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호에 ‘오메가3 섭취는 안구건조 증상 개선에 유의미한 효과가 없다’는 기사가 나간 이후 오메가3 이외의 영양제 효과 유무에 대해 다루어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 

건강기능식품은 의약품과 달리 질병의 예방이나 치료 목적이 아닌 건강증진을 목적으로 하는 식품이기에 효과나 안정성에 대한 입증이 크게 필요하진 않다. 

따라서 많은 건강기능식품과 영양제의 효과에 뚜렷한 연구결과가 없는 경우가 많다. 

이에 대표적인 안질환인 황반변성, 백내장 그리고 녹내장에 좋다고 알려진 건강기능식품의 효과에 대해 살펴보기로 한다.

첫째, 나이와 관련한 황반변성의 경우 건강기능식품이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는 종종 있었다. 

비타민 A•C, 루테인, 지아잔틴, 아연을 충분히 섭취하니까 우안 건성 황반변성, 좌안 습성 황반변성을 가진 환자에게서 연성 드루젠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는 증례도 최근 「클리니컬 메디신」학술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개별 사례에서 영양제와 드루젠의 감소 사이에 실제로 연관성이 있는지 여부는 불분명하다. 

따라서 이러한 개별적인 연구결과를 살펴보기보다는 대규모로 진행된 연구들을 검증하는 것이 바른 판단을 할 수 있다. 

현재까지 발표된 연구 중 가장 큰 규모의 연구는 AREDS연구와 후속연구 AREDS 2이다. 

4,700여명의 대상자를 최대 6년간 관찰을 통해 발표된 이 연구는 미국인을 대상으로 했기에 다른 인종에게도 같은 결과를 도출할 지는 분명하지 않다. 

이 연구결과에 따르면 항산화 비타민을 섭취한 초기 황반변성 환자의 경우 말기 황반변성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조금 낮게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표기하면 1,000명의 초기 황반변성 환자 중 비타민 C와 E를 섭취하는 경우 대조군에 비해 말기 황반변성까지 진행되는 환자의 케이스가 4명 감소했고, 비타민 E만 섭취하는 경우는 효과가 없었다. 

또한 비타민 B•C•E, 엽산 등은 황반변성 예방에 대한 증거가 없었다. 

다시 말해 이미 초기 황반변성이 진행된 경우 비타민 C•E 복용으로 말기로 진행되는 것을 조금 감소시킬 수 있으나 예방적인 차원에서 영양제를 섭취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연구결과다. 

또한 지난 호에서도 다뤘지만, 오메가3의 경우 황반변성 질환의 진행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둘째, 백내장의 경우 산화 스트레스가 수정체 단백질에 영향을 미치고 백내장 형성에 기여할 수 있다. 

그러나 항산화제가 포함된 건강기능식품이 백내장 발병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가는 여전히 의문이다. 

수정체는 직접적인 혈액 공급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눈 관련 영양제들에 대한 수요와 공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관련 영양제를 별도로 섭취하는 것보다 항산화제와 과일, 채소를 섭취하는 것이 더 낫다는 판단이다. 

한 연구에 따르면 비타민 E와 셀레늄을 영양제 형태로 섭취하면 효과가 거의 없지만, 식단을 통해 섭취하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다른 연구에서는 고용량의 비타민 C 또는 E 섭취 시 오히려 백내장 발병 시기가 앞당겨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용량의 비타민과 미네랄 섭취 시 발병률이 3% 감소하지만, 과유불급하면 오히려 발병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셋째, 녹내장의 경우 이전 연구들에서 비타민 A•C•E, 오메가 등이 질병의 진행과정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역시 밝혀진 연구결과는 없지만, 홍차나 와인, 딸기, 토마토, 다크 초콜릿 등이 포함된 항산화 식단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특정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영양제를 섭취하는 건 큰 효과를 기대하지 않는 편이 좋다. 

오히려 적정량 이상 복용 시 부작용이 발생하기 쉬우며, 영양제 간의 부정적 상호작용도 고려해야 한다. 

건강한 식이요법은 당뇨병과 같은 다른 질환과 관련해서도 큰 가치가 있으며, 예방적인 측면에서도 중요하고 이점이 있을 수 있다. 

오늘날 다양한 정보와 범람하는 영양제 마케팅 속에서 관련 조언을 얻고자 하는 고객의 개별적인 요구사항을 고려해 적절히 조언할 수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