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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내장 수술에 대한 안경사의 대처
  • 김현선 검안사
  • 등록 2023-09-15 12: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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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술 이후 안경 처방, 환자 만족도에 큰 영향
  • 안경사의 백내장 검사 제도적으로 보장돼야

시력 저하를 호소하며 내원하는 고령층 환자들의 경우 대부분 백내장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이미 숙련된 안경사들은 환자의 굴절 교정시력이 크게 변하거나 육안으로 수정체의 혼탁이 보일 때 새로운 안경을 처방하기보단 안과진료를 권하고 있을 것이다. 

 

현대 의료기술의 발전으로 백내장 수술의 안정성은 크게 높아졌고, 성공적인 예후 역시 어렵지 않게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술적인 개입 이외에도 수술 전후 및 적응, 또 관리에 안경사나 검안사들의 관심과 조언은 환자의 수술 후 만족도에 큰 영향을 끼친다. 

 

국내에서는 이 부분에 대한 안경사들의 기여도를 과소평가하고 있기에 이번 기고에서 백내장 환자에 대한 안경사의 역할에 대해 논의해보고자 한다. 

 

 

독일 안과의사들은 안경사 백내장 검사 신뢰

유럽 등 선진국에선 긴급하게 수술이 필요할 정도로 백내장이 진행된 환자들은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백내장이 심각하게 진행되기 이전에 안경원이나 안과 등에서 주기적인 진료와 적절한 개입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안경원에 안경을 새로 맞추기 위해 방문했다가 백내장 의심 소견을 듣고 병원에 내원하는 환자들이 많다. 

 

따라서 백내장 진단은 안경사들의 임상 표준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난 기고에서 언급했듯이 독일 안과의사들에 대한 어느 설문조사에서 그들 대부분은 안경사들의 백내장 진료 의뢰를 높게 신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백내장 수술은 선택적인 시술이기에 언제 안과진료를 권해야 하는지, 또는 언제부터 더 이상 새로운 안경은 불필요한지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는 안경사들이 임상에서 참고하길 바란다. 

 

사실 수정체의 혼탁 정도나 시력저하 증상보다 수술 시기를 결정하는 것은 환자의 주관적인 증상이다. 

 

현재 교정시력에 대해 불만이 있는지, 밤에 눈부심이나 빛 번짐 현상이 증가했는지, 혹은 복시 또는 시야에 그림자가 지는지 등의 백내장 증상들로 인해 환자가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을 정도로 불편하면 수술을 받아야 한다. 

 

모든 질환이 그렇듯이 두 가지 이상의 질병을 앓고 있을 수 있기에 사전 상담 시 유의해야 한다. 

 

예를 들어 눈부심의 증가는 백내장이 진행됨에 따라 일반적으로 증가하지만, 각막 내피 이상증의 경우에도 눈부심이 발생할 수 있다. 

 

각막 내피 이영양증의 경우 백내장 수술 후 각막 내피 보상부전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또한 경미한 약시의 의심을 수술 전에 항상 100% 배제할 수는 없기에 시력 저하의 원인이 수정체의 혼탁이라고 확신할 수는 없다. 

 

 

백내장의 사전 설명 후 안경 처방은 필수

아울러 백내장은 나이와 관련된 질환이라는 점을 환자에게 설명하는 것이 많은 환자들에게 수술에 대한 두려움을 해소할 수 있게 해준다. 

 

수술이 꼭 필요한지, 아니면 추이를 지켜봐도 되는지 알려주는 것은 안경사에 대한 환자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게 해준다. 

 

백내장이 진행되면 새로운 안경을 처방하더라도 3~6개월 이내에 더 이상 맞지 않게 될 가능성이 높기에 충분한 사전 설명을 통해 수술 후 안경을 처방해야 한다. 

 

많은 환자들의 경우 백내장 수술을 라식•라섹 수술과 유사한 굴절교정수술로 오해하고 수술을 받으면 안경을 더 이상 쓰지 않을 수 있기를 기대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수술 후에도 여전히 안경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기에 수술 전에 정확한 상담은 수술 이후 환자의 만족도에 큰 영향을 미친다. 

 

한편 수술을 결심한 환자들은 자신이 원하는 굴절 목표를 정해야 한다. 

 

물론 고도근시가 많은 국내의 경우 수술 시 제약으로 인해 환자 의견보다 전문의의 의견이 우위에 있는 경우가 많다. 

