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안경사의 10명 중 8명이 ‘앞으로 안경가격이 더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안경사들의 이 같은 진단은 본지가 ‘제33회 안경사의 날’을 기념해 긴급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나타났다.
최근 본지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SNS 메시지를 이용해 안경사 34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안경가격 추이에 대한 ‘향후 안경가격이 인상 또는 하락 중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하는가’라는 설문에 무려 77.7%(265명)의 안경사가 ‘더 하락할 것’이라 응답했다(그래프 1 참조).
이에 반해 ‘인상할 것’이라는 응답한 안경사는 3.2%(11명)에 불과하고, ‘지금과 비슷할 것’이란 답변은 19.1%(65명)에 그침으로써 앞으로도 상당기간 가격 하락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안경가격 하락은 국내 대부분의 물가가 가파르게 인상하는 것과 정반대의 현상으로써 업계 전반에 걸쳐 시급한 처방이 필요한 상황임을 알 수 있다.
가격 하락의 두 번째 요인은 ‘시력교정술’
이어 ‘향후 안경가격이 인상 또는 하락 중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하는가’라는 첫 번째 질문에서 ‘안경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응답한 265명을 대상으로 별도 실시한 ‘안경가격 하락의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인가?’에 대한 조사에서는 안경사 55.5%(147명)가 ‘안경원 간 과당경쟁’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그래프 2 참조).
뒤이어 ▶라식과 노안교정 등 시력교정술 확대 때문 19.2%(51명) ▶안경 인구의 감소 때문 16.6%(44명) ▶지난 수십 년간 안경가격은 언제나 하락했기 때문 7.2%(19명) 순으로 응답했다.
또한 첫 번째 질문에서 ‘앞으로 안경가격이 인상할 것’이라고 응답한 11명의 안경사를 대상으로 그 이유를 묻는 조사에서는 ▶안경가격이 더 이상 하락할 요인이 없기 때문 72.7%(8명) ▶여타 제품의 물가 인상 때문 18.2%(2명) ▶시력보호를 위한 기능성 제품이 강화되기 때문 9.1%(1명) 순으로 응답했다(그래프 3 참조).
이어 ‘안경가격을 하락시키는 주체는 누구인가’를 묻는 질문에서는 조사 대상자61.9%(211명)의 안경사가 ‘안경원’을 선택함으로써 안경가격을 하락시키는 최고의 원인으로 안경사를 꼽았다(그래프 4 참조).
뒤이어 32.2%(110명)의 안경사는 ‘온라인 등 제3의 판매처’로 답변하고, 기타 소수의견으로 ▶도매업체 5%(17명) ▶소비자는 0.9%(3명)로 각각 응답했다.
가격 인상의 제1 조건은 ‘과당경쟁 근절’
끝으로 ‘안경가격을 인상시키는데 가장 필요한 요소는 무엇인가’란 설문에는 71.5%(244명)의 안경사가 ‘안경원 간 가격경쟁 근절’을 선택해 ‘안경가격 하락의 주체는 안경원’이라고 응답한 61.9%와 유사한 응답률을 보였다(그래프 5 참조).
즉 안경가격 하락의 주체를 안경사 스스로 근본 원인을 알고 있음이 드러난 것이다.
이외에 ▶신규 안경사 배출 제한 14.7%(50명) ▶안경사 전문성 강화 10.9%(37명) ▶안경 조제료 및 보험화 제도 제정 2.9%(10명) 등으로 집계되어 ‘안경원’을 제외한 의견을 모두 합해도 28.5%에 불과해 과당경쟁의 근본 원인이 결국 안경사와 과당경쟁임이 재차 확인되었다.
이번 조사와 관련해 서울시안경사회의 한 상임이사는 “이번 조사에서 나타났듯이 많은 안경사들은 현재의 안경가격 하락이 안경원의 과당경쟁 때문으로 알고 있다”며 “따라서 앞으로는 가격경쟁이 아닌 안보건 전문가로서 전문성으로 승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경기도안경사회의 윤일영 행정부회장은 “안경가격의 정상화는 안경사 전문성에 대한 국민 공감대 형성의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며 “그러나 전문성과 사명감으로는 한계가 있으므로 (가칭)의료기기 등록 일몰제 시행 등 의료기기 시장의 질적 경쟁과 세계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환경조성에 먼저 힘써야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제33회 안경사의 날을 기념해 국내 안경가격의 향후 추이를 묻는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21일부터 26일까지 6일간 SNS 메시지를 통해 전국의 안경사 341명이 참여 속에 실시되었다.
이 조사의 신뢰수준은 98.2%에 표본오차는 ±1.4%이다.
출처: 옵틱위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