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갑론을박 ⑴
  • 우암 문윤서 주간
  • 등록 2013-11-01 10:14:45

기사수정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다. 그런데 일찍 찾아온 추위때문인지 노인의 굽은 허리춤으로 스민 스산한 바람이 스친다.

세상에는 합법이지만 부당한 일이 적지 않다. 반대로 범법이지만 사회적 정서로는 정당하고 동정을 받는 사안도 있게 마련이다.

요즘 갑과 을에 대한 이른 바 갑론을박(甲論乙駁)이 회자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말하는 ‘갑과 을’은 계약의 두 주체를 가르키는 용도로 사용되는 한자이다.

지위가 높은 계약자를 ‘갑’, 지위가 낮은 계약자를 ‘을’이라고 칭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다보니 사회관계에서 상대적으로 힘이 센 쪽이 ‘갑’, 반대쪽을 ‘을’이라고 여기게 됐다.

그렇지만 세상에는 그렇지 않는 계약균등 관계도 많다.

사람이란 욕망의 덩어리다. 남의 것을 빼앗아 먹고 싶고, 성적 충동에 온 몸을 맡기고 싶은 야생 그대로의 욕망의 덩어리다.

그러나 욕망을 거부하는 지각이 양심이라고 본 것이다. 왜 그 욕망을 거부해야 되며 거부해야 하는가.

그것은 사람이란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만 생존할 수 있으며, 따라서 타고난 욕망대로만 행동해서는 그러한 삶의 틀 속에서 생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프로이트가 정의하는 양심이란 후천적인 자각을 뜻하며, 사회로부터 배우는 것이며, 더불어 사는 지혜인 것이다.

최근 갑을 공방전을 타고 쏟아져 나온 을의 생존 전략서들이 하나같이 몸을 낮춰 갑의 환심을 사는 법에 대해 열변할 때 을의 당당한 처신이 아쉽다. 따지고 보면 을의 비애는 자초한 바도 없지 않을 성 싶다. 서비스 제일주의, 비굴에 가까운 과잉친절은 누구의 탓인가.

그 지나친 낮춤이 갑의 횡포를 야기하고 직업의 귀천의식을 고착시킨다. 자연계에서는 풍화와 침식에 의한 파괴 작용도 있고, 또 지각변동에 의한 융기작용도 있는 것처럼 인간 세상에도 춘추 좌씨에 있는 것처럼 꾀 있는 새는 나뭇가지를 골라 앉는다는 것이다(良禽擇木).

인간은 사물을 보는 눈이 각기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사물을 있는대로 보려면 눈을 떠야한다. 사물을 있는대로 보다 다르게 보려면 눈을 좀 더 떠야하고, 있는대로 보다 더 훌륭하게 보려면 더 떠야한다” A. 차도가 한 말이다.

언뜻 우리는 판매자, 구매자 관계에 있어 위험 부담이 피차없는 소통관계가 원만히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무엇보다도 우선되어야 하는 것은 노동, 일, 작업 등으로 불려지는 워크(work)는 돈을 위해 사고파는 노예적 관계의 노동이 아닌 것이다.

필요한 재화와 서비스를 생산하고 자신의 재능과 기술을 완성하며 자기중심주의에서 벗어나 다른 사람들을 섬기고 이들과 협력하려 애쓰는 일자리다.

천재는 꾸준한 노력을 못 이긴다. 대기만성이 맞는 얘기다.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되 그 끝은 창대하리라’ 이것은 성경에 있는 말씀이다. 꾸준함이 재주를 이긴다. 인생의 가장 큰 영광은 결코 넘어지지 않는데 있는 것이 아니다.

넘어질 때마다 일어서는 것이 중요하다.

출처: 옵틱위클리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앞으로 현장실습 이수해야 안경사 면허증 취득한다 앞으로는 현장실습과목 320시간을 이수해야 안경사 면허증을 발급받는다.  지난 28일 보건복지부(장관 조규홍)는 이 같은 내용의 ‘의료기사등에관한법률 시행규칙 일부 개정안’을 오는 10월 8일까지 입법예고했다.  국내 안경광학과의 현장실습과목 이수를 규정하는 의료기사법 개정안 제4조 제항 제1호를 입법예고, 앞으로 42...
  2. TV조선의 ‘압축렌즈’ 왜곡보도에 안경사 발끈 방송 언론사의 기사 하나로 안경업계가 때 아닌 홍역을 치르고 있다.  지난 18일 TV조선의 ‘똑똑한 소비자 리포트’에서 ‘기본 20만원•5단계 42만원… 안경 렌즈 ‘압축’이 뭐길래’라는 제하의 기사가 보도된 것.  TV조선은 이 보도에서 안경렌즈의 굴절률을 ‘압축’이란 잘못된 용어로 설명하는 일...
  3. 수도권 안경사회•안경광학과 산학협력 한목소리 수도권 3개 안경사회(서울•인천•경기도)와 7개 대학교 안경광학과(서울과학기술대학교•동남보건대•을지대•신한대•여주대•국제대•서영대)의 산학협력 강화를 위한 첫 회의가 지난 23일 서울시안경사회 대회의실에서 개최되었다.  이날 회의의 주요 내용은 오는 11월 1일부터 시행 예정인 의료기사법 시행규칙 ...
  4. 아시아 최고의 광학전, ‘iOFT 2024’ 10월 15일 개막! 아시아 최고의 전통을 자랑하는 도쿄국제안경전시회(iOFT)가 오는 10월 15일부터 17일까지 일본 도쿄市의 빅사이트에서 개최를 앞두고 있다.  이번 iOFT의 하이라이트는 전 세계에서 엄선된 시크한 안경을 선보이는 전용구역인 ‘GLOW’로, 이 구역에서는 글로벌 패션산업을 빛내는 다양한 디자이너 안경을 만나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
  5. 목포시, 어르신에 백내장수술비 지원 목포시청(시장 박홍률)에서 올해 첫 시행 중인 ‘목포시 노인 무릎인공관절 수술 및 백내장 수술 의료비 지원사업’이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목포시는 노인의료비 부담 경감과 건강한 노후생활 보장을 위해 올해부터 무릎인공관절을 한쪽 무릎당 120만원(양쪽 최대 240만원), 백내장은 1인당 20만원(양쪽 최대 40만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