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작은 토종 딱정벌레의 독성 분비물로 인해 발생하는 ‘christmas eye(크리스마스 눈)’란 희귀한 계절성 유행성 각막궤양이 급속히 확산되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1970년대 처음으로 호주 멜버른에서 북동쪽으로 약 300km 떨어진 앨버리-워동가 지역에서 발견된 이 질병은 크리스마스 이후인 연초에 주로 발병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길이가 1㎜ 미만인 토종 딱정벌레인 오르토페루스가 분출하는 유독성 화합물을 눈에 부비면 각막궤양이 나타나는데, 그 고통은 출산에 비유될 정도로 극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지역의 검안사인 켈리 기븐스 박사는 “지난 1월 초 이후 ‘크리스마스 아이’의 사례를 25건 이상 관찰했다”며 “이는 지난해의 10건보다 배 이상 많은 발병으로 오르토페루스가 호주 전역으로 퍼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다만 크리스마스 아이는 다행스럽게도 일반 항생제와 같은 기존 치료법으로 쉽게 치료할 수 있는데, 회복까지는 최소 2주 이상이 소요돼 절대 가볍게 볼 수 없는 질병”이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