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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로 내몰리는 50대 안경사들
  • 특별취재반
  • 등록 2022-10-15 01:4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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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기 불경기와 비수기 겹치며 퇴직 1순위로 전락
  • 무조건적인 권고사직보다 풍부한 경험 살리는 상생법 찾아야

근래 50대 종사 안경사들의 퇴직률이 급증해 우려를 낳고 있다. 사진은 한 안경원의 내부 모습이다(이 자료사진은 기사의 특정사실과 전혀 관련이 없습니다).국내 50대 연령의 안경사들이 거리로 내몰리고 있다. 

 

3년 가까이 코로나 팬데믹으로 불경기에 시달리던 안경원에 비수기까지 겹치면서 50대 안경사들이 권고사직 1순위로 내몰리고 있다. 

 

그동안 50대 안경사를 비교적 많이 고용했던 남대문시장 쪽 안경원이나 저가 대형 안경원까지 심각한 매출 하락으로 장년층 안경사를 내보내면서 50대 실업률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자녀 학비 등 생활비가 가장 많이 필요하다는 50대 연령의 안경사들이 속수무책 장기 실업자로 전락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안경원의 고용 사정은 역대 최저 수준이다. 

 

2년 넘게 이어진 코로나 사태로 고용 사정이 최악으로 몰린 것. 

 

특히 20대 안경사를 제외한 40~50대 안경사는 아르바이트 이외에 정식 취업이 거의 없을 만큼 고용절벽 상태다. 

 

안경사 고용시장이 극심한 편향성은 안경사 온라인 커뮤니티인 e社의 게시판에서도 금세 읽을 수 있다. 

 

안경사 구인의 대다수가 경력 7년 안팎을 찾고 있다. 

 

청년과 노인의 중간에 낀 경제허리인 50대 안경사가 안경원에서 외면 받고, 사회 중추로 일컫는 장년층 안경사가 직업을 잃는 고위험군(群)으로 내몰리고 있는 것이다.

 

사실 우리나라 직장인들의 퇴직연령이 낮아지는 것은 비단 안경사만이 아니다. 

 

우리나라의 평균 퇴직연령은 1996년에 53세 정도였으나 매년 6개월씩 줄어서 2020년에는 49세까지 내려왔다. 

 

중장년의 퇴직자 수도 연간 8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이처럼 50대 안경사들이 설자리가 없어지면서 갖가지 심각한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예전 같으면 직장을 잃은 50대 안경사들이 안경원 개원을 생각했지만, 지금은 안경원 경기가 바닥까지 떨어지면서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지난 수십 년간 운영하던 안경원을 대물림하던 풍토가 수년 전부터 업계에서 사라진 것만 봐도 요즘의 안경원 개원이 얼마나 힘든지 알 수 있다. 

 

그야말로 50대 일반 안경사들이 취업도 못하고 개원도 못하는 평생 실업자로 전락할 위기에 빠진 것이다. 

 

 

고용절벽 중년층 안경사, 긍정 마인드 가져야

안경원 고용 상황이 이처럼 악화되다 보니 안경사 경력 25년을 자랑하는 경기 시흥의 50대의 K 안경사는 어쩔 수 없이 실업생활 6개월 만에 모 안경원에 월 150만원을 받고 취업했다. 

 

가족들에게 백수(?) 생활이 눈치도 보일 뿐더러 월수 150만원이면 최저 생활비는 된다는 생각에서 취업을 결단했다. 

 

현재 K안경사는 예전에 받던 급료를 받겠다는 각오로 고군분투하고 있다.

 

안경업계 관계자들은 50대 안경사의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가 안경원에 더 높은 생산성과를 올릴 수 있다고 말한다. 

 

경험에서 비롯된 독자적인 핵심역량으로 고객에게 절대만족을 제공한다는 이유에서다. 

 

일례로 어느 50대 중반의 안경사는 하루에 2시간 이상씩 운동하며 40대 외모를 유지한 채 풍부한 경험을 앞세워 안경원에 부가가치를 올리고 있다. 

 

안경원에 안정된 분위기를 제공하며 소속 원장과 고객에게 무한한 신뢰를 얻고 있는 것이다. 

 

사실 50대 안경사들은 고용이 불안정한 안경원에 근무할 때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고, 퇴출의 걱정에서 벗어나 긍정 마인드를 키울 필요가 있다. 

 

또 정부에서 준비한 각종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알아보고, 자신이 원하는 새로운 직업을 자발적으로 선택하는 결단도 보여야 한다. 

 

정부는 고령자고용촉진법에 따라 55세 이상은 고령자, 50~54세를 준고령자로 정의해 구체적이고 다양한 여러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안경원 측도 장년층 안경사의 활용에 적극성을 보여야 한다. 

 

안경원의 현실을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50대 안경사를 무조건 배척해 안경사 정년이 40대 초반으로 굳어지면 가까운 시일 내에 안경원에서 젊은 안경사를 찾아볼 수 없게 된다. 

 

비록 안경원 운영이 힘들어도 ‘내일 지구의 종말이 와도 나는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종교 개혁가 마틴 루터의 혜안이 필요하다.

 

대한안경사협회 중앙회의 제16대 집행부에서 부회장을 역임했던 한 원로 안경사는 “원론적인 말이지만, 50대 안경사도 안경업계의 중요한 인적 자산인 만큼 연령을 이유로 차별해선 안 된다”며 “50대 안경사를 퇴출시키기보다 현실적인 면을 고려한 급료를 책정해 그들이 가진 풍부한 경험을 살리는 상생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근로자 정년퇴직 등을 다루는 고용상연령차별금지및고령자고용촉진에관한법률에서는 ‘근로자의 정년을 60세 이상으로 정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출처: 옵틱위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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