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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사의 삶의 질을 높인다는 취지로 추진한 ‘안경원 근무시간 단축’이 중앙회가 약속한 10월을 넘기고도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대한안경사협회는 올해 초 안경사의 복지향상을 위해 ‘안경원 근무시간 단축 및 정기 휴무제’를 10월부터 시행한다는 계획 아래 16개 시도지부의 협조 속에 야심차게 추진해 왔다. 그러나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서울지역 안경원의 대부분은 9시 이후까지 영업 중이고, 심지어 10시가 넘어서야 영업을 종료하는 곳이 적잖은 실정이다.
1년 내내 10시가 넘어야 영업을 마친다고 밝힌 A 안경원 원장은 “아파트 밀집지역에 위치한 안경원의 특성상 늦게 퇴근해 찾아주는 고객들을 받지 않을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지금 상황에서 8시에 영업을 끝내라는 말은 장사를 그만하라는 무리한 소리”라고 볼멘소리를 했다. 이 원장은 이어 “안경원의 근무시간 개선이나 휴무제를 공감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현실적으로 근무시간 단축은 지금의 안경원 형편상 무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안경원의 한 종사자는 “나도 언젠가 안경원을 오픈하겠지만, 솔직히 요즘 같은 불경기에 안경원 경영자 입장에서 볼 때 근무시간 단축은 쉽지 않은 만큼 시행을 제대로 하려면 어느 정도 강제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중앙회 관계자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 각 지부별로 나름의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여러 형편상 처음부터 8시 영업 종료를 지키기는 어렵겠지만 지역 실정에 맞게 점진적으로 합의하고 의식변화를 이루어 가다보면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주 5일제가 우리나라에서 2011년부터 20인 미만의 전 사업장에 실시되는 가운데 우수한 젊은 인재 확보와도 깊은 연관성을 가진 안경사의 근무시간 단축과 휴무제가 아직 제대로 발걸음을 떼지 못하고 있다.
출처: 옵틱위클리