

 

안경계 관련 사이트에 1달 이상 구인 광고를 올려도 연락 하나 없을 만큼 2030 안경사 찾기가 힘들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안경사의 대표 온라인 커뮤니티인 I사의 구인구직 게시판에 올라온 구인 건수를 보면 이는 극명하게 드러난다. 

 

올해 1월의 구인 건수가 1,181건이었던 것이 매달 증가해 7월엔 2,480건으로 무려 52.4%가 급증할 정도로 안경사 구인이 심각한 상황이다.

 

 

MZ세대 안경사들의 안경원 기피 심각

안경원을 정상 운영하면서 밝은 미래를 맞이하려면 근무환경 개선이 필요하다. 

 

지금의 근무환경은 젊은 안경사에게는 너무 경직되어 있다. 

 

안경사의 직업 만족도만 봐도 이를 금세 알 수 있다.

 

본지가 6년 전인 2016년에 서울과 부산 등 전국 6개 권역의 안경사 268명을 대상으로 직업적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안경사 직업의 가장 큰 불만족 원인으로 ‘과도한 근무시간(48.5%)’을 꼽았다. 

 

6년이 지난 지금은 2016년보다 안경사의 직업 만족도가 더 떨어졌을 것이 분명하다.

 

그러면 20~30대 안경사들이 선호하는 안경원의 근무환경은 무엇일까.

 

요즘은 그나마 안경원의 근무시간이 많이 개선되었지만, 아직도 젊은 안경사들에게 하루 10시간 안팎 근무하는 안경원은 여전히 ‘복지의 사각지대’다. 

 

정부에서 올해 초 ‘주 52시간 근무제’를 발표하고, 여기에 더해 코로나의 장기화에 따른 재택근무가 늘어나고, 심지어 중소기업에 이어 유통업체까지 대체 공휴일제가 확대되며 안경사의 불만은 더욱 커지고 있다.

 

사실 우리나라에서 40시간 근무가 법제화된 때는 20년 전인 2003년이다. 

 

직장인의 근무제도가 이미 20년 전부터 시작되어 지금은 국가 전체로 주 52시간 근무제가 완전 굳어진 상황이다. 

 

일례로 프랑스는 주 40시간 근무제를 1936년, 독일은 1967년, 지역적으로 가까운 일본은 1987년에 도입 시행하고 있다. 

 

지금의 안경원 근무환경은 2030 세대의 안경사들이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낙후되어 있다. 

 

 

안경원의 미래 위해 과감한 결단 필요

국내 안경산업의 모든 분야가 시간이 지날수록 힘들어진다는 것은 안경 관계인 모두 인식하고 있다. 

 

안경원의 매출만 해도 선글라스가 전체 매출의 30~40%를 차지하던 황금기가 있었지만 지금은 흔적도 없이 추억 속에 묻혔다. 

 

그만큼 이 시대는 수많은 변혁을 거쳐 가상(假像)이 난무하는 인공지능 세상이 되었다. 

 

혁신을 거부하면 존재하지 못할 정도로 사회 전반이 급변했다. 

 

물론 안경원 근무환경을 하루아침에 솥뚜껑 엎듯이 바꾸기는 어렵다. 

 

안경사 모두 개선할 의사가 충분해도 1백년 지켜온 관행을 일순간에 바꾸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안경원의 근무환경을 바꾸려면 미리 준비할 시간도 필요하고, 전문화제도도 더욱 강화된 상태에서 대국민 홍보도 필요하고, 모든 안경원이 다함께 동시에 실행해야 된다. 

 

또 전국 단위의 행동통일이 어려우면 지역 특성을 감안해 분회별로 ▶근무시간 단축 ▶정기 휴무제를 찾는 등 머리를 맞대고 최선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 

 

안경원에 젊은 안경사가 없다는 것은 마치 사막에 오아시스가 없는 것과 다름없다. 

 

그 어떤 산업이든 젊은이의 열정이 사라진 곳은 미래가 있을 수 없다. 

 

지금의 2030 안경사들은 오후 6~7시에 퇴근하고, 토요일과 일요일을 휴무하는 안경원 근무를 원하고 있다. 

[편집자 주: 본 기사 중 일부 내용은 대안협의 의견과 다를 수 있습니다.]


출처: 옵틱위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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