 

반면 독일의 경우는 고도근시, 원시를 제외하고는 환자에게 수술 후 원하는 굴절 정도를 선택하게 한다. 

 

환자의 일상생활에서 주로 요구되는 시각적인 환경이 어떤지를 파악하고, 제약이 있더라도 안경을 가능한 쓰고 싶지 않다고 강력하게 원하는 환자들도 고려한다. 

 

가장 일반적으로는 원거리 정시 또는 눈을 적당히 근시상태(-1.00에서 -3.00까지의 잔여 근시)로 두어 안경 없이 상대적으로 좋은 근거리 시력을 목표로 한다. 

 

그러나 수술 후 예상 굴절력은 어디까지나 측정 데이터를 통해 계산하는 추정치다. 

 

삽입 렌즈의 경우 –0.50D 단위로만 제공되며, 난시 렌즈의 경우 0.75D 부터 제공된다. 

 

이러한 단위는 백내장 수술이 라식이나 라섹 같은 교정수술보다 정확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국제적 기준으로 수술 후 사전 목표에서 1.00D 이상 벗어나지 않으면 성공한 수술이라고 평가한다. 

 

또한 기존 수정체를 제거 후에 삽입되는 안내렌즈의 위치도 수술 후 교정시력에 큰 영향을 미치지만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이는 안경 처방 시 정점거리가 영향을 미치는 것과 동일하다. 수정체낭은 수술 후 몇 주간 안내렌즈를 수축하며 완전히 둘러싼다. 

 

이때 수축 전과 후에 안내렌즈의 위치가 약간 바뀔 수 있으며, 0.1㎜ 정도만 움직여도 수술 후 안경 교정에 큰 영향을 미친다. 

 

 

수술 안정기에 시력 저하면 임시 안경 처방

백내장 수술 후 검사는 다음날, 일주일, 4주 후에 이뤄지며, 시력의 불안정성 때문에 최종 안경 처방은 보통 4주 이후에 하는 것이 통상적이다. 

 

이때 환자들은 스테로이드 함유 점안제 사용으로 인해 안압이 약간 증가할 수 있다. 

 

원칙적으로 두 눈을 같은 날 수술하지 않고, 1~2주 간격으로 수술을 진행하기에 이 기간 동안 부등시가 나타나거나 최종 안경 처방을 받을 때까지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다면, 임시 안경을 처방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또한 수술 후 4~6주 이후 시력이 안정적이어야 할 때 새로운 안경을 착용하고 갑자기 시력이 저하되는 경우는 수술 후 황반부종일 경우가 높다. 

 

어바인-가스증후군(Irvine-Gass Syndrome)*은 수술 후 4~8주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안과 치료는 필수적이며, 대부분의 경우 부종은 완전히 흡수된다. 

 

수술 후 가장 흔한 변화는 보통 수술 후 6개월에서 10년 사이에 나타나는 2차 백내장이다. 

 

시력은 0.2 미만으로 매우 급격히 저하되지만, YAG 레이저 치료를 통해 시력 회복이 가능하다. 

 

삽입 안내렌즈의 경우 안경렌즈와 마찬가지로 단초점, 다초점, 비구면, 토릭렌즈 등 다양하다. 

 

그러나 아직까지 다초점렌즈의 경우 다초점 콘택트렌즈처럼 시각적인 제약이 있다. 

 

백내장 수술 후 시력은 이식된 인공수정체 렌즈에 관계없이 수정체의 완전한 조절능력이 있던 25세의 시력과 같지 않다는 점을 확실하게 설명해야 환자들의 수술에 대한 만족도를 크게 높여줄 수 있다. 

 

국민들과 지근거리에서 쉽게 만나는 안경사들은 위에 설명한 내용처럼 국민들의 눈 건강에 대해 조언하고, 적시에 안과진료를 권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백내장 검사를 보장해야 한다고 본다.


출처: 옵틱위클리

덧붙이는 글

*PCME(가성수정체 낭포황반부종)라고도 불리는 어바인-가스증후군은 별다른 증상 없이 백내장 수술 후에 발생할 수 있는 낭포황반부종이다. 이는 1953년 어반인에 의해 처음 발견됐고 1966년 가스와 놀튼에 의해 형광혈관조영술(FA)을 이용한 치료법이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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