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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막으면 끝장… 정부•국회•소비자에 맞춤 대응할 터”
  • 허정민 기자
  • 등록 2023-12-14 18:5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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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상대책위원회 신영일 공동위원장 “안경사 생존권 걸린 온라인은 절대 불가, 사즉생 각오로 막아낼 것”

내년 2월에 치러지는 협회장 선거에 출사표를 낸 대안협 중앙회의 신영일 수석부회장. 

 

최근 신영일 수석은 눈앞까지 다가온 협회장 선거는 제쳐두고 정부의 안경원 콘택트렌즈 판매 허용을 차단•폐기하는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업권수호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의 공동위원장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것. 

 

지난 6년간 중앙회의 총무이사와 총무부회장을 거쳐 수석부회장으로 재임하고 있는 신영일 위원장은 누구보다 안경사와 협회의 현안을 정확하게 꿰뚫고 있는 인물로 ‘안경원의 콘택트렌즈 판매 허용’에 대한 정부 정책의 맹점 분석과 대응책 마련에 동분서주하고 있다. 

 

다음은 안경원을 최대 위기 속으로 빠트릴 수 있는 정부의 콘택트렌즈 온라인 판매 정책의 폐기에 앞장선 신영일 공동위원장과의 일문일답이다.

 

 

 

- 먼저 단적으로 묻습니다. 콘택트렌즈의 온라인 판매를 막을 수 있을까요.

안경원의 핵심 업권인 콘택트렌즈의 온라인 판매 허용을 차단하기 위해 결성된 비상대책위원회의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대한안경사협회 중앙회 신영일 수석부회장.“사즉생 각오로 막아내야죠. 5만 안경사의 생존권이 걸린 문제여서 다른 길이 없습니다. 더구나 정부는 지금 안경원만 온라인을 허용한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세월이 지나면 훗날에 전면 허용이 필연적입니다. 옛 속담에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처음부터 철저히 막아야 됩니다.”

 

- 대책위의 대응 방안은 무엇인가요. 대처가 가능할까요.

“정부와 국회, 소비자에게 각각의 맞춤형 대응책을 짜고 있습니다. 물론 전체 안경사들의 총궐기대회까지 고려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대응책을 세세하게 말씀드리지 못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 어떤 경우에도 차단하고 폐기할 것입니다. 우리나라 안경사제도는 국민의 눈 건강을 위해서 만들어진 제도입니다. 과학 발달이나 유통환경의 변화, 또 국민 편의를 위해서 규제개혁과 혁신이라는 명분을 밀어붙이고 있지만, 국민의 소중한 인체를 상업적 논리로 접근해서는 안 됩니다. 특히 정부의 콘택트 온라인 정책은 일개 회사의 이익을 위한 것일 뿐 전체 국민의 의료보건을 무시한 정책입니다. 큰 부작용이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집이나 직장에서 10분 안팎이면 쉽게 구하는 콘택트렌즈를 일부러 어렵게 온라인으로 주문 판매하겠다는 것은 오히려 전시행정에 불과합니다. 우리 대책위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반대투쟁에 나서고 폐기할 것입니다.”

 

- 정부가 콘택트렌즈의 온라인 판매 허용을 실증특례에 묶여 추진하고 있는데, 회원들께 당부하고 싶은 말도 있을 텐데요.

“7~8년 전부터 툭하면 제기되었던 것이 콘택트의 온라인 판매입니다. 이는 안경사 업권을 크게 훼손할 것입니다. 지난 11월 초 복지부의 긴급 요청으로 협회장님과 세종시를 찾아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국무조정실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실증특례를 통해 콘택트렌즈의 규제를 풀라는 강한 압박이 있었습니다. 당시 우리는 단호하게 반대 입장을 밝혔는데, 정부 관계자는 반드시 추진할 것을 강조했습니다. 이에 협회 집행부는 즉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함과 동시에 반대 입장을 표명한 대한안과의사협회와 공조해 다양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안경사의 주무부처인 복지부도 우리와 같은 입장입니다. 현재 정부는 초법적 논의기구인 규제샌드박스의 실증특례를 통해 콘택트 온라인 판매 허용을 추진하고 있는데 우리 전국 5만 안경사들은 이를 결사 반대합니다. 우리는 정부의 이번 정책이 철회되는 날까지 사즉생의 각오로 임할 것입니다. 회원님들의 크신 성원과 동참을 부탁드립니다.”

 

 

‘반대 표명한 안과의사협회와 공동보조 취할 터’

- 현재 안경원의 매출 상황이 고물가 등 3고(高)와 비수기가 겹쳐서 매우 어렵습니다. 여기에 온라인 문제까지 터졌습니다.

“전국의 모든 안경원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러한 때에 콘택트 온라인 문제가 불거져 집행부의 한 사람으로서 회원들께 대단히 죄송하고 송구스럽습니다. 다만 힘든 때일수록 안경사에게 주어진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야 될 것으로 압니다. 많은 회원 안경사들께서 공감하시듯이 내적으로 자정하고 전문성 확보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문성 강화가 안경사의 유일한 살길이라고 믿습니다.” 

 

- 전문안경사양성운영위원회의 공동위원장도 동시에 맡고 계십니다. 전문안경사 양성이 가장 중요하겠죠.

“전문성을 인정받는 직업은 특징이 있습니다. 바로 직업의 전문화, 세분화를 통해 전문성을 더욱 인정받아야 된다는 점입니다. 일례로 우리나라 보건의료인력 20개 직종 중에서 의사, 약사 등 11개 직종이 이미 전문자격제도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우리 협회의 가장 큰 책무는 안경사의 질적 향상을 위한 전문화, 세분화, 또 인증평가시스템을 통해 전문안경사 자격제도를 추진하는 것입니다. 많은 회원 안경사들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 전문안경사 양성과정도 보건의료 인력의 강화인가요.

“맞습니다. 전문안경사 양성은 국민에게 안경사의 전문성과 신뢰성, 그리고 윤리성을 확보하는 출발점입니다. 전문 안경사는 양성과정을 마친 후 검정시험을 통해 자격을 취득하는 과정입니다. 양성된 전문안경사는 대안협 차원에서 학습과 경력 등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것입니다. 모든 안경사들이 미래를 위해 반드시 참여하시길 바랍니다. 안경사의 전문과정은 안경사의 백년대계를 위한 제1의 조건입니다.”

 

- 시대가 급변하고 있습니다. 향후 대안협은 어떻게 변화하고, 무엇을 추진해야 할까요.

“대안협은 현재 4차산업이라는 시대에 적응하기 위해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특히 무엇보다 소통과 홍보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 협회는 회무의 중심을 회원 소통과 홍보에 둠으로써 국민들께서 안경사를 더 존경받고 더 신뢰할 수 있도록 만들 것입니다. 이를 위해 학문적인 이론 축적과 신진 학자에 대한 연구지원 등을 적극 추진하는 조직으로 변모할 계획입니다.” 

 

- 대안협 제22대 협회장에 출마 소문이 많이 들립니다. 먼저 대표 공약을 말씀해주시죠.

“발 없는 소문이 빠릅니다(웃음). 저는 전국의 5만 안경사의 업권수호와 권익향상, 그리고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해 봉사할 각오와 준비가 되어 있다고 자부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선거보다 콘택트 비상대책위원회의 위원장 임무에 충실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내년에 대의원총회가 임박했을 때 구체적인 공약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지금은 오직 콘택트 온라인 공동대책위원장으로서 폐기에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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