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막박리 치료를 위한 인공 유리체가 개발되었다.
지난 1일 포항공과대학교 화학공학과•동아대학교병원 합동연구팀은 망막박리 치료에 알지네이트를 활용하는 연구결과를 과학 및 임상적 응용을 다루는 국제저널인 「Biomaterials」에 발표했다.
해당 솔루션은 해초에서 추출한 천연 탄수화물을 기반으로 하는데, 유리체는 수정체와 망막 사이의 공간을 차지하는 젤 같은 물질로 눈의 구조적 완전성에 기여할 수 있다.
망막박리는 망막이 눈의 내벽에서 분리돼 유리체강으로 이동할 때 발병하며, 이는 박리로 이어져 심한 경우 실명을 초래할 수도 있다.
지금껏 일반적인 치료법은 유리체를 제거하고 이를 팽창성 가스나 실리콘 오일과 같은 의료용 안구내 필러로 대체하는 것이지만, 이러한 필러는 다양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치명적 약점을 지니고 있다.
연구팀은 해초에서 추출한 천연 탄수화물인 알지네이트의 변형된 형태를 사용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했다.
알긴산으로도 알려진 알지네이트는 점성 제품을 생성하는 능력으로 식품 및 의약품을 포함한 다양한 산업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으며, 연구팀은 유리체 대체를 위한 잠재적인 대안을 제공하는 알지네이트를 기반으로 하는 의료용 복합 하이드로겔을 제작하는데 성공했다.
높은 생체적합성과 실제 유리체와 유사한 광학적 특성을 지닌 하이드로겔은 수술 후 환자의 시력을 보존하도록 해주고, 알지네이트 특유의 점탄성은 눈 안의 유체 역학을 효과적으로 조절해 망막 안정화 및 기포 제거에 기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를 주도한 포항공대 화공과의 차형준 박사는 “망막박리와 중증 근시 사이에는 유사한 상관관계가 있고, 특히 젊은 층에서 망막박리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다”며 “우리 팀은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하이드로겔이 실제 눈 관리에 실용적으로 사용되기에 적합하도록 기술을 강화•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동아대병원 정우진 교수는 “전 세계 안구내 필러 시장은 매년 3%씩 성장하고 있다”며 “이번에 우리가 만든 하이드로겔이 향후 유리체 망막 수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한국의료기기개발기금과 한국연구재단 중견연구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문의 054)279-2280
출처: 옵틱위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